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드는 이런 생각..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가요..?

..... 조회수 : 1,556
작성일 : 2012-06-25 23:59:52

남편은 점심 먹고 출근해서 밤 10시에 일이 끝납니다. 10시 반이면 집에 올 시간이죠.

하지만 퇴근 후 일주일에 닷새 정도는 친구를 만나거나 게임을 하거나.. 새벽 한 두시쯤 들어와요.

그럼 저는 12시 쯤까지 기다리다 피곤해서 먼저 자는 날이 대부분이에요.

 

그렇게 들어온 남편은 티비 좀 보고 과자 좀 먹다가 서너시 쯤 자고,

저는 아침 7시 무렵이면 네살 두살 두 딸들이 깨어나는 시간에 같이 일어나서 아침 챙기고 큰애 등원시켜요.

큰애가 9시면 집에서 나가는데 남편이 이것만은 해 주겠다며 9시 거의 간당간당할 때 일어나서 씻고 아이를 데려다 줘요.

그러고나서 집에 들어오면 한숨 더 자고 출근하거나 오전에 자기 일 보고 점심 먹고 나가거나 그래요.

최근엔 일도 많아졌고 놀다 들어오는 시간도 더더 늦어지고.. 그러니 아침엔 더 피곤해서 못 일어나고.. 그렇네요.

지난 주, 이번 주에는 애들이 번갈아가며 아프기도 했고 아침에 저도 볼 일이 생기기도 했고..

남편은 못 일어나고 저는 오전 내내 남편한테 좀 일어나봐, 일어나, 몇시야, 안 일어날거야.. 그것만 반복하고.

 

그런데 오늘도 여지없이 퇴근 후에 딸랑 문자 하나, '늦어'

여느 때 처럼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티비보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생각해보니 문득 외로워서.

남편에게 '오전엔 자기가 늦잠자서 열 받고, 밤에는 자기가 늦으니 외롭고, 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네.

늦으면 왜 늦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할거 아니야. 결혼한 사람이 너무한거 아니야.' 이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남편은 아직 답장이 없네요.

결혼을 했고 남편이 됐고 아내가 됐고 엄마 아빠가 됐고.

그래서 저는 아내의 역할을 하고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남편에게는 남편이나 아빠로서의 시간보다는 본인의 시간을 더 챙기는거 같아서 서운하기도 하구요.

 

밖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니, 우리집 생활비 벌어오는 사람이니,

제가 이해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그게 아닌데 제가 그냥 타성에 젖어 그러겠거니 하고 사는건가요.

가늠이 잘 안되네요. 확실한건.. 뭔가 서운하고 외롭다는건데요.

IP : 121.147.xxx.20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2.6.26 1:09 AM (218.52.xxx.33)

    원글님이 서운하고 외로운거 .. 맞아요.
    남편이 밖에서 힘들게 일하니까, 일하는 시간이 그런건 어쩔 수없어서 이해한다고 해도
    끝나고 노느라 ;;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이 소홀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없지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대한 노력해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찾든지,
    직종을 바꾸든지 하라고 해야 하는거지요.
    사교육 업계에 계신건지.. 만약 그렇다면, 다른 집 아이들 잘 가르치겠다고 일하는 것 반만이라도
    당신의 진짜 아이에게 잘 해라,
    아침에도 아빠 못보고 (자는 아빠만 보고) 밤에 잠들 때까지 아빠는 오지도 않고 ..
    이게 아이들에게 좋겠는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다른 업종이시라면 .. 뭐라고 해야하려나요..

  • 2. p..
    '12.6.26 8:09 AM (152.149.xxx.115)

    밖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니, 우리집 생활비 벌어오는 사람이니,

    많이 이해해야 하는 상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706 방울토마토를 씻는데 표면이 왜이리 끈적하죠? 찝찝해요. 어라라? 2012/06/26 1,614
122705 콜롬비아에서... 1 ㅇㅇ 2012/06/26 1,114
122704 인천공항을 기어이 판다네요 1 .. 2012/06/26 1,192
122703 혹시 영화 ' 시작은 키스 ' 보신 분 어떤가요? 2 2012/06/26 1,155
122702 이혼을 하게되면요 4 증여 여쭈어.. 2012/06/26 2,174
122701 영화 후궁, 잔인한 장면 어느정도인가요? 6 영화 2012/06/26 5,355
122700 어플이 원가요? 3 스마트 2012/06/26 1,454
122699 인천공항 그래도 판다네요 4 아 짜증 2012/06/26 1,736
122698 우리도 버스나 택시 운전석에 방탄플라스틱 벽 설치좀 하면 좋겠어.. 1 착한이들 2012/06/26 1,210
122697 크로아티아 가 보신분 계신가요? 27 엘리베이터에.. 2012/06/26 5,165
122696 염색하는데 이리 비싼가요? 7 웃자 2012/06/26 2,590
122695 애 좀 잘 먹이라는 엄마 말이 너무 싫어요 6 아니왜 2012/06/26 1,780
122694 프리즘 안경요~ 사시 교정 2012/06/26 1,039
122693 이것도 척추측만증? 허리가 굴곡없이 일짜래요 4 아지아지 2012/06/26 2,305
122692 요즘 저는 옷보다 집~~~~!!!(꽃보다 남자~~~!이길 원했으.. 5 방콕은 관광.. 2012/06/26 1,846
122691 브이볼 발열과 소음이 상당하네요. 정상적인건가요? 드뎌구입 2012/06/26 1,038
122690 아저씨 9 아저씨들 미.. 2012/06/26 1,856
122689 입병 있는 분들 무슨 음식 드세요? 1 -- 2012/06/26 1,151
122688 로맨스가필요해에서 김지석 넘 괜찮지 않나요 ~~~? 1 더러버 2012/06/26 1,746
122687 싱가폴 자유여행 가보신분.. 7 싱가폴 2012/06/26 3,240
122686 카톡 친구차단 알수있나요? 실연녀 2012/06/26 3,197
122685 추적자를 보면서 나는 왜 명박이가 생각날까? 7 이영진 2012/06/26 2,001
122684 누구야 어플 .. 2012/06/26 1,746
122683 저 좀 웃을게요~~~~~~ 4 ㅎㅎㅎㅎㅎ 2012/06/26 1,728
122682 곤지암 리조트...첨가는데 어떤가요? 7 궁금 2012/06/26 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