남편이랑 외출할 일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중간에 제가 볼일을 보고 나오니 남편이 통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가까이 가자. 전화 상대방에게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자
상대방이 계속 메달리며 전화를 안 끊는 느낌이 들면서 실랑이 끝에 전화를 끊더라구요.
누구냐고 묻자
중학교 여자 동창인데, 친한 사이였데요.
얼굴본지는 10년 넘었고, 전화는 2년에 한번정도 하는 사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남편 사업이 망했다며 돈 백만원만 빌려달라고 울면서 말하더래요.
남편은 얼마나 힘들면 연락도 거의 안하던 자기한테 까지 돈을 빌려달라고 하겠냐면서
목소리가 완전 생활에 찌들어 메마른 목소리라며...무척 안쓰러워하네요.
제가 그럼 돈좀 빌려줘. 돈은 못 받는다는건 알고있지? 했더니
돈은 안 빌려줄꺼래요. 그래도 그 애 상황이 너무 안됐다고 안쓰러워하네요.
어허....................참나....
이거 뭔지 몰겠어요. 워낙 경제관념 철저한 사람이긴 한데 정말 돈을 빌려줄지. 안 줄지 저는 모르겠네요.
참고로, 저희는 실직 상태라는거... T T
자기코가 석자인데, 남을 걱정하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