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2.6.25 5:23 PM
(72.213.xxx.130)
님 시어머니 정도로 심한 분은 본 적이 없지만 정리 정돈에 소질없고 버리는 데 인색한 분들 많이 봐서
아는데요, 님이 치워드려도 낼 당장 엉망으로 만드시어 똑같은 상황 만드시는 데 얼마 안 걸린다는 건 사실이에요.
옛날 소설인가 수필 중에 노끈 오십 몇 개로 남은 인생이라는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노끈들이 아까워서 목숨을 끊는 데 써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다는 얘기 ㅋ
2. 마지막
'12.6.25 5:24 PM
(110.70.xxx.177)
멘트가 넘 처절하면서도 웃겨요..죄송
도우미분 부르셔서 같이 청소하면 어떨까요
혹시 금붙이나 값나가는 물건 발견할 수 있으니 꼭 같이요
3. ㅋㅋ
'12.6.25 5:25 PM
(125.142.xxx.149)
심각하신데 죄송요......
언제 저 몰래,저희집 다녀가신듯.......ㅠㅠ
4. 백림댁
'12.6.25 5:26 PM
(87.152.xxx.221)
하지 마세요;; 시어머니분 증상은 진짜 있는 병이에요. 진단도 나옵니다-_-;
청소권한을 양도(?)받아도 어머니분 수집병은 바뀌지 않아요;; 하물며 중간에 들어가서 적당히 청소하고 산다는 건 시어머님께 싸움거는 거나 마찬가지일 뿐이에요.
그냥 포기하시면 좋을 듯;;;
5. ..
'12.6.25 5:26 PM
(124.51.xxx.163)
어머니께서 뭐가 자랑이사라고 청소까지 시키신데요..청소도청소나름이지
발굴수준인집을.. 저희시어머니께서는 아주 드럽지 않으신데 깔끔하신편이
아니시거든요..냉장고 냄새는안나는데 100%로 꽉 차서 김치,반찬하나 꺼낼려고
해도 님말씀처럼 발굴을 해야돼요 ;;
원글님도 청소해주다보면 잔소리할거고 그러면 트러블생길거고
내가 100%안고갈거아니면 처음부터 안하는게 좋습니다
6. 아줌마
'12.6.25 5:28 PM
(58.227.xxx.188)
아우 글만 읽어도 숨이 막히네요.
근데 나이 드신분들중엔 그런 분들이 은근 많은거 같아요.
아끼느라 쌓아만 두고 못쓰고 못먹고...
7. ...
'12.6.25 5:30 PM
(221.151.xxx.6)
제 친정엄마가 원글님 시어머님과 똑같아요.
집을 떠나기 전엔 그냥 좀 정리를 못하신다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잘만 살았는데
결혼해서 집과 떨어져 살아보니 이젠 친정에서 비위가 상해 밥도 못먹을 정도예요.
엄마가 나이가 드시니 더 심해지기도 했고요.
청소라도 해드린다고 하면 말로는 그러라고 하시면서
제가 청소하러 가기로 한 날 전에 밤새워서 혼자 치우세요.
누가 살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거 싫어하시고 손대는 것도 절대 못하게 하세요.
그래서 전 더러워도 더럽다고 말을 못한답니다.
성격이 굳어지고 고집은 세지셔서 나이드신 분들은 절대 바꿀 수 없나 봅니다.
8. ...
'12.6.25 5:30 PM
(175.202.xxx.94)
네 뭐 다른 이유는 없고 아끼느라..나중에 뒀다 쓰고 먹고 하려다
잊어먹고 다른 물건 다시 쌓이고 이런식이었던거죠..
저희 결혼하자마자 즈이 어머니 저희에게 한번 집 뒤져보면 쓸만한거 나올거라고..
뭐 필요한거 있으면 집 뒤져서 다 가져다 쓰라고...허허허허
9. ...
'12.6.25 5:34 PM
(112.151.xxx.134)
냉장고 문 열때마다 발등의 안전을 염려해야하는 집은 많지만.....
5살 아무 것도 모르는 철없는 어린애가 냄새난다고 코막고 화낼
정도로 썩은 냉장고는 병이지..살림을 잘 못한다 수준이 아니에요.
아이쿠..... 형편이 그리 어렵지도 않으신 듯한데....
자식들이 합심해서 그 냉장고 그냥 갖다버리고....
새로 냉장고산 후에.... 가사도우미를 쓰게 하세요.ㅠㅠ....
아예 시어머니는 부엌에 출입 조차 안 하시는게 가족건강에
이롭겠습니다. 어떻게 그 집에 가서 식사를 하십니까..ㅠㅠ....
휴....
10. ....
'12.6.25 5:35 PM
(222.109.xxx.25)
어머님이 청소 해주기를 원하시면 남편분과 시댁 형제들 날 잡아서
모두 함께 청소 해 드리세요.
어머님은 여행을 보내든가 집에 안 계시게 하고요.
어머니 오시기 전에 버릴것 어머님 눈에 안 띄게 차 불러서 다 버리세요.
어머님 성격에는 집 밖에 버려 놓은것 다시 주워 오실거예요.
힘드시면 도우미도 그날 하루 불러서 버리면서 쓸고 닦고 하면
집안이 깨끗해 질 거예요.
