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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엄마 한달치 약값도 못내겠다는 딸 & 5년동안 한번도 안찾아뵌 아들 -길어요...

제니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2-06-25 17:07:19

아는 사람에겐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털어놓을 데라곤 여기밖에 없네요 .

우리 엄마는 4 남 2 녀중 장녀세요.

위로 오빠 한명, 남동생 3명,여동생 1명

삼촌 한 분은 돌아가셨고 한 분은 어렵게 사시구요 .

큰 삼촌은 잘 사세요 .

월급사장을 하시고 사위들도 변호사고 숙모는 예체능쪽 대학교수였으니 ( 지금은 아닐꺼예요 )

이모도 아파트 두채에 이모부도 성실하셨으니 잘 사실껄로 생각되요 .

막내삼촌도 잘 사시구요 .

그러니깐 삼촌 한명이랑 저희 집만 사는 게 힘들어요 .

저희 외가댁은 자식들 뒷 바라지는 꽤 하셨어요 .

자식 모두 대학공부 다 시키시고 특히 큰 아들이 잘 살아야 동생도 잘 산다는 옛 어른의 생각으로

많진 않지만 있는 돈은 큰 아들 사업비에 들어갔구요 .

어찌 어찌해서 집안의 기둥이던 할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할머니 혼자 남으셨어요 .

큰 아들 내외는 모시는 것도 , 가까이 사는 것도 싫다 해서 패스 ~.

물론 용돈도 생활비도 다 패스 ~. 다~~~ 패~~스~~~...

막내 아들이 가까이 살며 매주 찾아갔어요 .

( 다른 형제는 다른 지역에 살았어요 5 시간 거리에 )

우리집도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IMF 에 아빠가 부도나셔서 당시 21 평 전세금 3 천만원 남기고 모두 다 없어졌어요 .

( 그 부도나는 과정에도 큰 삼촌의 공로가 .. 있지만 패스 ~)

당시 대학생이던 저랑 동생이 과외하는 걸로 살았구요 . 그 뒤로도 재기는 못 하셨어요 .

아빠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큰 수술도 받으셨어요 .

다른 일은 못하시고 저랑 동생이랑 아이들 맡기고 생활비 드리는 거 아껴서 사용하고 계세요 .

이런 사정 형제들이 다 알구요 .

그리 사시다가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어요 .

작은 삼촌이 모시겠다는 걸 저희 엄마가 모셨어요 .

작은 삼촌은 자식으로 할 만큼 했다시며....

내 엄마니깐 . 내가 모신다 .

딸도 모시기 힘든데 따지고 보면 생판 남인 며느리가 어떻게 모시냐 .

이제는 내가 한다시며 .. 딸자식도 자식이라셨죠.

아빠도  사위도 자식이니 모시겠다 하셨구요 .

그리고 4 년째 모시고 계시고 그 부분에서 불만은 없어요 .

큰 삼촌은 엄마 얼굴 보러 한 번 오라 해도 혹시 모시라 그럴까봐인지 .. 돈 내라 그럴까봐인지 ..

멀어서 못 가겠다는 답만 하더라구요 .

인천에서 서울까지 .. 멀죠 .. 아픈 엄마 얼굴 한 번 보러가기 너무 멀죠 …

그래서 더 가까운 부산에 사는 삼촌들은 서울에 한달에 한 번 이상 오시고 고마워하셨어요 .

이모도 … .

얼굴 한 번 안 비치는데 여기엔 또 나름 사정이 있다 하니 .. 이해해준다고 칠께요

오늘 제가 열 받은 건

그리고 우리 삼촌 , 이모지만 정말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한건 .

.

.

저번주에 아빠가 디스크 수술을 받으셨어요 ,

10 시간도 넘는 대수술이고 어쩌고 하는 건 우리 사정이니 어쩔 수 없다 치고

당장 할머니랑 우리 아이들이랑 아빠 병간호까지

엄마 몫이 되dj 버렸어요 .

아이들은 어떻게 어떻게 해결 !

제부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엄마랑 돌아가며 아빠 병간호를 하는데

일주일간 할머니가 문제였어요 .

며칠은 저랑 동생이랑 돌아가며 하다가

한 두 정거장 사는 이모에게 할머니를 당분간 모셔달라고 했고

모시고 갔어요 .

그런데 할머니가 낮시간에는 복지관에 계시고

그 복지관 한달치 비용 20 만원이 나와서 이모한테 용지를 줬대요 .

그랬더니 이거 큰 언니한테 받아가라고 도로 주더래요 .

자기 엄마쟎아요 .

이제까지 돈도 못 내겠다 모시지도 못하겠다 .

빼째라 하고 살았쟎아요 .

한달치 복지관 비용 …

정확히 200,650원...

자식이라면 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생판 남이라도.. 친척이라도 이럴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이제까지 약값한번 병원비 한번 안 냈쟎아요.

참. 할머니 비취반지는 가져가셨대요... ㅋㅋ  

큰 삼촌 ( 이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 이라는 사람은

어찌 그리 자기 엄마인데 나몰라라 할 수 있나요 ?

어찌 됐든 자기가 큰 아들이쟎아요.

아니 큰! 아들 역할 포기~

아! 들! 역활  포기~

자식 역할은 해야지 않아요?

인천에서 서울까지 멀어서 엄마 얼굴 보러 못 오겠답니다 .

 5년간

한 ! 번 ! 도 !

 

한달치 복지관 비용도 못내겠다는 이모나..

참.. 막상막하입니다. 

 

제가 30후반이고

할머니는 이제 90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모도 큰 삼촌도 어리다면 철이 아직 안 들었다 하지만

나이도 드실만큼 드신분들이... 참 너무한다 싶습니다.

