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말부부예요.
늘 금요일 저녁부터 가족과 함께하던 남편이
올 초부터 금요일 회식, 토요일 모임이 잦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다음날까지 회사 사택에 머물기를...
평소에도 자상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주말에 만나면 점점더 말수가 적어지고
뭔가 이상한 느낌과 함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먹함이 생기더군요.
남편 용돈은 카드주고 추궁도 잔소리 하지 않는 마눌인데
계좌를 개설해 비자금도 만들고,,,역시나 올초에....서운했지만 모른척 넘어갔죠.
그런데 지난 주말 남편이 가져온 옷을 세탁하려는데 회사옷 바지 주머니에서 콘돔 한 개 발견
회사옷은 출퇴근 할때만 입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남편왈 저랑 쓰려고 한 개 가져왔다네요.
사택에서 달랑 한 개를 말이죠. 난 남편이 머무는 사택에 간적이 없는데....
남편이 얼마전 뜬금없이 불편해서 수술을 해야겠다던 말도 머리를 스치고.....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남편이 돌아간 뒤 펑펑 울었습니다. 자존심 완전히 놓아 버리고 엉엉 울었습니다.
갑자기 너무 허무하고 서럽더군요.
이렇게 후진 주말을 보내고 아침에 첫 문자를 받았어요.
어제일은 당신 오해라고........
남편의 전화는 지금까지 받지 않고 있어요.
남편 목소리도 얼굴도 함께할 자신이 없어요.
지금 상황이 정말 저의 오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