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겐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털어놓을 데라곤 여기밖에 없네요 .
우리 엄마는 4 남 2 녀중 장녀세요.
위로 오빠 한명, 남동생 3명,여동생 1명
삼촌 한 분은 돌아가셨고 한 분은 어렵게 사시구요 .
큰 삼촌은 잘 사세요 .
월급사장을 하시고 사위들도 변호사고 숙모는 예체능쪽 대학교수였으니 ( 지금은 아닐꺼예요 )
이모도 아파트 두채에 이모부도 성실하셨으니 잘 사실껄로 생각되요 .
막내삼촌도 잘 사시구요 .
그러니깐 삼촌 한명이랑 저희 집만 사는 게 힘들어요 .
저희 외가댁은 자식들 뒷 바라지는 꽤 하셨어요 .
자식 모두 대학공부 다 시키시고 특히 큰 아들이 잘 살아야 동생도 잘 산다는 옛 어른의 생각으로
많진 않지만 있는 돈은 큰 아들 사업비에 들어갔구요 .
어찌 어찌해서 집안의 기둥이던 할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할머니 혼자 남으셨어요 .
큰 아들 내외는 모시는 것도 , 가까이 사는 것도 싫다 해서 패스 ~.
물론 용돈도 생활비도 다 패스 ~. 다~~~ 패~~스~~~...
막내 아들이 가까이 살며 매주 찾아갔어요 .
( 다른 형제는 다른 지역에 살았어요 5 시간 거리에 )
우리집도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IMF 에 아빠가 부도나셔서 당시 21 평 전세금 3 천만원 남기고 모두 다 없어졌어요 .
( 그 부도나는 과정에도 큰 삼촌의 공로가 .. 있지만 패스 ~)
당시 대학생이던 저랑 동생이 과외하는 걸로 살았구요 . 그 뒤로도 재기는 못 하셨어요 .
아빠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큰 수술도 받으셨어요 .
다른 일은 못하시고 저랑 동생이랑 아이들 맡기고 생활비 드리는 거 아껴서 사용하고 계세요 .
이런 사정 형제들이 다 알구요 .
그리 사시다가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어요 .
작은 삼촌이 모시겠다는 걸 저희 엄마가 모셨어요 .
작은 삼촌은 자식으로 할 만큼 했다시며....
내 엄마니깐 . 내가 모신다 .
딸도 모시기 힘든데 따지고 보면 생판 남인 며느리가 어떻게 모시냐 .
이제는 내가 한다시며 .. 딸자식도 자식이라셨죠.
아빠도 사위도 자식이니 모시겠다 하셨구요 .
그리고 4 년째 모시고 계시고 그 부분에서 불만은 없어요 .
큰 삼촌은 엄마 얼굴 보러 한 번 오라 해도 혹시 모시라 그럴까봐인지 .. 돈 내라 그럴까봐인지 ..
멀어서 못 가겠다는 답만 하더라구요 .
인천에서 서울까지 .. 멀죠 .. 아픈 엄마 얼굴 한 번 보러가기 너무 멀죠 …
그래서 더 가까운 부산에 사는 삼촌들은 서울에 한달에 한 번 이상 오시고 고마워하셨어요 .
이모도 … .
얼굴 한 번 안 비치는데 여기엔 또 나름 사정이 있다 하니 .. 이해해준다고 칠께요
오늘 제가 열 받은 건
그리고 우리 삼촌 , 이모지만 정말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한건 .
.
.
저번주에 아빠가 디스크 수술을 받으셨어요 ,
10 시간도 넘는 대수술이고 어쩌고 하는 건 우리 사정이니 어쩔 수 없다 치고
당장 할머니랑 우리 아이들이랑 아빠 병간호까지
엄마 몫이 되dj 버렸어요 .
아이들은 어떻게 어떻게 해결 !
제부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엄마랑 돌아가며 아빠 병간호를 하는데
일주일간 할머니가 문제였어요 .
며칠은 저랑 동생이랑 돌아가며 하다가
한 두 정거장 사는 이모에게 할머니를 당분간 모셔달라고 했고
모시고 갔어요 .
그런데 할머니가 낮시간에는 복지관에 계시고
그 복지관 한달치 비용 20 만원이 나와서 이모한테 용지를 줬대요 .
그랬더니 이거 큰 언니한테 받아가라고 도로 주더래요 .
자기 엄마쟎아요 .
이제까지 돈도 못 내겠다 모시지도 못하겠다 .
빼째라 하고 살았쟎아요 .
한달치 복지관 비용 …
정확히 200,650원...
자식이라면 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생판 남이라도.. 친척이라도 이럴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이제까지 약값한번 병원비 한번 안 냈쟎아요.
참. 할머니 비취반지는 가져가셨대요... ㅋㅋ
큰 삼촌 ( 이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 이라는 사람은
어찌 그리 자기 엄마인데 나몰라라 할 수 있나요 ?
어찌 됐든 자기가 큰 아들이쟎아요.
아니 큰! 아들 역할 포기~
아! 들! 역활 포기~
자식 역할은 해야지 않아요?
인천에서 서울까지 멀어서 엄마 얼굴 보러 못 오겠답니다 .
5년간
한 ! 번 ! 도 !
한달치 복지관 비용도 못내겠다는 이모나..
참.. 막상막하입니다.
제가 30후반이고
할머니는 이제 90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모도 큰 삼촌도 어리다면 철이 아직 안 들었다 하지만
나이도 드실만큼 드신분들이... 참 너무한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