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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오시는게 너무 싫어요.

정말싫다 조회수 : 21,015
작성일 : 2012-06-24 22:22:58

집안 사정이 정말 복잡합니다.

깨놓고 말하면,,,

전 첩의 자식입니다.

아버지가 바람피워서 낳은 딸입니다.

친정엄마랑 아버지는 제가 중3까지 같이 사시다가 헤어지셨구요

전 아버지랑 아버지의 부인...큰엄마 가족과 살았습니다.

친정엄마는 제 앞에서 늘 큰엄마를 욕하고 무시하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살아보니 그렇지도 않았어요. 제가 시집갈때까지 같이 살았는데

결혼해보니 전 솔직히 큰엄마가 정말 친정엄마처럼 느껴지고

더없이 잘해드리고 싶었어요.

친정엄마는 그 후에 다른분과 사셨는데 나중에 그분 사업이 잘 안돼면서 엄마가 사채도 당겨서 쓰다가

제가 보증까지 서고 결국은 부도나고 도망가서 사셨어요.(나중에는 결국 헤어지셨어요)

전 보증선 돈 2000만원 (그때 이율이 19.5%) 갚느라 정말 대학원 다니다 그만두고 돈 갚았네요.

물론 아버지랑 큰엄마는 잘 모르셨구요.

제가 돈은 버는데 집에 가져오는 것도 없고

옷도 안사입고 화장도 안하고 사치도 안하지

그 돈 다 모으고 있는 줄 아셨어요.

결혼이 다가왔을때 500만원이 남아있었는데

아버지한테는 선배보증을 섰다가 그돈 갚느라고 돈 못벌었다고 거짓말 했네요.

큰엄마 모아놓은 돈으로 결혼했어요.

솔직히 첩의 자식한테 잘해주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큰엄마는 제게 잘해주셨어요. 친딸처럼..

친정엄마가 살아가는 방식과는 너무 다르게 사시는 분이세요.

친정엄마는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고

남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큰엄마는 정말 아끼시고 사치한번 안하시고 사셨네요.

철모르때 어지간히 속썩였는데도 뭐라고 하신적 없으세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친정엄마가 정말 싫어지네요.

어릴때 제게 너무 심하게 했던 말들 행동들...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늘 제게 해달라고 하는 돈들...

 

친정엄마가 어떨땐 정말 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 친정엄마가 싫어요.

늘 자기가 너무 잘났는데 팔자가 사나워서 그렇다고 탓을 합니다.

당장 살아갈 돈이 없어 저한테 돈을 부쳐달라고 하면서도

옷도 사입고 화장도 하시고 악세사리도 사시고..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지금 사는 집도 저희가 대출받아서 전세 마련해드렸는데

전세금 다 갚는다 하더니 6년동안 300만원 갚으셨어요. 

 

자주 카드값 밀렸다고 대신 내달라 갚는다..하십니다. 갚을 때도 있고

그냥 드릴때도 있는데

전 그런전화 오는 것 조차 싫어요.

엄마가 신용불량이라 이것저것 엮이는 것도 너무 싫어요.

 

정말 인간의 도리상 딱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살고 싶어요.

 

이번에 이사했는데

오시려고 하시는데

하룻밤 자고 가겠답니다.

근데 전 친정엄마랑 같이 있는 것이 정말 답답하고

가슴에서 뭔가 북받치고

짜증이 납니다.

저..나쁜딸입니다.

그래도 제가 미칠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IP : 112.153.xxx.14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4 10:30 PM (220.86.xxx.155)

    원글님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부모자식 연락안하는 분들 보면 다들 이유있어요

  • 2. 모서리
    '12.6.24 10:33 PM (112.153.xxx.145)

    제가 연락을 안하기엔 제가 맘이 그래요. 안하면 온갖 싫은소리 다하고 소리질러요..ㅜㅜ

  • 3. 토닥토닥
    '12.6.24 10:35 PM (14.40.xxx.61)