11. 막상막하
'12.6.25 5:36 PM
(211.234.xxx.85)
반가운마음에 -_-; 답글달아요
울어머니랑똑같아요 방법요? 없어요
버리고 다음에 가면 또 채워져있어요 냉동실 소꼬리주인은 아마도 세번째쯤의 현생을 살고있을걸요 ,, 전 마음 비우려고 노력합니다 결혼한지 십구년됐어요
12. ,,,
'12.6.25 5:44 PM
(175.202.xxx.94)
음..냉장고 문열때 발등조심은 당연한거죠. ㅎㅎ
냉장실은 그나마 나은데 냉동실은 장난아니에요.
문열때 항상 꽁꽁언 정체불명의 무엇인가가 우루루 떨어짐^^;;;;;
시댁식구들은 냉장고에서 뭐 꺼내 먹을때 꼭 냄새맡고 상에 올리구요...
에휴 쓰다보면 한도끝도 없죠.
이런 집에서 형님과 시누언니는 아이를 3년씩 맡겼어요.
시누님은 그렇다치고 형님은 직장때문에 맡겼지만 속으로 많이 우셨겠죠...
어머니께서 제 애도 봐줄테니 마음놓고 일하라 하시는데
전 아이낳으면 당장 일 그만두고 제가 애 볼거에요.
아이는 조금 더러운 환경에서 키우는게 면역력향상에 좋다지만...
정말 이건 아닌듯 싶네요
13. 00
'12.6.25 5:44 PM
(203.254.xxx.192)
와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할 집들이 많네요,,
근데 장래 저도 저렇게 될까 두렵다는 거,,,
에효,,얼른 집치워야 겠네요
14. 울 친정엄마
'12.6.25 5:45 PM
(180.71.xxx.37)
윗분처럼 저흰 친정엄마가 그래요.
정말 너무 더러워서 냉장고가 총 세개인데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본인도 모르고 버리지도 않구요. 집이 너무 너무 더러워요.
심지어 냉장고 문열때 끈적거려서 잡을수가 없어요.
하얀 냉장고에 고추가루 국물 다 뭍혀져 있고
싱크대 안은 정말 말로 못해요. 근데도 절대 치우라고 하면 안치우세요
그리곤 집에 낡아서 그렇다고 탓만해고
냉장고 뿐 아니라 화장대 보면 정말 무당집같아요. 근데 울집오면
맨날 더럽다고 잔소리해요. 울집 천만배는 깨끗하거든요
15. 흠흠
'12.6.25 5:50 PM
(121.167.xxx.114)
지층에서 식용유가 나왔다니 완전 유전 발굴하셨네요 ㅎㅎㅎ. 더 파보세요. 원래 석유는 지층의 온갖 것이 땅 속에서 썩어서 만들어진 것이라지요...
저희 친정엄마는 너무 잘 버리셔서 제가 항상 긴장 상태. 제 집에 오셔서 잠시만 방심하면 임의대로 전부 내다 버리신다는 ㅠ.ㅠ.
16. 하하하
'12.6.25 5:58 PM
(219.251.xxx.135)
전 그나마 나은 편이네요.
처음 시댁 갔을 때의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거든요.
뭐든 사길 좋아하고
(홈쇼핑의 '핫'한 아이템들은 모두 모여있어요 ;;)
버리는 건 싫어하고
(언젠가는 쓴다 이거죠 ;;)
늘어놓는 걸 좋아하셔서
(나름 '어메리칸 스톼일'이라는 데 할 말이...;;;)
정말 시댁 가기가 겁이 났는데요,
제가 첫째 낳고 나서.. 시댁에서 산후조리하다가 '오염 강박증', 즉 '결벽증'이 생길 정도였어요.. ㅠ ㅠ
일단 택배 박스.. 기본 1달 쌓아두고요
(재활용 정리를 1달에 한 번만 하세요. 뒷베란다 가득 찰 때까지 절대 안 하시는 스타일)
청소는 나름 열심히 하시는데...
워낙 물건이 많아서(사진 액자 그렇게 많은 집 처음 봤어요.. 먼지는 수북 ㅠ ㅠ) 청소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런닝셔츠, 양말까지 삻으실 정도로 빨래는 열심히 하시는데 문제는 '모여야' 하신다는 점.
집안에 빨래 바구니가 3개 굴러다녀요 ㅠ ㅠ
위생 관념이 없으시면.. 그게 어쩔 수 없는 건가봐요.
(강아지가 설사해놓은 카페트도 걸레로 슥슥 닦고 그 위에 아기 눕히심 ㅠ ㅠ
제가 경악하면, 걸레로 닦았다고 괜찮다고 그러세요.
카페트도 안 빨 뿐더러... 강아지 대변 처리한 손도 닦을 생각을 안 하셨어요.. ㅠ ㅠ)
그.런.데. 그런 시어머니가 달라지셨어요.
저희 집에 자주 드나드셨는데... 제가 좀 한 깔끔 하거든요.
뭔가 잡동사니가 밖에 나와있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후라이팬 정리대 사서 후라이팬 정리해놓을 걸 보고 따라 사시고,
다이소 1000원짜리 작은 플라스틱 수납함에 행주면 행주, 양념통이면 양념통 정리해놓은 거 보고 따라 하시고,
서랍장에 속옷 정리하는 스타일, 옷 개는 스타일까지 하나하나 따라하시더니.. 정말 달라지셨어요.
(심지어 설거지 하고 제가 쌓는 것 보시고는 설거지 하는 스타일도 달라지심@_@)
아무튼.. 절대 안 바뀔 것 같으셨는데, 달라지셔서 전 고맙더라고요.
