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때였고 저는 혼자 갔어요,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선생님 부부께서
절 잘 챙겨주셨어요.
식사 때도 학생 혼자 먹지 말고 이리 오라고 하시고
혼자 와서 사진 어떻게 찍냐면서
사진도 찍어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셔서
또 언제 뵐 지 모르는 분들이라서
바로 과일 몇 개 사드리고 그랬어요.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요
9박 10일 여행이었는데 내내 절 잘 챙겨주셨어요.
돌아오는 날 그분들은 일정을 연장하신다고 하셔서 안 나오시고
저는 돌아왓고요.
그 전전날 쯤에 연락처 적어주시면서 꼭 전화하라고 하셨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관광지에 사시는 선생님 부부셨는데
꼭 놀러오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시면서 그러셨어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추석 즈음에
전화를 드렸어요,
그때 인사도 못 드리고 돌아와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하고싶었거든요.
근데 전화해서 제 이름을 얘기했더니
대뜸 '왜? 너 왜 전화한 거니?' 이러시더군요.
완전 냉랭하고 다급한 어조로요.
그래서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덕분에 제가 사진도 많이 찍었고
혼자 갔지만 외롭지 않은 여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안도하는 말투로 '아~~ 그래 그래
너 참 예의가 바르고 그래서 우리가 챙겨주고싶었어.
엄마한테 넌 분명히 결혼 잘 할 거라고 전해드려'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즐거운 명절되시라고 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참 허했네요^^
이런 전화도 그분께는 부담이 되었구나싶었어요.
아마 거길 가서 연락한 줄 아셨나봐요.
들뜬 여행의 기분에 놀러오라고 하시고는 후회하셨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갈 마음도 없었고 가도 저희 부모님 연배 되시는 분들한테 폐끼칠 생각도 없었는데
그떈 참 내가 왜 전화를 했을까싶다가
어제 사진 정리하면서 그래도 감사함은 잘 전했단 생각이 드네요^^
은행 대표 이사 명함 주시면서 졸업하면 취직시켜준다는 분도 계셨는데
그분께는 연락 안 드렸거든요^^
감사한 분들께만 연락한 거였는데 그래도 덕분에 사진이 많이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