    나이드신 분 가르칠 수도 없고 배워 고칠 것 같지도 않은데요...
    자꾸 응대해 주시면 더 그러실 것 같습니다

    끌려가지 말으시고, 사리에 맞게 처신하시는 것이
    본인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도 좋을 것 같습니다

  • 4. ..
    '12.6.24 10:41 PM (218.52.xxx.108)

    원글님께서 저보다 그릇이 크던가 아니면 상처를 덜 받았던가 둘 중 하나네요
    전 연락 안하고 삽니다
    그간 사연이야 막장 드라마 몇편을 쓰고도 남았지요
    자기밖에 모르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엄마에 그치지 않고
    이기적이고 뻔뻔한 장모, 냉정하고 유치한 외할머니까지 하더군요
    연말에 독거노인들 불쌍히 비추는 프로그램 보면 마냥 불쌍하지만은 않아요
    혹시 나같이 상처받은 자식들 아닐까 해서요

  • 5. ....
    '12.6.24 10:54 PM (1.251.xxx.178)

    부모라고 다같은부모는 아닌가봅니다 원글님 마음가는데로 하시고 부모가 자식어려운줄알도록 좀냉정해지실 필요가있는것같네요

  • 6. 승우맘마
    '12.6.24 11:19 PM (182.213.xxx.61)

    큰엄마 정말좋은 분이네요

  • 7. 여명
    '12.6.24 11:43 PM (114.200.xxx.211)

    원글님의 큰엄마 같은 분 저도 알아요.
    제 친구가 원글님 입장이었는데 큰엄마의 사랑이 참 따뜻했다더군요.
    친엄마보다 큰엄마에게 더 모정을 느꼈다고...
    평생 남편을 첩에게 뺏기고 살았는데 그 첩의 딸을 이뻐했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너댓살 먹었을 때 큰엄마의 등에 업혀 시장엘 갔는데
    사람들이 어? 그 애는 누구야? 라고 물으니
    그 큰엄마가 "우리 막내 아니가~"하면서 엉덩이를 토닥거려준 그 기억이
    너무나 아프면서도 따뜻하게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 8. ll
    '12.6.24 11:43 PM (27.119.xxx.48)

    큰엄마도 자식들이 있을텐데

    티 안내고 잘하셨네요

    큰집형제가 몇이나 있나요?

    궁금하네요?

  • 9. ..
    '12.6.24 11:57 PM (203.228.xxx.24)

    원글님 힘내세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쩌겠어요?
    부모를 우리가 선택 못하는 것을요......
    가능하면 거리를 두시고 냉정하게 대하세요.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거머리처럼 붙어서 피를 빨아먹을 엄마에요.
    세상에 엄마라고 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거 아니더군요.
    이기심의 극치를 보이면서 자식 빨아먹는 부모도 많아요.

  • 10. 이글보고
    '12.6.25 12:18 AM (112.214.xxx.233)

    딴얘기 같지만 큰엄마께 꼭 잘해드리고 부탁하고 싶어집니다..같은여자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짠한 맘이 들고 인간적으로 너무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예요..그사랑 꼭 잊지마시구요. 반대로 친정엄마는 할말없네요.그냥 생물학적 엄마라는거 말고 뭐가 있나요...정말 멀리하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분명 원글님 남편,아이까지 피해입는건 시간문제라고 봐요..

  • 11. bluesmile
    '12.6.25 12:52 AM (115.23.xxx.148)

    친엄마앞에서 자꾸 엄살을 떠세요. 돈 없다고....이래저래 돈들어갈일이 생긴다고.....없던일도 지어서 거짓말이라도 해야할것같네요. 저런 엄마는 원하는것 들어주었자 밑빠진독에 물붓기같아요. 어쩔수없이 돈줄일이 생겨도 님 형편이 정말정말 어려운 상태라는것을 자꾸 강조해보면 어떨까요?

  • 12. //
    '12.6.25 2:32 AM (121.163.xxx.20)

    드라마 같은 사연이네요. 돈줄을 끊으시고 큰엄마라는 분께 진심으로 잘해드리세요. 친딸처럼요.

  • 13. 맘이 힘들다..
    '12.6.25 6:37 AM (112.153.xxx.145)

    님들 조언 고맙습니다.

