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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없지만 씩씩하게 지내는 초6딸 그냥 지켜봐도 될까요?

엄마된 죄 조회수 : 1,987
작성일 : 2012-06-25 12:05:52
아주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지는 않지만,
공부 잘하는 편이고, 예의바르고, 단정하고, 자기 할일 알아서 잘해요.

기질이 예민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라, 키우기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존중하고 항상 의논해서 결정했고,
엄마인 저와 의논하여 정한 약속(테두리) 하에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지지해주었어요.
아이가 원칙주의자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단 정해진 규칙은 꼭 지키려고 하는 성격이예요.
저희 부부나 주변에서는 반듯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엄마인 저와 의논해서 하는데, 지금껏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영어학원만 다니겠다고 해서 집에서 좀 떨어진 유명 영어학원을 보내려고 했더니,
학원보다는 자기가 어떻게 공부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시간도 아끼고 가까운데 다니겠데요.
수학은 저와 함께 스케쥴 짜서 공부하는데 잘해요.
아이가 영어학원 숙제, 학교 숙제 일절 엄마가 관여 못하게 합니다. 혼자서 알아서 한데요. 잔소리 듣기 싫은거겠죠.
남는 시간엔 소설(판타지, 명작, 추리)이나 자연과학 관련 책을 많이 읽어요.
수준이 아주 높은진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는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고 잡학지식이 많은것 같긴 해요.
가끔 빅히트친 드라마 한번에 다운받아서 같이 보기도 하구요.
가수, 연예인에 거의 관심이 없어요. 제가 최신곡 노래들 다운받아서 mp3에 넣어주는데, 자주 듣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메모지에 가수 연예인 이름 적어가며 외우려고 하는 것 보면,
친구들하고 대화에 끼고싶어서 노력하나보다 싶어요.

제 눈엔 아이가 자기그릇만큼씩 천천히 조금씩 자라는게 보여서 기특한 딸인데요.
제가 종종 목격한 것이나,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낀바로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분위기예요.
연락 주고받는 친구도 거의 없어요. .
친구들이 문제풀이를 물어오거나 도와달라고 한다는것 보면 무시당하는것 같진 않구요.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 들이 좀 튀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가끔가다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사건들을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 행동이 이상하냐고 물어요. 아이들 반응이 그랬다고..
예를 들어 수업중 "성공에 필요한것"을 묻는 질문에 "실패"라고 대답했더니 아이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면서 이상하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좋은 답변이고 니 의도가 뭐였는지는 잘 알겠는데, 부연설명을 했으면 더 완벽했겠다고 대답해줬어요.
쉬는 시간에 남자 여자 아이들 뛰어다니며 노는게 싫어서 혼자 책읽고 논데요.
개구장이 아이가 툭치고 지나가면 반응을 안한데요. 그러면 다음엔 안그런다면서..
저는... "니가 하고싶은데로 하는게 맞다..
그런데, 남하고 다르면, 인정받으면 창의적이고 훌륭한거고, 인정못받으면 이상한 아이가 되는거다..
그래서 남다르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주변을 잘 둘러보고 친구들의 행동과 말도 잘 살펴봐라.. 결정은 니가 하고.."
라고 대답해줬어요.

제가 가끔 아이 친구관계를 걱정스레 물으면 "얘기나눌 친구 있으니까 걱정마!"라고 대답해요.
짝지어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또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홀로 버티고 있는 저희딸..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더라도..
집에 있을때는 활기있고 당당하게 느껴지면, 아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겠죠?
아이가 느끼는 소외감이 자라는데 필요한 과정일까요?
엄마인 제가 고칠점이나 도와줄 점이 있을까요?
IP : 211.234.xxx.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2.6.25 12:09 PM (219.255.xxx.68)

    저는 따님같은 성격이 정말 부러워요
    초등학교 6학년이 이렇게 차분하면서도 단단하다니
    본인이 씩씩한데 걱정 전혀 안 하셔도 될 거예요 이미 아시겠지만..

  • 2.
    '12.6.25 12:15 PM (58.76.xxx.5)

    아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 맞습니다.^^

    요즘 아이들 관계는 같은 아파트에 같이 오래 살았거나, 같은 학원을 같이 오래 다녔거나...이래야 우리 어릴 때와 같은 친구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더군요.
    아, 내지는 휴대폰으로 자주 연락을 주고 받거나...

    그런데, 염려 안 하셔도 될 것이요...
    중/고등생 되면, 자연스레 학원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친구 관계가 형성되더라고요.
    우리 어릴 때처럼 초등 친구가 끝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듯 해요.

    아이가 좀 조숙한 것 같은데, 더 크면 코드 맞는 친구 만나게 될 겁니다.
    걱정마세요.

  • 3. ㄷㄷ
    '12.6.25 12:27 PM (121.160.xxx.52)

    또래에 비해 분명히 조숙하네요. 너무 걱정 마시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집중할수있도록 잘 도닥여주시길.

  • 4. 아줌마
    '12.6.25 12:47 PM (58.227.xxx.188)

    저희 큰애가 그랬어요.
    친구가 별로 없어보여서 늘 걱정했는데
    사실 없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애들이 유치해 보여서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고...^^;;;

    지금은 대학생인데 친구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친구들은 있구요.
    자주 어울려 놀러 다니고 그래요.

    아이 스스로 문제 없다고 한다면 그냥 지켜보세요~ ^^

  • 5. 딸만셋
    '12.6.25 2:11 PM (121.167.xxx.172)

    저의 집 큰애와 성향이 비슷하네요.. 또래친구들보다 조숙하고 관심사가 다르고 비록 아직은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가 없는듯 보이지만 중학생 되고 학년이 올라가니 개성이 있는 아이들끼린 서로 알아보게 되더라구요..지금처럼 따님을 잘 인정해주시고 스스로 판단할 여지를 계속 잘 만들어주시면 그리 큰 걱정안하셔도 될거에요

  • 6. 감사해요.
    '12.6.25 8:35 PM (211.234.xxx.6)

    가끔 쓸쓸해보이는 딸이 안쓰럽지만,
    내색않고 계속 보듬어줘야겠어요.
    말씀하신 언니들처럼
    얼른 자신과 맞는 친구를 만날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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