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견례 옷차림.. 생각나는 울엄마 패션--;
학창시절때도 학교행사에 오시거나 하시면
모자에 화려한스카프에;;
지금도 친구들은 어머니 아직도 멋쟁이시지 물어볼정도로..
언니가 서른 넘어 선봐서 결혼얘기가나와 상견례자리에 나가셨는데
몇주전부터 엄마가 시집가는것처럼 난리난리;;;
언니한테 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강제로?? 받고
엄마가 모자를 즐겨쓰셨는데
사실 그 이유가 엄마가 머리숱이 유독 없으셔요
젊어서부터.. 그게 늘 스트레쓰였고
화려한 모자가 잘 어울리기도 하셨고
특히 외출시엔 늘 모자를 쓰셔서
사실 우리가족들은 그것에 둔감하기도했고
결정적으로;; 상견례때도 정장에 모자를 쓰고다신거죠
지금같으면 저라도 말렸을텐데 20대 후반 미혼인 제가 뭘 알리도없도 암튼.. 상견례를 마쳤는데 남자쪽에서 혼사를 거부(?)한거여요 중매자를 통해서..
사부인이 모자를 쓰고나왔던데 병이 있는것같다;;
찜찜하니 혼사 다시 생각하겠다라는 뜻을 돌려서 말했죠
워낙 보수적이신 분들이셨고 연세도 있으셔서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수도있었을것같어요
상견례에 화려한 정장에 모자까지;;;;
근데 그땐 저희삭구들도 맘상해서 같이 반대하고
어찌어찌 결국 눈물바람으로 언닌 헤어지고..
암큰 결론은 ;;
상견례같은 첫인사엔 아무래도 상식에맞는
옷차림과 예절이 중요한것같아요
굳이 안좋은 말 나오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암튼 울 엄마는.. 그 후에도 본인만의 기준으로만 살아가시다가
지금은 아빠랑도 헤어지고 자식들이랑도 데면데면지내는
외로운 존재가 되셨죠;;
특유의 고집과 허영기때문에 돈사고도 여러번치시고;;
암튼..
상견례 옷차림으나 격식은 상식선에서 꼭 지켜주시면 좋겠는마음에서 피해자(?) 1인이 부족한의견 올려요
1. 오타작렬
'12.6.23 5:16 PM (121.129.xxx.201)죄송해요
스맛폰으로 댓글이상 쓰는건 저한텐 무리네요2. ...
'12.6.23 5:34 PM (58.239.xxx.10)꿀리기 싫었는지 친구옷 빌려입고 나타난 울엄마,,,미치는줄알았습니다,,자신의 옷이 아닌걸 저도 알겠더만,,,왜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고 왔는지,,,ㅠㅠ 옷이 없는것도 아닌데,,
아까부터 그 생각나서 속상했어요3. ..
'12.6.23 5:38 PM (110.14.xxx.164)뭐든 적당한게 좋지요 과하지도 부족하지 않게요
4. 글쿤요
'12.6.23 5:54 PM (211.207.xxx.157)원글님 근데 우찌 이리 담담하게 재치있게 쓰셨는지 상황이 한 편의 영화같아요.
5. 옳은신 말씀
'12.6.23 6:38 PM (62.178.xxx.63)나이 장소에 맞는 옷차림 중요한거죠.
나이먹어서도 그걸 모른다면 옆에 있는 사람이 사실 많이 힘들죠.6. 참...
'12.6.23 7:15 PM (180.66.xxx.102)원글님 어머님의 사례를 담담하게 들려주시니..원글님 배포가 참 넓으신 분 같아요.
옷차림이란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일면을 나타내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편하게 하지만, 꼭 필요한 날은 예의를 갖추는 것이 곧 기본 교양을 나타내주는 것이니까..
시장에서 뻥튀기 팔던 저희 시어머니 (돈은 많으셨지만, 아끼고 아껴서 사시는 분, 취미로 장사)
상견례날 신촌 현대 백화점가서 얌전한 바지 정장에 동네 미용실에서 드라이까지 곱게 하고 오시고..
노점 하시던 아버님도 그 날은 양복 정장 쫙...