  • 14. 헉...
    '12.6.25 2:37 PM (218.234.xxx.25)

    원글만 읽고 (댓글 건너뛰고) 씁니다... 저희 엄마가 원글님의 큰엄마 입장이었습니다.
    .. 원글님, 그래도 복 있습니다. 진짜 큰 복 있습니다.. 남편이 첩질해서 낳아온 자식, 그렇게 보듬어주는 여자는 정말 전생에 부처 아닌 부처 할아버지였을 겁니다. 아니, 씨앗보면 부처도 돌아앉는다는데, 부처가 뭡니까..

    남편이 밖에서 바람 피워가지고 낳아온 자식, 키우는 심정.. 그건 정말 말도 못합니다. 그 아이 얼굴 볼 때마다 남편 외도한 거 당연히 생각나지요. 매일매시간 매분매초가 남편 외도를 떠올리며 사는 겁니다. 그런 일 당해보지 않은 여자들이 속편하게 '아이가 무슨 죄냐'라고 하는데, 죄없는 아이도 미워지는 게 너무 당연한 겁니다. 남편 외도한 거, 술집여자랑 자고 온 것만 가지고도 얼마나 마음이 지옥인가요. 그런데 그걸 매일매일 되돌이, 반복해야 하는 겁니다..

  • 15. 헉...
    '12.6.25 2:39 PM (218.234.xxx.25)

    그리고.. 원글님의 친정엄마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면.. 호구가 되어줄 사람을 너무나 잘 간파합니다.
    원글님 마음이 그렇다는 걸 아니까(큰엄마가 정말 인성이 좋은 분인지 원글님 잘 크셨어요- 그런 말도 안되는 엄마지만 그래도 친정엄마니까 외면하지 못하는 따뜻한 심성으로 키우셨네요) 원글님의 친엄마가 원글님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원글님 친엄마 같은 사람은, 자기한테 냉정한 사람, 강단 있는 사람한테는 금방 떨어져 나갑니다. 찔러도 안나올 걸 알거든요. 원글님이 나 몰라라 해도 친엄마 같은 분, 절대 안 굶습니다. 어디서 또 호구 하나 건져옵니다. 욕 좀 먹으세요. 제발.

  • 16. ..
    '12.6.25 3:23 PM (115.178.xxx.253)

    그래도 큰엄마가 좋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끈을 놓으세요.
    나쁜 사람 되는것 같고, 마음 안좋으신것 알지만
    친엄마는 바뀌지 않으실거고 원글님은 결국은 하다 하다 미워하게 되시고 인연 끊게 될겁니다.
    그렇게까지 악화되기 전. 에 끈을 놓으세요. 그저 딱 도리만 하세요

  • 17. 글쓴분처럼
    '12.6.25 3:42 PM (175.201.xxx.147)

    오히려 친엄마가 아닌 분이 친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는 사주가 있어요.
    계모라고 해서 다 나쁜 계모만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은 친자처럼 지극정성인 경우가 있는데
    정말 복 받으신 겁니다. 이런 사주 타고나는 경우 흔치 않아요.
    대부분 편인이나 정인같은 인성혼잡이 되면 어머니가 팔자에 두명이기 쉬운데
    계모자리에 눈칫밥에 서러움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반대로 부모 자리가 있어도 남보다 못한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고요.
    이런 분들은 친모는 아니지만 그 분한테 정말 친모처럼 잘 해드려야 사주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님 사주에서 귀인이라서 친모한테 쏟을 정성을 그 분한테 쏟아야 모든 일이 잘 풀려요.
    반대로 친모란 사람은 딱 봐도 글쓴분 기를 빼앗는 흉신에 해당되는 경우인데
    이 흉신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무리 부모라해도 거기에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쓸수록
    글쓴분한테 좋지 않아요. 사주 깎아먹는 짓입니다.
    부디 핏줄에 연연해서 글쓴분 인생에 파란을 만들지 마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와 더 가까이 하고
    좋은 기운 많이 받아서 인생 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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