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에세이 '나비' , 감동이에요

나비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2-06-25 09:25:53


평소 곽교육감님 트위터를 봐 오던 터라
이 분의 철학이나 인간애, 인간 존중의 마음도 남다르지만 문학적인 깊이도 높은 수준이라는 걸 짐작하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나비'도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구입했어요.

주말 내내 바빠서 짬짬이 읽느라 반 조금 넘게 읽었는데요
트위터 글모음만 읽어도 감동입니다.

뉴스로 단편적으로만 보고 이 분을 오해하거나
교육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교육감이 되더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에세이집을 읽어보니
법학자로서, 늦둥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자로서(대학 교수)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것을 우리의 학교에 잘 정착시키고 학부모들이 호응해준다면 
우리가 늘 부러워 하는 핀란드 교육, 선진 교육,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교육, 사교육으로 기둥 뽑지 않아도 되는 교육, 더 이상 아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교육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느껴져요.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다음에, 천천히' 라는 식으로 하다간 언제 이루어질 지 요원하죠.
욕먹고 좀 힘들더라도(교육계가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곳인가요. 선생님 한 분의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이 너무도 많죠)
해 내어야 할 일이기에 이루어가겠다는 의지,
낮은 곳의 소리, 현장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박원순 시장님과도 닮아 있고요.
아이들을, 규제하고 억압하고 머리속에 지식을 주입시켜야 할 존재로 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규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인격적인 존재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어요.
오히려 내가 내 아이를 이만큼 믿고 존중해 주었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분 머리 속에는 온통 아이들 생각, 교육 생각이 가득해요.
수치상, 통계상으로 우리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도 뚜렷이 파악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고 훌륭한 공연이나 전시를 접하면 그곳 관계자들이나 문화계 인사들과 협의해서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시더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PISA 에서 세계 1,2 위를 다투지만(아마 가카가 교육계 사람이었으면 이거 엄청나게 자랑하고 공치사 하고 다음 평가에서도 1위를 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애들을 잡도록 닦달했겠죠) 
그 이면의 문제점과 실체를 바라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IP : 125.187.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2.6.25 9:44 AM (218.152.xxx.246)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강신주님 책읽는주힌데 목록에 추가합니다~

  • 2. 저도요..
    '12.6.25 10:19 AM (221.146.xxx.143)

    맑은 향기가 풍기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더라구요.

  • 3. 마들렌
    '12.6.25 2:41 PM (116.126.xxx.130)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향기나는 분들은 꼭 읽으셔야할 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938 등산초보인데 내일날씨엔 등산 무리겠죠?ㅜㅜ 5 정우 2012/06/29 1,712
123937 정애리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초록 원피스 튼튼이 2012/06/29 1,686
123936 82 레벨 질문이요 Ehcl 2012/06/29 946
123935 이쁘고 저렴한 그릇 살려면 어디가서 사야하나요? 10 ... 2012/06/29 4,083
123934 입덧 심하면 딸인가요 ? 7 민트 2012/06/29 5,767
123933 <'쫌, 보자 무한도전'x2> 9일차 512명 도전~.. 1 도리돌돌 2012/06/29 1,603
123932 떡볶이 택배 배달 시켜본 분 계세요? 4 떡볶데이 2012/06/29 3,404
123931 체리가 냉동시켜도되나요? 4 많아요 2012/06/29 1,991
123930 마셰코 보시는분 계세요?? 18 .. 2012/06/29 3,577
123929 놀이터에서 ... 제 행동이 맞는지 좀 봐주세요 58 5살 2012/06/29 8,223
123928 전방십자인대 수술관련 질문이요. 1 나무 2012/06/29 1,639
123927 제목을 알고 싶어서요.. 칼꽃 2012/06/29 877
123926 문자 협박 보이스 피싱도 있나요? 아줌마 2012/06/29 996
123925 일본 방사능수치 궁금하지 않으세요?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7 3천원 2012/06/29 3,042
123924 잠원동에서 초등 1학년 생일파티 2 다람쥐여사 2012/06/29 3,994
123923 솔리테어 아동복 서울 이마트에도 입점돼있나요? 2 ... 2012/06/29 1,304
123922 cd-rw 다시 굽는 법 좀 알려주세요 노래 2012/06/29 1,091
123921 요즘 댄싱위드더스타..조큼재밌어지는듯.. 모모22 2012/06/29 1,404
123920 초등학교에제출할 가정체험학습이요. 3 아이학습 2012/06/29 1,770
123919 늘 분열되는 아줌마 세계 6 분열 2012/06/29 3,517
123918 티비문자쇼당첨되긴 하는건가요? 9 한라봉 2012/06/29 1,397
123917 남편이 노래방에서 노래 찾아달라고 전화했어요. 도와주세요~ 2 sos 2012/06/29 1,772
123916 흰옷들이 누래졌어요 7 영우맘 2012/06/29 3,778
123915 갤럭시노트 사고싶은데 구매조건 요즘 어떤가요.. 7 핸드폰 2012/06/29 2,185
123914 아이헙에서 꾸준히 사는 품목 공유해보아요 .. 2012/06/29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