원래 살림에 관심이 없는 분이 아니셨으니 가능한 것 같기는 한데요
(시외할머니가 딱 요리만 하시고 정리정돈 안 하시는 스타일이시더라고요)
절대 불가능은 없는 것 같아효.. :D
17. 여기도 있어요
'12.6.25 5:59 PM
(112.168.xxx.63)
웃긴게 저희 시어머니랑 시누이 똑같아요.ㅎㅎ
본인들 꾸미는거는 진짜 열심히 하는데 집안은 너무 더러워요.
냉장고 문 열기가 겁나서 전 시댁가면 냉장고문 안열어요.
냉장실,냉동실 미어터지게 들어있어서 문 잘못 열었다간 다치기 쉽상.
그러니 유통기한 지난거 기본이고요.
시골집인데 부엌 옆에 딸린 창고방 같은 곳에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어있고
거미줄도 있는데 거기에 살림살이며 음식이며 뭐며 엄청 쌓여 있어요
보기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세상에 시아버님도 시어머님도 그리 살아오셔서 그런지 치울 생각, 고칠 생각 안하고요
자식들(시누이,시동생,남편등)도 어려서부터 그렇게 살아서인지 누구 하나 나서서
치울 생각 안해요.
화장실은 어떻고요. 대야며 바닥이며 물때가 시커멓게 끼었는데도 그거 닦아낼 생각 안하고요
여기저기 옷가지며 뭐며 지저분하게 널려있고요.
집이 터도 좁고 집 안도 좁은데 그런곳에서 개를 4마리나 키워서
거실이며 방안은 개털이며 개 냄새로 도배가 되었고요
사람 집이 아니라 개집에 사람이 끼어 사는 거 같아요.
시누이가 유기견 불쌍하다고 하나씩 데려다 놓을 줄만 알았지 관리를 안해요
개 한마리만 씻기고 깨끗하게 관리해도 냄새 나던데
4마리나 되는 개를 잘 씻기지도 않고 그러고 사니..
정말 시댁은 명절때 가서 하루 자는 것만도 너무 고역이에요
집 안에 온통 곰팡이 개냄새로 도배되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거든요.
시골이라서 바빠서 그렇다면 이해라도 하죠.
농사도 그냥 조금 짓고 시어머니 편하게 지내시는데 ..
도리어 친정은 친정엄마 혼자 농사짓고 집터도 넓고 집도 넓은데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세요. 워낙 바지런하시기도 하고.
어후 정말 시댁 집은 생각만 해도..
18. 동서
'12.6.25 6:08 PM
(59.7.xxx.28)
원글님 제 동서 아닌가 싶네요
저희 시댁은 5년전에 상가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했으니 동서는 아니지만 저희 시댁이 거의 저래요
대신 저희 시어머님은 뭔가를 엄청 삶으세요
항상 그릇도 삶고 행주도 삶고 걸레도 삶고 옷들도 다 삶는데..
정리가 안되서 저렇게 다 처박혀있어요
상가주택 창고에 원글님네처럼 유통기한 몇년씩 지난 밀가루며 식용유며 스팸이며
심지어 유통기한 지난 맥주도 몇박스 발견됐는데 막내 시동생 장가갈때 집안에서 잔치할때 썼던 맥주래요
그 막내시동생이 결혼한지 이십년이 넘었거든요...
대학교때 신랑 친구들이 놀러와서 어머님이 음식주신거 먹다보면 곰팡이난게 나오고 먹다보면 맛이 이상하고.. 아직도 그 얘기를 할정도에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정말 트럭으로 다 버렸는데 아파트 이사해서 5년정도 되니 거기가 또 비슷해져요
또 이사한번 해야겠다고 다들 농담처럼 얘기하죠
19. ...
'12.6.25 6:21 PM
(180.65.xxx.200)
원글님 저희 시댁 다녀가셨나?ㅠㅜ
시댁 가는 날이면 츄리닝에 면티 앞치마 고무장갑이 필수 아이템입니다.
70대 이실때는 더러워도 그냥 참고 견뎠어요.
어머니가 뭐 버리는걸 싫어하시는 지라...
하지만 80대 중반이신 지금 거동도 힘드시고 하니 뭐라 안하십디다.
저희 시댁도 그동안 구석구석 발굴많이 하여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을 갖다 버렸구요.
하다하다 방법이 없어서 도배해드리면서 그걸 핑게로
잔뜩 가져다 버렸습니다....ㅠ
20. .....
'12.6.25 6:37 PM
(121.152.xxx.63)
우리 엄마랑 비슷한 부류인가봐요. 뭘 절~대 안버려요. 심지어 음식물도 함부로 안버려요.
떡국떡 빨강파랑노랑 곰팡이가 폈는데 아깝다고 그걸로 떡국을 끓여서.. 먹으라고 줘요.
한번은 곰팡이가 점박이마냥 심하게 핀거 식탁에 있길래 웬지 그날 점심에 해줄거같아서 버릴랬더니
화나서 씩씩거리면서 내가 다 먹을거라고 소리지르고 악을 쓰고 미친년 무슨년.. 결국 아빠가 버렸어요.
곰팡이 핀 떡으로 끓인 떡국... 하도 많이 먹다보니까 곰팡이 파란것만 핀건 그냥 먹을수 있어요.
김치냉장고도 반쪽은 냉동고도 쓰는데...4년..아마 5년 넘은것도 있을거예요 절에서 준 떡을 꽉차게 얼려놓고
하나도 먹질 않아요. 그렇게 오래된걸 그냥 계속 얼려두고만 살아요. 그거 열때마다 제 속이 다 막혀요.
식탁도 아무리 닦아도 끈적끈적... 냉장고도 곰팡이슬은 반찬이 하나가득... 유통기한지난거 버리지도 않고..