맨날 시장 옷차림만 하셨지만 행사 있는 날에는 알맞게 차려 입으셨어요. 어머님은 미용실, 아버님은 이발관.
원글님의 어머니 사례를 드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중요한 교훈의 예를 들어주셔서..잘 읽었어요.7. 드레스 코드
'12.6.23 8:19 PM (118.91.xxx.85)상식적이라는건, 때와 장소에 맞게 상대방도 예우할줄 아는 사고방식을 의미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취업 면접때 백화점에 가서 가장 반듯한 옷 한벌 사들고 오는것도 그런거구요.
원글님께서 담담하게 쓰신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 분이 하신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지극히 상식적으로 살아간다는것이 사실 얼마나 귀하고 축복인지 모른다고.
그 상식들만 지켜도 지금 겪고 있는 상처들이 많이 사라질거라고요....8. 원글
'12.6.23 8:40 PM (58.142.xxx.105)집에 있다가 너무 더워서 마트가는척하고 혼자 나섰다가
(아..남편은 같이 있는 것만으로 더운 존재..)
상가 커피집에 들렀다가 스마트폰으로 쓴건데..댓글이 달리니 신기하네요. ^^
(제가 글을 쓴 적은 거의 없어서)
나이들수록(?) 꺠닫게 되는것이..
조그만 것 하나하나가 모여서 그 사람을 완성한다는 것이더라구요.
선입견이 될 우려도 있지만, 행동거지 하나, 옷차림 하나,말투나 전화 예절...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그 사람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항상 조심하려고 하는데..
엄마한테는 아직도 말이 거칠게(?)나오고 배려를 못하겠어요.;;;;
아.. 울엄마 얘기 시작하면 대하소설이여요;;
낼모레 70이 가까우신데 아직 철안드신 울 어머니..
에효...9. 요부분 뭉클하네요
'12.6.23 9:08 PM (211.207.xxx.157)나이들수록(?) 꺠닫게 되는것이..
조그만 것 하나하나가 모여서 그 사람을 완성한다는 것이더라구요.10. ^^
'12.6.23 9:45 PM (219.251.xxx.182)원글님 같은 분때문에 제가 82를 못떠나요!
글 감사해요
어머니 얘기 가끔 또 올려주세요!!11. 원글
'12.6.23 10:30 PM (58.142.xxx.105)아이고.. 아녀요. 저 그런 사람(?) 아녀요.. 그냥 모자라도 한참 모자른 사람여요..
이 글이 대문에 걸릴 일은 없을테니..엄아 얘기 좀 털어놓을까봐요. 저도 어디가서 말못해요;;
엄마가 몇년전 이혼소송에서 패소하시고 ;; 월세 단칸방을 구해서 사셨는데
친척분들이 돈을 좀 모아주셨는데..
(참 못된 자식들이지만..사실 저희는 한푼도 안보태주었어요..
자업자득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가정 분란만들고..이상한 소문내서 동네에서도 못살게되고..
콩가루 집안으로 찍히고..시어른들 귀에 들어갈까봐 마음고생도 많았구요)
그걸로 원룸 전세라도 옮기겠지 했는데.. 얼마후에 가보니 그 돈으로
뱅앤울슨 전축이랑 앤틱 화장대를 샀더라구요!!!!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니 라디오랑 음악만 들으니 좋은 오디오가 필요했다고
이해되시나요? ;;;;;;
그리고 외출을 시작하셨는데.. 돈많은 친척분 백화점 VIP카드를 빌려서
백화점 vip라운지에서 시간떄우는게 일이셨어요.
그걸 당신이 엄청 알뜰하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면서 (공짜 커피로 시간떄우기..) 얼마나 대견(?)해 하시던지요.
암튼..이건 정말 빙산에 일각이지요..^^
좀 재미있는(?) 면도 있으신데.
엄마 소원이 "자식을 위해서" (누누히 강조함) 돌아가실떄는 꼭 비행기사고로 생을 마쳤으면 하신대요.
