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에세이 '나비' , 감동이에요

나비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2-06-25 09:25:53


평소 곽교육감님 트위터를 봐 오던 터라
이 분의 철학이나 인간애, 인간 존중의 마음도 남다르지만 문학적인 깊이도 높은 수준이라는 걸 짐작하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나비'도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구입했어요.

주말 내내 바빠서 짬짬이 읽느라 반 조금 넘게 읽었는데요
트위터 글모음만 읽어도 감동입니다.

뉴스로 단편적으로만 보고 이 분을 오해하거나
교육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교육감이 되더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에세이집을 읽어보니
법학자로서, 늦둥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자로서(대학 교수)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것을 우리의 학교에 잘 정착시키고 학부모들이 호응해준다면 
우리가 늘 부러워 하는 핀란드 교육, 선진 교육,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교육, 사교육으로 기둥 뽑지 않아도 되는 교육, 더 이상 아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교육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느껴져요.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다음에, 천천히' 라는 식으로 하다간 언제 이루어질 지 요원하죠.
욕먹고 좀 힘들더라도(교육계가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곳인가요. 선생님 한 분의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이 너무도 많죠)
해 내어야 할 일이기에 이루어가겠다는 의지,
낮은 곳의 소리, 현장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박원순 시장님과도 닮아 있고요.
아이들을, 규제하고 억압하고 머리속에 지식을 주입시켜야 할 존재로 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규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인격적인 존재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어요.
오히려 내가 내 아이를 이만큼 믿고 존중해 주었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분 머리 속에는 온통 아이들 생각, 교육 생각이 가득해요.
수치상, 통계상으로 우리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도 뚜렷이 파악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고 훌륭한 공연이나 전시를 접하면 그곳 관계자들이나 문화계 인사들과 협의해서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시더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PISA 에서 세계 1,2 위를 다투지만(아마 가카가 교육계 사람이었으면 이거 엄청나게 자랑하고 공치사 하고 다음 평가에서도 1위를 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애들을 잡도록 닦달했겠죠) 
그 이면의 문제점과 실체를 바라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IP : 125.187.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2.6.25 9:44 AM (218.152.xxx.246)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강신주님 책읽는주힌데 목록에 추가합니다~

  • 2. 저도요..
    '12.6.25 10:19 AM (221.146.xxx.143)

    맑은 향기가 풍기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더라구요.

  • 3. 마들렌
    '12.6.25 2:41 PM (116.126.xxx.130)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향기나는 분들은 꼭 읽으셔야할 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388 이번주에 이사하는데 하루전에해야할일들이‥ 이사 2012/06/25 766
122387 이수역(총신대역) 근처 맛집이요~~~ 4 주야 2012/06/25 2,024
122386 너무 외로울땐 어떡해야하죠??ㅠㅠ 5 .. 2012/06/25 2,310
122385 군대 간 아들 책 보내달라는데,,만화책 보내도 될련지 ,,(보.. 11 ,, 2012/06/25 2,604
122384 아~미치겠어요. 핸펀을 변기에 퐁당...ㅠㅠ 3 ....^^.. 2012/06/25 1,852
122383 여자는 월경을 하는 데 체력소모가 넘 심한 것 같아요 14 푸우 2012/06/25 5,125
122382 요즘 키톡에.. 6 키톡사랑 2012/06/25 1,561
122381 저 몰래 친정가서 밥 먹고 온 남편 20 어떻게 2012/06/25 13,252
122380 괌 여행 관련 조언 말씀 좀 부탁드려요~ 5 드뎌 여행... 2012/06/25 1,307
122379 mbc 무한도전 pd 김태호님의 강의를 듣고 왔습니다. 1 별리맘 2012/06/25 1,693
122378 휴대폰 주머니(크로스로 맬 수 있는 것) 어디서 살까요? 2 알려주세요 2012/06/25 970
122377 한국을 빛낸 100인 1 가슴이 철렁.. 2012/06/25 970
122376 자외선에 얼굴이 벌겋게 탔을때 감자팩?? 오이팩?? 4 질문 2012/06/25 6,369
122375 처가랑 멀어지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18 2012/06/25 4,835
122374 자초지정,부하뇌동,새놰ㅠ 41 스뎅 2012/06/25 3,823
122373 82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요? 2 .. 2012/06/25 1,534
122372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 이상하게 잘라줬는데 다시 그냥 잘라달라면.. .. 2012/06/25 932
122371 제주에서 잘 곳이 없어요..ㅠㅠ 15 숙박만 빠져.. 2012/06/25 3,697
122370 제주도 여행 후기 올려봅니다. 15 누가안시켰지.. 2012/06/25 4,341
122369 옆집어쩌죠 2 바게뜨 2012/06/25 2,319
122368 보험회사는 몇살까지 다닐 수 있나요? 4 보험 2012/06/25 1,612
122367 이놈의 식탐이 우리아들 잡았네요.ㅠㅠ 1 투표 2012/06/25 1,842
122366 부동산 관련 아시는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1 궁금합니다... 2012/06/25 1,045
122365 울 애를 경쟁자로 보는 걸까요? 1 초4친구 2012/06/25 920
122364 학원 선생인데 학생중 한명이랑 계속 문제가 생겨요 도와주세요. 6 아지아지 2012/06/25 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