주방 바닥은 뭐가 그렇게 끈적거리고 뭐가 그렇게 밟히는지 더러워 죽겠어요.
정리도 잘 못해서.. 막 늘어놓고 쌓아놓고 어수선하게 살구요. 음식도 뭘 해도 맛이 없어요.
우리 엄마 노인이시냐구요. 아뇨. 여기 82에도 많은 50대 초반이세요. 진짜 한숨만 나와요.
21. 두 달된 과일잼
'12.6.25 7:15 PM
(118.91.xxx.85)
원글님 덕분에 냉장고에서 개봉한지 두 달된 잼 2병 당장 꺼내서 버렸어요. 헉헉...
저희 집 노인들도 거의 똑같으십니다. 이젠 포기했네요. 고칠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그런분들... 욕심이 많아서이기도 해요. 남들 먹는 먹거리는 철마다 빠지지 않고 다~ 쟁여놓고 살아야하고( 매실, 오디,머루,복분자, 가시오가피, 게장, 명란젓, 각종장아찌, 말린나물, 온갖 종류의 김치, 기타등등..)
절대로 조금씩은 사들일수는 없고, 결정적으로... '버린다'는건 거의 나라를 팔아먹는 정도에 준하는 범죄라고 생각하시는거죠. 제가 겪어본 경험에선 이렇습니다. 일종의 소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22. 헉~~
'12.6.25 8:02 PM
(220.118.xxx.97)
제 시어머니 얘긴줄 알았어요.
전 지구상에 유일무이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런분이 흔하군요.
제 시어머니는 비닐봉지도 안버리시고 남이 버린것(스티로폼 박스 언젠가는 쓸거라고)도 줏어오셔서
거실 1/4이 쓰레기 더미에요.
그리고 저흰 냉장고 못열어봐요. 물론 열아봐야 뭐가 어디있는지 알수도 없지만..
아이 애기때는 차마 거기 바닥에 뉘일수 없어서 간이침대 가지고 갔었어요.
게다 입이 고급이시라 철마다 비싼 과일, 음식재료 사나르시곤 거의 삭혀서 드시죠.
23. ㅋ
'12.6.25 9:00 PM
(126.9.xxx.236)
삭혀서 드시죠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
24. ㅁㅁㅁ
'12.6.25 9:24 PM
(218.52.xxx.33)
음.. 제 시어머니가 양호하다고 느낀거 이번 글이 처음이예요.
그거 원글님이 나서서 한번 날잡고 치워드려도 소용없어요.
제 시어머니 30년동안 살던 집에 길 생긴다고 보상받고 그 집 버리고 새 집 지어서 이사하셨는데,
이사한지 1년반 됐는데, 새 집이 30년동안 살던 집 상태와 비슷해지고 있어요.
마루 비싼거 했다는데 끈적거리고 걸레냄새나고,
싱크대는 수도꼭지 한.번.도 본인 손으로는 안닦아서 (명절에 제가 닦지요. 정말 더러워서) 수도꼭지가 샤워기처럼 긴 끈이 나와서 여기저기 물 뿌릴 수있는건데, 그게 나오지 않고 구멍에 고정됐어요.
끈적거리는 먼지 때문에요. 전 그게 원래 고정된건가.. 했는데, 시누가 얼굴 벌개지면서 잡아 빼더라고요.
화장실도 새거.......였는데, 청소 안한 공원 화장실같아진지 오래고. 양치컵은 ;;웩 ;;
그와중에 며느리가 오면 부엌일에서 손 떼시니까
저는 울며겨자먹기로 주방 그릇들 푹푹 삶기부터 해야 저와 제 아이가 배탈 안나고 밥 먹고 와요.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로 음식할 수는 없어서 재료 사가야 하고요.
농사 지으시는데 .. 양파도 다 싹나고, 감자도 다 파랗고 싹나고 .. 왜 그러시는지..
뭐뭐 담궜다는데, 정체를 알 수없어서 손도 못대고요. ㅠ
그래도 이 글에 나온 시어머니보다는 양호한거네요. 많~이. 허허...
25. 감정이입
'12.6.25 10:12 PM
(202.65.xxx.9)
왠만해서는 답글 안다는데...감정이입 엄청 되네요.
울 친정엄마 (새엄마에요)가 사람 좋으시고 다 좋은데...친정에 가기가 싫을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
뭘 사시는 것을 좋아해서
두 식구 사시면서 김치냉장고 대형 두 대, 800리터 양문형 냉장도 한 대. 냉장고 발굴하면 뭐가 나올지 궁금하고...냉장고 꼬라지를 보면 한심스러워요.
방 네개가 뭔가로 꽉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어요. 홈쇼핑 좋아하는 것은 증상이 같고, 식재료도 얼마나 손 크게 사시는지...뭘 주셔도 질릴만큼 주시는데 (물론 감사하지요) 근데...나중에는 썩어나갈만큼 쟁여놓으셔서 아까와 질릴만큼 먹게 만드셔요.
부엌은 기름때가 쩔어서 정말 난감하고,
그릇에도 까만 때가 껴서...친정에서 밥 먹을 때 몰래 그릇을 닦아서 음식 담아요.
어쩌다 장롱을 열어보면 한숨만...이건....뭐...말문이 막힙니다.
제가 오죽하면 두 분 여행가셨을 때 전문 청소 용역을 불려서 40만원 주고 화학약품으로 온 집을 청소해드렸어요. 너무 드러워서....근데 원상복구는 빛의 속도로 되더군요.
다른 것은 다 넘어간다쳐도, 그릇에 까만 때 껴 있는 것은 정말 비위상해요.
