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가외인이라니 ㅎ

어이쿠야 조회수 : 2,940
작성일 : 2012-06-24 01:48:07

 

할머니가 입원하셔서 제가 병간호를 좀 했어요. 한달가량 했네요.

 

엄마가 일하셔서 밤에는 간병인 쓰고 낮에는 제가 가있고 그랬어요.

원래는 엄마가 밤에 계시다가... 쓰러질판이라 간병인 쓰기 시작했구요.

일하면서 밤에 병원에서 자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할아버지가 어느날 병실에 오셔서는

저보고 그만 오라더라구요.

 

니가 시집을 갔으니 이제 출가외인인데.

니네 시댁에서 니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집에 전화가 올텐데

여기 와있으면 연락 못받을테고, 거기에 가야하는데 못가고 

그러면 내 체면이 안선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 집엔 집전화도 없는데 ㅎㅎ..

며느리는 시댁 부름 기다리는 십분 대기조 인가요.

 

평생 우리 엄마 효도 받으면서도

온갖 꼬투리로 화내셨던 게

저런 마인드가 바탕이 되었던게지요.

 

더 웃긴건

간병인 쓰기 전까지 저랑 엄마가 교대로 간병할때는 암말 없으셨단거에요.

엄마가 밤에 쉬는게 싫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어요.

 

간병인 쓴다 그랬더니

어른 무시하고 마음대로 정한다며 온병실 환자들 다 듣도록 소리소리 지르며 화내셨거든요.

 

 

고모들은 입원 소식듣고 일주일만에 한번 찾아왔었어요.

고생하는 엄마한테 올케 고생한다고 전화한번이 없네요.

할아버지 바람대로 딸들은 출가외인이라 섭섭하지도 않으신가보고

자기 반찬 안챙겨준다며 며느리 노릇 운운하시더군요.

 

병원비는 이미 사백인데 고모 한분이랑 삼촌 한분이 50만원씩 보탠거

할아버지가 받아서는 그건 소식도 없고 ㅎㅎ

것도 고모 삼촌이 아빠한테 생색내서 알았네요.

 

뜻대로 안되면

지금 여기서 내가 죽어주마

고 협박하는 할아버지.

 

진짜 생각만해도 갑갑해요.

 

지난번에 짤막하게 시집살이하는 엄마때문에 속상하다고 글 적었다가

요새 다른일로 또 난리라서 답답한맘에 적어봅니다.

 

 

 

 

 

IP : 175.115.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음동동감주
    '12.6.24 1:52 AM (219.240.xxx.110)

    생각만해도 갑갑하고 짜증나네요.
    1/N 해야죠. 병원비..
    재산 아들이 챙긴거 아니라면요.

  • 2. 원글
    '12.6.24 1:54 AM (175.115.xxx.184)

    재산은 무슨요..
    보증이다 뭐다 다 날리시고 지금 전세집도 아빠가 급히 해드린건데요..

  • 3. 원글
    '12.6.24 1:55 AM (175.115.xxx.184)

    아버지도 일하시니 엄마랑 교대로 하셨어요. 그건 당연해서 안썼지요.
    아빠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말도 못붙이고 계세요.

  • 4. 아 더운데 짜증만땅
    '12.6.24 2:12 AM (188.22.xxx.118)

    그냥 엄마 이혼한다고 하면 안될까요?
    아버지는 뭐라세요? 아 답답

  • 5. ..
    '12.6.24 6:46 AM (175.113.xxx.200)

    자기 아내가 입원을 했으면 띵가띵가 노는 자기가 해야죠.
    병원에 가면 부부가 서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6. 걱정마시라고
    '12.6.24 8:33 AM (211.49.xxx.21)

    할아버지 입원하심 절대 이런 짓 안할꺼라고 하시지... -_-;;;

  • 7. ..
    '12.6.24 10:15 AM (219.254.xxx.76)

