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고민)
아이가 이제껏 담임 선생님 복이 많았어요.
주변에서 들어 보니, 여전히 별 희한한 선생들도 많더구만요.
그런데, 아이 담임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바람직한 분들이셨습니다.
초등 마지막인 올해도 최강 좋은 선생님을 만나 너무 착하시고, 좋으시다, 화도 안 내신다...
말썽쟁이들한테도 조용조용 타이르시는데도 결국엔 천둥망아지처럼 날뛰던 아이들도 스스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반성하게끔 만드신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매일같이 선생님 칭찬을 입에 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최근에 몇번이나 오답을 정답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채점도 그 오답으로 하시고요. ㅜ.ㅜ
한두번 그랬을 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두어 번 더 그런 일이 있고 보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ㅜ.ㅜ
두번째 고민)
시험공부를 하던 아이가 장난스럽게 아, 나도 컨닝페이퍼나 만들까...하더군요.
제가 컨닝페이퍼가 뭔지나 알고 그러느냐...했더니, 그럼요...하더군요.
컨닝페이퍼를 모를 거라 생각해서 물은 건 아니고요, 아직 초등생인 아이가 컨님페이퍼 운운하니 우스워 되물은 것입니다.
제가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는 건 아니야...하면서 장난으로 넘기려다가 아차 싶어...혹시 만든 적 있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에이, 저는 아니고, 친구가 만든 걸 본 적이 있다, **는 시험볼 때마다 만들어 온다고 하더군요.
아주 작게 메모해서 필통에 붙여 놓고, 답을 베낀다는 겁니다.
덧붙이길...그런데도 시험을 못 보는 걸 보면, 컨닝페이퍼란 건 소용이 없는 건가 봐요...이러더군요.
일순간 저 진지해져서 시험공부고 뭐고 일장연설을 하고 난 후, 아이와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친구 이야기인듯 하면서, 너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슬쩍 떠 보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에게 좋게 조언을 해 주어라...하려다 말았습니다.
섣불리 그 친구에게 얘기 꺼내기엔 어려운 문제인듯 생각돼서요.
두 문제 다...제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만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내내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ㅜ.ㅜ
지혜를 나눠 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