어디다 말 못하고 삭히다가 여기다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네요.
26. ㅍㅎㅎㅎ
'12.6.25 10:42 PM
(114.204.xxx.208)
저희 시어머님하고 비슷하세요...
시누이가 호주로 워킹훌리데이 간지 몇달 지나자 시누이 방이 발 디딜 곳이 없는 창고가 되었어요..
빌라사시는데 밖에 창고가 두개나 되는데도요!!!
냉도힐 열 때 발조심은 완전 똑같구요.
그래도 울 어머님이 좀 낫다는 생각이ㅋㅋㅋ
웃기네요.
27. 울 시댁도
'12.6.25 11:19 PM
(211.178.xxx.156)
전형적인, 막 지지고 볶고 튀기고 만들어 먹는 거 좋아하시는데 딱 거기까지// 치우는 거 그까이꺼 걍 대~충 물에 몇번 흔들어서 엎어놓고 땡. 그리고 접시고 컵이고 딱 음식 담기는 안쪽만 퐁퐁이 가고 바깥 쪽, 겉면 밑바닥, 손잡이 따윈 전혀 닦질 않아 색이 누렇거나 까맣게 때가 껴서 플라스틱 쟁반같은 경운 뒤집어보면 고약야릇한 냄새에 찐노랑 웩 때가 ㅎㄷㄷ
28. 어쩐데..
'12.6.26 12:34 AM
(121.165.xxx.99)
-
삭제된댓글
정리정돈 못하고 집이 어수선한데,,,,아들 장가가기전에 습관이 고쳐질까 싶네요..
제가 걱정이네요..
29. ㅎ
'12.6.26 12:41 AM
(1.229.xxx.226)
오래전 아르바이트로 한 학생을 가르쳤는데 중학생이니 그 엄마도 그리 나이 많지 않은 거죠.
게다가 직업이 학교 교사.
그런데 그집 처음 갔을때 거실 한복판에 산더미처럼 옷이 쌓여있었어요.
계절이 바뀔때쯤이어서 빨래를 많이 하고는 엄마가 너무 바쁘셔서 정리해서 들여놓지 못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빨래를 헤집고 거실을 지나 그애 방에 갔더니 이삿짐 풀어헤쳐놓은 집처럼
책 가방 옷 온갖 잡동사니로 방이 엉덩이 하나 붙일 데가 없었어요.
이렇게 해놓고 아이 공부가르치라고 선생을 불렀나 어이상실...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거실에 그 빨래가 몇달 동안 그대로더군요.
그 엄마는 옷을 아예 정리를 안하고 사는 것 같았어요.
거기다 벗어놓고 다시 입고 나가고...거의 그런 생활...불가사의였어요.
학교 선생이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사시는지...
30. ㅡ.ㅡ
'12.6.26 1:17 AM
(61.102.xxx.178)
젊은데도 그러고 사는 30대 초반 울 올케도 있습니다.ㅠ.ㅠ
20대 후반에 결혼해서 지금 5년 정도 되었는데
말도 못합니다.
첨에 집들이 한다고 한두달 만에 가봤더니 새로산 냉장고 손잡이가 끈적거리고 냉동실이고 냉장실이고 하나도 정신 없고 역시 새로 샀던 신혼살림인 가스렌지 상판이 10년 쓴거처럼 보이더군요.
뭐 한다고 양념통 넣어 두는 싱크대 장을 여는데 @.@ 그런 광경 첨 봤고
그래서 결국 음식도 거의 제가 해서 식구들이랑 먹고 싹 다 치워주고 왔었죠.
그 후에 큰아이 낳았을때 아기침대 가지고 싶다 그래서 좋은거 하나 사서 보냈는데
나중에 가서보니 아이 침대는 아이용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두기 위한 용도 였나봐요.
오만것이 거기 다 올라가 있더라고요.
울 엄마가 가끔 아기 봐주러 가시는데 그야말로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어서 앉기도 싫다고 엄마가 그러시네요. 남동생은 치워주다 치워주다 이젠 포기 했다 하고요.
동생네 식구들을 만나면 옷에서 죄다 퀘퀘한 냄새가 나요. 빨래 덜 마른 냄새? 뭐 이런 냄새요.
제가 구연산이니 뭐니 이런거까지 죄다 챙겨주고 em까지 챙겨줘도 나아지질 않아요.
시누니까 가서 청소 해주기도 그렇고 잔소리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모르는척 사는데
얼마전에도 아기용품 산거랑 부탁한거 산거 전해 주느라고 남편이랑 갔다가 완전 귀신의집 처럼 보여서
깜짝 놀라고 남편 보기도 무안해서 후다닥 주고 나왔네요.
젊은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하고 살던 그래도 시댁식구 인데 온다고 하면 좀 치우고 있거나 하지 않나요?
그런데 뭐 바닥에는 이불 깔려 밝혀 엉망인채로 구석에는 옷이 더미로 쌓여 있고,
집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에 주방은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죄다 어지러져 있고
할말이 없더라고요.
남동생한테 혹시 처가집 가면 이러냐고 물어보니 전혀 아니래요.
그런데 우리 올케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더 웃긴건 그러면서 가끔 동생 없을때 친정엄마보고 와서
청소해 달라고 한다는군요. 그 엄마는 무슨 죄인이라고 결혼한 딸네집 청소까지 해주러 오셔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걸 또 자랑삼아 저한테 이야기 하는건 뭔지 모르겠구요.
집들이 때 이후로는 우리 식구들 보고 밥 먹으러 오라고 해도 부모님 이하 모두가 절대로 안간다고 한답니다.