    할아버지께, "자꾸 엄마 괴롭히면 엄마 아빠 이혼시켜보리겠다" 고 하세요

    이게 무슨 베짱이랍니까? 강하게 나가세요

  • 8. 붉은홍시
    '12.6.24 10:17 AM (61.85.xxx.10)

    할아버님 멘붕이심 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제사도 지내주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참 이곳 시골 동네도 부부 간병 서로 하는데

    님 할아버님 쵝오

    님 아버님이 처신을 잘했음 이 지경안왔는데
    ㅜ ㅜ

  • 9. 물청소
    '12.6.24 11:03 AM (58.143.xxx.8)

    두부부 맞벌이에 할매 입원하셨으면 간병 할배가 해야 맞지요.
    지금은 애 셋넷 낳고도 안맞으면 갈라서고 재혼하는 시대라고
    출가외인은 조선시대에 이미 끝났다고 하세요.
    할배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런 얘기 먹히지 않는다고 하세요.
    그 나이에 소리 고래고래 지를 수 있다니 대단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437 초등..언제부터 슬슬 성적이 갈리나요? 21 ... 2012/06/26 4,789
121436 무플절망-(질문)미국에 사는 한국분께 약 50만원 이상 정도의 .. 4 신세진 사람.. 2012/06/26 997
121435 법원 “노태우 비자금으로 만든 회사 국가환수 정당“ 2 세우실 2012/06/26 1,049
121434 유레아플라즈마...흔히 있는 균인가요? 2 유레아 2012/06/26 19,464
121433 진짜 쫌 무도좀...보고싶네요... 21 깊고넓고푸른.. 2012/06/26 1,801
121432 집 팔고 이사나가는데요.. 4 이사 2012/06/26 2,208
121431 골든타임 모처럼 기대되는 의드네요. 6 mydram.. 2012/06/26 1,531
121430 임신 36주차에 출혈이 보입니다. 경험하신분 조언좀 ^^ 2 임신 36주.. 2012/06/26 2,269
121429 추적자 고준희 눈썹을 왜 그리 들썩이던지... 5 검은나비 2012/06/26 8,000
121428 가전제품 5등급은 왜 만드나요? 3 낮잠 2012/06/26 2,215
121427 당뇨 수치가 자기전보다 자고 일어난후가 더 높나요/ 3 밤새공복상태.. 2012/06/26 5,359
121426 지금 마트에 맥주사러 가려는데요 주전부리 뭐사가지고 올까요? 13 시원하게~ 2012/06/26 2,747
121425 백령도 해군기지, 간만에 기쁜 소식인듯 운지 2012/06/26 1,784
121424 해외여행의 백미! 면세점 쇼핑은 블루세일 중인 신라면세점에서.... 4 고고유럽 2012/06/26 2,812
121423 영어 질문 rrr 2012/06/26 751
121422 강남역에서 서명운동 하고계신분들께~ 10 부끄러운데... 2012/06/26 1,454
121421 진공청소기 흡입력 이게 정상인건가요? 4 엘지싸이킹 2012/06/26 3,442
121420 집에 견과류(마카다미아, 통아몬드)가 많이 있는데요. 뭘 해먹어.. 6 레몬머랭파이.. 2012/06/26 1,851
121419 토요일에 체험활동하러 가는데 도시락을 뭘로 싸줄까요? 초4 2012/06/26 841
121418 삼계탕 끓이려고 하는데 찹쌀이 없네요 8 ,. 2012/06/26 2,199
121417 이동통신 기지국에서도 전자파가 나오나요? 3 소리 2012/06/26 1,815
121416 남편감고를시.유의사항 66 고민 2012/06/26 17,158
121415 김치가 쓴맛이 나는데 어쩌죠? 김치냉장고 2012/06/26 2,385
121414 30대 후반 싱글에게 필요한게 뭘까요?? 9 .... 2012/06/26 2,692
121413 몇년 묵은 엑기스가 엄청 많은데 어디다 쓸까요? 14 매실 2012/06/26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