워낙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 추락하자마자 기절해서 고통도 없이 죽을것이고,
다들 같이 죽을것이니 억울한 것도 없고..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금이 많이 나오니;;; 우리들을 위해서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생 우리한테 잘해준 건 없는데.. 그거 하나는 꼭 해주고 싶다고;;;;
(그게 해주고 싶으시다고 되는 건가요; 확신에 차서 말씀하시는데..저희는 정말..유구무언이죠)
암튼.. 그 거창한 이유로.. 꼬박꼬박 해외여행도 다니시고..
휴.. 암튼..
엄마를 희화화 하는 것 같아서 좀 죄송하기도 하고, 손가락질 받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전 82에 오고 나서.. 우리 엄마가 정말 특이하구나..를 알았거든요.
엄마들의 무한한 자식사랑..자식걱정,,,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살림을 공부하는 어머니들..
그런 글들을 보면, (엄마가 아시면 욕하시겠지만) 우리 엄마는 자식들한테 얼마만큼의 관심이 있었을까
살림과 육아에 대한 책임감과 중요성에 대해서 얼마만큼 생각하셨을까..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렸을떄도 저는 '사랑한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반대로 엄마에 대해 애틋한 마음도 없구요
이렇게 담담히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렇게 담담해지기까지는 정말 마음이 누덕누덕 걸레가 되는 시기를 거쳤어요.
지금은.. 엄마를 .. "오래된 관계지만 생각이 너무 다른 친구" 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엄마를 엄마의 역할로만 생각하면,, 자꾸 평가를 내리게 되고,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게 되고
서운한 마음과 원망의 마음이 너무나 커서 저희한테 못해주셨던것, 힘들게 하셨던것만 자꾸 커져서
상처가 점점 깊어가더라구요.
엄마는 늘...
결혼하면 엄마를 이해하게 될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전 반대로 결혼해서 살아보니 엄마를 더욱더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마음이 맞진 않지만, 오래된 친구..정도로 엄마를 생각해도 될까요?
저한테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늘 혼란스러워요.
그런데 댓글을 이렇게 길게 써도 올라갈까요? ^^
(내심 짤렸으면 다행이겠다라는 마음이 드네요)12. 아..
'12.6.23 11:13 PM (218.234.xxx.25)저는 솔직히 그 시어른들 심정 이해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자의 엄마를 30년 뒤 이 여자의 미래로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그래요..
여자의 엄마가 (당시에는 너무도 튀었을) 화려한 옷과 모자까지 쓰고 나타났다면(지금 그런다 해도 손가락질 받을텐데) 아마 정상적인 여자 아니다, 정상적인 집안 아니다, 정상적으로 자녀 키웠을리 없다, 그 엄마의 그 딸일 거다...라는 식으로 유추될 겁니다. 사돈집에서는 그런 막돼먹은(?) 집에서 며느리 될 여자를 맞을 수 없다고 하셨을 거고...
담담하게 되기까지 누덕걸레의 시기를 거치셨다는 원글님 댓글에 마음이 울컥하네요..13. 워글님...
'12.6.23 11:18 PM (125.181.xxx.154)댓글 읽고,저도 엄마라는 존재를 저렇게 인식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도 너무 복잡한 존재라서요..
암튼 원글님은 어느 상황에서도 저보다 훨씬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분이실거같네요...14. 그래도
'12.6.23 11:46 PM (114.204.xxx.145)어머니가 잘하신 일 한가지 있으시네요
딸을 잘 키워 내신거...................
그런 어머니 원망은 접으시고 그런 모습의 그런 생각을 하시는 어머니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내공을 쌓으세요
그럼 조금 더 마음의 위로가 될 것같아요15. 원글님이
'12.6.24 2:52 AM (108.195.xxx.132)참 좋네요.
내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는 모습이 저랑 좀 비슷해요~
아픔을 겪은 사람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데~~
82에 오면
글을 참 잔잔하게 잘 쓰시는 분들이
좀 계시죠!
원글님처럼요^^16. 근데
'12.6.24 9:47 AM (112.170.xxx.190)이 원글님은 왜 잘못된 제목을 베스트글로 올라올만큼 오랜시간과
본인이 댓글을 꼬박꼬박 달면서도 안고치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