또 가끔 우리집에 뭐 준다고 불시에 동생네가 방문 하곤 하는데 우리집 청소 안한 상태에도
형님네는 어쩜 이리 깔끔 하냐고 감탄 하고 절 만나면 끌어 안고 형님은 옷에서 어떻게 맨날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냐고 하고 저도 참 불가사의 해요.
젊어도 그정도이니 나이들면 위에 나오는 어르신들 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을거 같네요.ㅠ.ㅠ
31. ㅎㅎ
'12.6.26 2:44 AM
(121.168.xxx.132)
지저분한사람은 평생 지저분하게 하구 살더군요 그거 못고쳐요 제주위에 그런사람 있어서 잘알아요ㅡㅡ;;
32. ...
'12.6.26 3:19 AM
(66.183.xxx.117)
의외로 이런 분들 많은가 봐요 ㅎㅎ.. 제 동생이 이런데.. 본인도 본인이 왜 그런지 몰라요. 냉장고에서 함부로 머 먹으면 화내요. 유통기간 지난게 많아서 꼭 자기한테 물어보고 먹으라그래요. 멀쩡해 보여도 언제 산건지 모르겠으면 무조건 버리드라구요. 아까워요..ㅠ.ㅠ 시어머님 집 처들어가서 싹 다 버려주고 오고 싶다는. 제 동생 집에 가면 제가 발굴을 하거든요. 나름 재미있어요. 하다보면 잔돈들도 나와요 여기저기서. 팁이다 그러고 챙겨가요. 나름 꽤 많아요 ㅎㅎㅎ...큰돈은 그래도 돌려줘요. 그것도 챙길까봐요. 아주 좋은 화장품 브러쉬 바닦에 굴러다니는건 기본이고.. 잘 씻어 놓고 오면 다시 쓰고 있더라구요. 뭐 그 다음에 가면 어느 순간 또 발굴 작업해야하지만. ㅋㅋ 앉을 자리가 없어요. 쓰레기통은 장식용인 듯. 음식먹고 설거지도 안해놔서 음식이 썩어가고 있는... 밥통에 곰팡이를 한참 기우더니 밥통을 새로 사더군요. --; 흠. 그래도 입으로 들어가는건 민감한 아이인지라... 근데 왜 그러고 사는지 참 미스테리해요. 사람 정기적으로 부르라니까 챙피하데요. 이런건 어떻게 고치나요?
33. 저두
'12.6.26 5:51 AM
(77.96.xxx.90)
친정은 깔끔한 편이고 시댁은 도배도 십오년이나 안해서 시커먼벽에 구석구석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집이랍니다 남편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다는게 안쓰러울 정도 그리고 친정엄마한테 감사했어요.
34. ㅋㅋ
'12.6.26 9:07 AM
(1.228.xxx.108)
제 시엄니는 화장실바가지를 주방에서 굴씻을때 쓰라던걸요?
화장실에선 시궁창냄새가 항상 나고..
그 댁에서 온 물건이나 음식에선 항상 같은 냄새가 나요.. 윽/./ 본인들은 냄새 절대 안난다고.. 뭔냄새가 나냐고... 윽박..
35. 윗글에이어
'12.6.26 9:08 AM
(1.228.xxx.108)
일하시는 분 아니구요. 집에서 펑펑 놀고 마실도 안다니시는 폐쇄적인 분,.
36. 공감 백배..
'12.6.26 10:18 AM
(147.6.xxx.21)
깨끗이 집을 유지하려면 왠만한 에너지로는 감당이 안되잖아요.
몸이 안좋은 어르신들은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힘드니까 뭐든 가까운 곳에 두려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공원 화장실 같다는 표현에 너무 공감 합니다...
어질러 놓고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열심히 떠올려보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울컥울컥 속에서 올라오네요...
37. 그래도..
'12.6.26 10:21 AM
(121.134.xxx.111)
그래도 원글님 시어머님은 본인이 살림 못한다고 인정하시네요.
저의 엑쓰 시어머님은 케익 만들 때 쓰는 "스프링클(?)"이 10년 넘은 게 냉장고에 가득 있어서 혹시 잊으신 건가 여쭤봤더니 동생(시이모)이 준 거라 버릴 수 없다고.
냉장고를 열면 까만 봉다리만 가득했어요. 저도 발굴이었죠. ㅠㅠ
수납용기는 아까워서 못 쓰신다고, 모든 식재료는 봉다리~ 봉다리~
한번 맘 먹고 정리했다가 시댁에서 쫓겨날 뻔 했어요.
그리고는 저도 제 발로 이혼하고 나왔네요. ㅡㅡ;;
시댁에 살아야 하는 조건이라 백기 들고 나왔어요.
38. ㅋㅋ
'12.6.26 10:21 AM
(61.79.xxx.154)
제 옆집 아주머니...
시골 시댁가면 첫날은 무조건 시댁 대청소한다네요.
우선 방문열고 들어가면 발 디딜곳이 없다고 ㅋㅋㅋ
그래서 두발로 왼쪽 오른쪽으로 발로 치워나가면서 방에 들어간다는 ㅋㅋㅋ
그림이 막 상상돼서 많이 웃었는데 그댁 시어머니는 자식들 오면 왔냐 인사받고
마을회관으로 피신가신다고 ㅎㅎ
39. 잘 못버리는 성격
'12.6.26 11:06 AM
(203.233.xxx.130)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세요
어찌나 조잡스럽고 자질구레한걸 모으고 또 좋아라하시는지
저 시집왔을때 십년가까이 묵은 담요를 (그때당신느 새거였겠죠) 주시는데 들쳐보니 좀이 먹었더라구요
하도 오래된, 방치된 담요라..또 요새 누가 담요를 덮나요..적어도 전 안덮거던요 비염때문에.
