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있는데..어찌 아이들 키우는 게 이리 힘들까요..
이번에 입학한 딸은 조금 나으려나 했더니
되려 더 힘이 드네요..
어제는 딸 아이가 제가 퇴근하니 설날이 되려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더라구요..
설은 이미 지났으니, 추석이 9월 쯤 있다고 하니
그 긴 시간을 어찌 기다리느냐..하며. 우울해하더라구요..
왜냐고 물었더니 동갑내기 사촌동생이 있는데
걔를 만나려면 명절에나 볼 수 있는데 하면서 말이죠..
무척 보고 싶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 아이를 만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다른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느냐..했더니
반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데요.
바보, 멍청이라고 놀리는 친구도 있고
예전엔 놀이터가서도 신나게 놀았는데
이젠..놀리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이 없는 밤에만 나가서 놀고 싶데요.
그 말을 듣는데..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직장맘이라..아이를 제대로 챙겨주질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전에..소풍가서도..또래끼리 어울리지 못한 것 같아
담임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원래..아이들이란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또 멀어지기도 한다
걱정할 일 아니다 하셔서..내심 안도했었는데..
그래서
학기 초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걔랑 친하게 지내면 안 되냐 했더니
걔는 집 밖에 잘 안 나온데요...
그러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놀면 안되냐 했더니
장난감이 유치해서 친구들이 흉볼 것 같아서 싫데요..
나름..자존심이 엄청 쎈 아이라
아마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집에 오면 오빠가 자기랑 안 놀아줬다고 저한테 징징대거든요..
그 때마다 오빠랑 놀지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아라 했었는데
아마..이런 문제가 있어서..오빠나 사촌동생한테만 의지했었나봐요..
아이 말로는 학교를 끊고 싶데요..
담임선생님께 상담전화를 드리고 싶었으나
저녁시간이라 바쁘실 것 같아서 못 했어요..
이런 경우..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82 선배님들의 고견을 기다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