IP : 210.124.xxx.2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5 5:17 PM (110.70.xxx.84)

    어느집이나 그런 인간들 하나씩 있나봅니다.
    에라이 천벌을 받을것들

  • 2. 제니
    '12.6.25 5:42 PM (211.36.xxx.176)

    그 길고 긴 세월동안 있었던 일들의 만분의 1이네요. 자기 자식 얼굴 보기 부끄럽지 않을까요?

  • 3. ....
    '12.6.25 6:10 PM (121.163.xxx.149)

    정말 글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가네요. 어떻게 자기 엄마를 나몰라라 하는지

  • 4. 제니
    '12.6.25 6:15 PM (210.124.xxx.22)

    그죠? 오늘 회사에서 일하다가 200,650원 내달라는 전화를 엄마에게 받고 기가 막혔어요. 엄마도 너무 기가 막힌지 웃으시더라구요. 정말 부끄러워서 누구한테 말도 못해요. 차라리 가까이서 할머니를 계속 보살핀 막내 숙모가 더 진짜 자식 같아요

  • 5. 주란
    '12.6.25 6:49 PM (221.162.xxx.136)

    장남이라 모든걸 책임지고 해야하는건 아닌것같아요.장남으로 동생둘 대학보내고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려니 이제 시아버지 혈액투석으로 직장다니는 며느리에게 모시랍니다.그것도 경제적인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딸셋을 두고도 ..남들은 내가 과거에 너무잘해서 그렇답니다 계속 더많은것을 요구하는것같아요.없는집안이라서 감수하려하지만 나도 40대중반 내인생도 중요하기에 이제는 힘들게 살지 않으렵니다

  • 6. 제니
    '12.6.25 7:47 PM (211.36.xxx.85)

    장남노릇은 애시당초 하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아요. 인간 노릇을 바라는거죠. 장남이 아니라 둘째든 세째든 딸인든 아들이든지 말이죠... 인천에서 서울로 엄마 얼굴 보러..멀어서..한 번도 못 오겠으면.. 어찌 사는지...자기가 부도나는데 일조한 여동생이 엄마를 어떻게 모시고 사는지...전화라도 해야 맞지 않을까요?

  • 7. 제니
    '12.6.25 7:51 PM (211.36.xxx.85)

    에효...미워하지말아야지..울 부모님 말씀대로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걸 불쌍하게 여겨야지 하다가...이십만원에 화가 났네요. 이제껏 한번도 안내던 한달치 비용...몇년간이나 부담해오던 다른 형제에게 내라고 복지관에 도로 줬다는 말을 듣고..

  • 8. 이글 어디에??
    '12.6.25 10:13 PM (118.38.xxx.44)

    장남이라 모든걸 책임지라는 이야기가 있죠?
    막내아들이 모셔 딸이모셔 도대체 장남도리 뭘 했다고 장남타령이 나오나요?
    저위에 댓글 참으로 황당하네요.

    인간이 덜되서 그런겁니다.
    그 자식들에게 몇배로 받을테니 속상해하지 말고 무시하세요.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네요.

  • 9. ....
    '12.6.25 10:28 PM (218.234.xxx.25)

    속 많이 상하시죠? 이모나 큰삼촌-숙모는 한 30년 뒤에 똑같이 자기 자식들한테 외면 당할 겁니다..

  • 10. 원글님
    '12.6.26 12:05 AM (124.63.xxx.12)

    진짜 집안마다 그런 인간들이 꼭 하나라도 있나 봅니다.

    .
    그래도 원글님네 친정엄마는 엄마를 모신거네요.

    저희 친정엄마는 시부모님을, 시어머님을 평생 그렇게 모셨네요.
    다행이 치매는 없으셨지만
    엄청난 고집에 마을 사람들이 다 알만한 정도로 독한 시집살이를 시킨
    그런 시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살았답니다.

    재산은 커녕 지지리 가난한 집이었는데
    장남이라는 이유, 큰며느리라는 이유로 평생을 부모모시고
    자식들이며 동생들 챙겨가며 모시고 살다
    아버지 돌아가시고서도 엄마혼자 평생 모시다가
    엄마가 할머니 임종 마지막까지 지키셨어요.
    며느리 혼자요.

    멀쩡한 자식들이 넷이나 있어도
    자기 부모 모셔 가겠다는 인간 하나 없고요
    할머니 살아계실때 명절에 다 내려오지도 않고요.
    용돈이나 명절비는 커녕
    친정엄마가 혼자 할머니 모시면서 혼자 농사지은 곡식들 받아 가는 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 인간들도 있답니다.

  • 11. 원래
    '12.6.26 10:30 AM (130.214.xxx.253)

    장남이라고 더 주면 더 대접 못받더라고요.
    근데 친정엄마께서 형제들에게 일정 금액 받으시라고 하세요.
    다같이 얼마씩 각출해서
    모시는 집에서 주자고 아니면 돌아가면서 모시자고 한번 엎으시면 어떨까요?
    윗글보니 이모님이나 삼촌님이 지갑 열기 쉽진 않겠지만요.

    받아서 도우미.간병인도 쓰시고, 할머니 좀더 맛있는거 해드리고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요.

  • 12. 제니
    '12.6.27 1:00 AM (121.129.xxx.119)

    따뜻한 댓글 고마워요.. 매달도 아니고 한 달 약값도 거부하네요^^; 간병인 비용도 못 내겠다 이미 선언한 바 있습니다.
    엄마인데....
    "엄마"
    자식 낳아 길러 보니 그 말 한마디에도 울컥 울음이 나던데...
    환갑 넘으신 분들이 어찌 그러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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