그래서 그자리에선 받고 집에와선 당장 버렸어요.
신랑이 갖고놀던 (지금 39세입니다 - -;) 장난감도 아직 그대로있고 그걸 제딸에게 준적이 있었어요
그것도 집에 와서 다 버렸습니다.
보면..옛날 추억에 갇혀서 사시는분이라.. 10년이 됬어도 옛날에 자기가 쓰던건 다 좋은거라고 생각하시죠
시댁가도..자주는 안가지만요..어머니 냉장고는 필요한것만 딱 꺼내고 청소해본적 없어요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막 냉장고에서 악취가 나는건 아니지만..뭔가 가득가득하거던요..
전 젤 무서운게 냉장고에서 썩은 음식 의도하지않았는데 찾게되서 버리는거에요 ㅠㅠ공포스러워요
물건 못버리는거 그것도 병은 확실히 맞아요..
40. 속삭임
'12.6.26 11:45 AM
(14.39.xxx.243)
미래의 내 며느리야....나도 살림은 커녕 정리정돈도 잘 못한단다.
그래도 수집병은 없으니 다행이지;;? 니들 아주 가끔 올때만 대청소 한번씩 하마 ㅡ.,ㅡ
41. ...
'12.6.26 11:56 AM
(116.41.xxx.57)
-
삭제된댓글
원글과 댓글 모두 재미있네요 ㅎㅎㅎㅎ
우리집은 시어머니 며느리 두 사람이 다 조금씩 저 증상이 있어요.
제3자인 제가 두 사람 살림 보고 있으면 복장 터집니다.
42. 정신병
'12.6.26 11:59 AM
(114.202.xxx.56)
그거 영어로는 hoarding이라고 하는데 (죄송해요. 한국어로는 뭔지를 몰라서..)
일종의 정신병이에요.
미국서 그런 사람들 심리치료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자기 물건에 남이 손대고 버리고 하는 걸 받아들일만큼 치료가 되었을 때
전문적인 정리/청소담당자가 가서 같이 치우더라구요.
한국이니까 저러고 살아도 가족들이 내치지 않지
미국에선 저러고 살면 이혼 당하고 자식들도 더 이상 찾지 않는데도 자기 힘으론 낫질 않더군요.
암튼.. 뿌리깊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 정신질환이 이유인데...
아이고. 원글님 딸도 아니고 며느리니 어쩌나요. 그냥 두고 봐야 하는지...
저 정도면 가족들 건강을 위협할 정도인데...
43. ddddd
'12.6.26 12:17 PM
(119.70.xxx.201)
아무래도 댓글 중에 우리 올케언니가 있는거 같아요 흠..........ㅋ
저희 시댁은 시아버지 살아계실때만 해도 깨끗했는데...
돌아가신 후 부터 슬슬 지저분해지더니
요즘은 문 열자마자 홀애비 냄새가 폴폴 나요.
참 안타까워요.
20년도 더 된 런닝머신, 그 옆에 시동생 자전거 (거실에 자전거 놔뒀어요. 누가 훔쳐간다고... 미챠요)
방문에 걸어논 철봉에는 세탁소처럼 옷들이 걸려있고, 런닝머신에도 옷이 걸려있고
30년도 더 된 전축에 세로로 쓰여진 각종 빛바랜 책들이 방을 가득 메우고...
냉장고는 빈틈이 없어요.
김치냉장고에도 가득가득 음식이 들어차있고...
한번은 우렁된장 해놨다고 맛있다고 주시길래 아무생각없이 우렁을 어디서 사셨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몰라.. 냉장고 청소하니까 나오더라 하는 거에요. 그 얘기 듣더니 남편이 " 혹시 아빠가 살아계실때 소래포구 가서 사온것 아냐?" 하는데, 그때가 언 5년 전..... 손도 안됐어요.
그래도 건강하시더라고요. 전 빌빌대고...
세상일은 알 수 없어요.
44. ㄷㄷㄷㄷ
'12.6.26 1:15 PM
(121.161.xxx.106)
공감이 느껴지는 원글과 댓글들이네요. ^^
제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만... 그중 시댁도 있네요.
일년에 1회 이상 맘 내키고 시간 있을때 시댁 냉장고 한번씩 털어드립니다. 남편과 함께....
몇달 묵은 곰팡이 핀 것들은 그릇째 버립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그런 거 기억도 못하시고 버린 것도 모르시고 합니다. 몇달 후 냉장고는 다시 가득 차 있습니다. 어찌나 쟁여놓는 걸 좋아하시는지... 혼자 사시고 집에서 뭘 그리해먹는 분도 아니신데... 마음이 허전해서 그러시는지...
이번 주말에 갔더니 쓰레기봉투가 3개 나란히 차있고..(이걸 버리지 않고 냉장고 옆에 쌓아두심...ㅠㅠ)
음식물 쓰레기도 몇 봉지가 쌓여있고... 악취가..... 남편이 버리고 청소해놓더군요...
남편이 냉장고 열고 한숨 쉬길래... 같이 청소하자고 할 것 같아..얼른 닫으라고 했습니다.
걍 두라고...해도 바로 원상복구 되므로...
몇년전에 담근 동치미가 김치냉장고도 아닌 베란다에 있습니다.
걍 둡니다. 세탁기 주변은 머리카락 투성이 입니다. 전 아무리 써도 세탁기 주변이 그리 더러워질 일이
없던데.. 어째서 그런지...잘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최근에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며 잘 안먹으려고 합니다.
