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자는 안되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건데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ㅎㅎ
냉장고 정리한다는 걸 보면서 느낀 건데요. 아...82 자게를 졸업해야하는데 주말에 필 받았네요.
제가 식재료를 이것저것 사들이면서 쟁여놓는 스타일인데요, 여름이라 다 냉장보관을 해야하고
경조사에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이 많다보니 아낄 항목이 식비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음...아직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는 안됐지만 장보는 노하우는 제 스타일로 만들었답니다.
그냥 '이 아줌마 여태 이걸 몰랐어??' 하지 마시고...안쓰러운 마음에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세요.
저...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마트에만 가면...알뜰장에만 가면...참 소소한 것들을 잘 지릅니다.
하다못해 노점에서 깔아놓고 파는 나물들은 왜 그렇게 사고 싶은지..ㅠㅠ 병입니다. 병....!!
그래서 이렇게 했어요. 간단하게...원래 뇌구조가 단순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터라...
1. 반찬을 뭘 할지 정한다. (일주일에 두세번 먹을 분량으로)
일주일에 한번 마트에 가서 10만원 정도 장을 봅니다. 외식비는 한달에 10만원 내외니까...마트에서
4번 장을 봐도 40만원 가량이니 자주 가서 지르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10만원이 넘는 금액이 계산서에 찍혔을때...가슴이 두근두근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공산품도 들어가는 거라 별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기로 했어요.
예) 고기 종류 - 돼지고기 뒷다리살 1킬로, 호주산 등심 600그램
생선 종류 - 고등어, 삼치 한팩씩 (구워도 먹고 조려도 먹고, 가끔 임연수, 병어로 대체...)
나물 종류 - 콩나물, 시금치, 무우, 양배추 (뭘 해도 쉽고 간단해서...ㅎㅎ)
콩 가공 / 유제품 - 두부 (조리거나 굽거나 찌게에) 콩 (갈아서 콩국수, 두유, 아님 삶아서 간식으로)
가공식품 - 햄, 단무지, 우엉조림 (김밥용), 김구이 (어디 해당되는지 몰라서리..ㅠㅠ)
제과제빵 - 식빵, 모닝빵 (샌드위치, 감자샐러드 끼워먹기)
음료 - 매실, 오미자액이 있으므로 제외
과일 - 일주일에 한번 참외, 혹은 바나나 (수박은 급식 또는 외식 중 나오는 디저트로 해결)
이 정도 헐렁하게 식단을 짜서 먹습니다.
2. 밑반찬을 미리 일주일에 3개 정도 해놓는다.
예) 오이지 - 무치거나 냉국으로 먹는다. (대부분 이웃이 주거나 친정엄마가 주심)
멸치볶음 - 멸치는 볶음용을 늘 냉장고에 구비, 그때 그때 볶아먹는다.
강된장 - 버섯, 견과류를 된장, 고추장, 두부를 넣고 볶다가 양파, 호박 추가
논우렁을 살짝 삶아서 볶아도 푸짐합니다. 쌈에 그냥 먹어도 좋아요.
오이김치 - 오이를 오픈된 소박이 형태로 부추 넣고 양파 넣고 무칩니다. (액젓 조금)
가지무침 / 호박 새우젓조림 - 밥도둑입니다. 살도 안 찌구요.
콩조림 - 서리태나 쥐눈이콩을 하루 종일 불린다음 삶아서 조립니다. (물 1컵에 간장 : 설탕 : 물엿=1:1:1)
요즘 완두콩을 밥에 두어 먹어도 좋습니다.
3. 쌈채소를 늘 준비한다.
예) 상추나 양배추 삶은 것, 다시마 데쳐서 쌈용으로 늘 두면 반찬 걱정이 덜합니다.
제육볶음이면 깻잎도 좋구요, 쌈은 요즘 아주 저렴한 식재료입니다.
4. 장아찌나 피클을 그때 그때 담가먹는다.
예) 마늘장아찌나 기타 등등 고난이도(?)의 노력이 필요한 장아찌는 잘못 하구요.
종합장아찌나 고추간장장아찌, 마늘쫑 장아찌는 고기 먹을 때 곁들입니다.
피클은 피클링 스파이스 쓰다가 백설에서 나온 피클 소스로 걍 합니다. (광고 아녀요. ;;)
5. 안 먹을 것은 처음부터 사지 않는다.
예) 아욱국 (아욱 다듬을 줄 모름...;; - 냉장고에서 혼자 발효됨...전자동 휴롬?? 알아서 즙이 됨...;;)
돈나물 (돗나물?? ) - 암튼...알아서 건조되어 묵은 채 방치...결국 버림...
손질하기 어려운 재료 - 아구찜 한다고 사왔다가 손질 못 해서 지들끼리 끈적해짐...(암, 수 한몸??)
아구찜 해서 성공한 적이 거의 없음...ㅠㅠ
오징어, 쭈꾸미 세일용 - 처음부터 5마리에 만원 이렇게 사오면 시망...;;; 한두 마리 사서 손질된 걸로
가져오면 잘 먹음...(내장만 보면 기생충의 추억이..ㅠㅠ)
고등어 머리 달린 것 - 일단 생선은 멸치라도 목 따는 게 가슴이 벌렁거려서...미루고 미루다가
또 눈상태가 멘붕이 된채로 급속냉동시키나 해동하면 그 역시 시망...;;;
생각나는 건 이쯤인데요...김치는 항상 3가지 이상 있어요. 얻어오든 담가먹든...확실히 식비 절약됩니다.
그럼 돈을 어디 쓰냐구요? 원래 식비 말고 쓰는 돈은 차암...여러군데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탈이죠. ㅠㅠ
식재료 때문에 냉장고가 힘들어했는데...요즘 계속 비우고 살려고 합니다. 더불어 맘도 비우려구요.
여러분의 노하우도 풀어주세요. 정말 살림하는 데 소질이 없어서리...정리정돈 2탄도 올리겠습니다.
사진이 필요하시다구요? 인증 이런 거 못합니다. 비포, 애프터 중의 비포를 보시면 저 강퇴 강할까봐..ㅎㅎㅎ
여러분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친 죄로다가...ㅠㅠ 저 알고 보면 착한 여자예요...ㅋㅋ
조언이고 질책이고 마구마구 부탁드립니다. 저 낮술도 안 마셨는데 자게에 오늘 버닝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