우리 집과 우리 아이들은 깨끗하게 정리하며 사는 법을 가르치려고 어릴때부터 노력합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약간 천성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런게 잘 보이는 사람과 안보이는 사람.
45. ㅋㅋ
'12.6.26 1:16 PM
(121.162.xxx.72)
농사짓는 어머님들은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농사일하시고 들어오시면
집에서 밥 해 드시기도 힘드실테니...
전업주부이면서도 집안 더럽게 하는 분들은 진짜 각성해야죠..
46. ㅋㅋ
'12.6.26 1:17 PM
(121.162.xxx.72)
곤충박물관 안 가도 된다는 댓글에 빵 터졌어요
47. 행복한요즘
'12.6.26 1:37 PM
(180.229.xxx.165)
아고~ 대단하신 분 많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절대 물건 안 버리기로 유명하신..^^
근데 대단한 건 물건 정리를 얼마나 칼 같이 하시고 깨끗이 하시는지...
울 시엄니 같은 분은 물건 쟁여놔도 괜찮은 거 같아요...
반대로 친정엄마는...물건 버리기가 취미..-_-;;;
매일 일어나면 오늘은 뭐 버릴꺼 없나...쓸데없는 게 울 집에 있지 않을까 돌아다니심..ㅋㅋ
대신 정리정돈 같은 걸 잘 안하시죠....그래도 워낙 물건이 없는 절간같은 집이라 깨끗...
두 분이 성향이 전혀 다르지만...그래도 집들은 다들 깨끗하시네요..
근데 나는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일까나..ㅋㅋㅋ
48. 음~~
'12.6.26 2:29 PM
(211.202.xxx.11)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깔끔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9. 캐디
'12.6.26 3:07 PM
(180.67.xxx.18)
제목 보자마자 울 시댁과 친정 둘다 생각나서 댓글달려고 로그인했는데.. 댓글들 읽어보니 초고수분들이 많으시네요.. 얼마전 결혼후 처음 들어가본 시댁 안방 화장실에서 헛구역질해서 둘째가진건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었는데... 그래도 여기선 명함도 못내밀겠어요..;; 참고로 몰래 한개씩 버려도 절대 모르시지만 그 빈자리는 또 무언가 쓰레기로 채워지더라구요..
50. 민
'12.6.26 3:30 PM
(220.65.xxx.223)
울시모요~말을하자면 삼박사일도 부족해요
너무더러워서 쩝...본인은 정말 깨끗한척해요
딸들이 하나같이 우울증이 있더라는 세명다
저윗분의 말씀공감이네요
정신병의 일종
저의게의름과 차원이 틀려요
51. 여기도
'12.6.26 4:08 PM
(210.119.xxx.137)
울 시아버님 비닐 모으세요... 절대 안버리시고 모~~든 비니루 다 여기저기 온집 틈새에 박아 두셨어요....!
시집에 가서 정리할 엄두 못내고 한번도 안치웠는데 얼마전 입원하시고서 이때다 하고 치우는데 ...
끝없이 모든 집안 틈새에서 비닐 나오는 것 보고 정말 .... 너무 놀라가지고 할 말을 잃었지요
쌀부대로 꼭꼭 눌러서 한 다섯 푸대 쯤 버린것 같아요 ㅠㅠ
52. ㅋㅋ
'12.6.26 4:50 PM
(1.240.xxx.245)
저 아는 엄마는 명절때 시댁가면....먼저 하는 일이 청소라고 했어요..
자기네 아이들이 2박해서...ㅋㅋ
화장실부터 하고..주방한다고...ㅋㅋ
그런 시어머니 많아요...지져분한..ㅋㅋ
53. 아침행복
'12.6.26 6:03 PM
(222.236.xxx.173)
울엄마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저도 집에 잘 안가요
정말 지져분하고 실내화 신지 않으면 뭐가 계속 밟히고..
도우미를 안쓰게 된 시점부터 시작되더라고요...지져분해지는거
한번은 부모님 미국가신 이주간 다 정리하고 쓰고 제발 제자리에만 넣으라고 하고 가구마다 푸스트잇을 붙여서 정리할수 있도록 해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해드렸어요.
근데...한달걸리더라고요 다시 돌아오는거..
저도 원래는 굉장히 지져분하게 살았어요,
정리하는걸 배우지 못했죠.
근데 정말 창피한 순간을 경험하고 나니까 고쳐지더라고요.
게으른것도 병이고 물건 정리못하는것도 병이고 물건 못 버리는것도 병이지만 고칠수는 있어요.
제가 고쳤으니까요.
저 창피하게도 쓰레기 봉투를 집에 몇달씩 보관하고 살았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버리기가 귀찮더라고요....그랬던거 같은데...이십년전이라 기억이 가물...
그때 집 전압을 110에서 220으로 고치는 공사를 하는데 인부들이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때 너무나 충격이 커서 정리라는걸 '공부'했고 지금은 너무나 깨끗하게 잘 살아요.
버리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으면 안샀더니 짐이 늘지도 않고 낭비도 없어지더라고요,
고칠수 있어요. 근데 그거 되게 어렵나봐요.
아직도 울엄마는....휴...
집에서 뭐 싸주시면 가져오기 싫어요.
한번은 쇼핑백을 가져왔더니...거기서 바퀴가 같이 나오더라고요...휴....
방이 열한개 건평이 백평인데 제가 집에 가면 잘 방이 없네요.
침실하고 할머니 방 빼고는 모두 창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