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사가 있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어제네요.
제사 물려받은지 9년째.. 힘들지만 그럭저럭 해나가요.
남편이 외아들이라 도와줄 동서는 없지만
제사에 대해 완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너무 힘들게 혼자 다 하려고 하지말고
살수 있는건 사서 하라고 해요.
전이든 나물이든..
어젠 시할아버님의 제사라 작은집에서 빠짐없이 오셨어요.
모두 20명이 저희집에 모였는데
여자라고는 저, 저의 시어머님, 작은어머님 한분 뿐이었어요.(두분다 80앞둔 노인네)
남편까지 나서서 음식 데워내고 나르고...
무슨 전쟁을 치르고난 기분이네요.
더위를 먹었는지 밥도 안먹혀서 저녁도 굶었는데 배도 안고파요.
다들 가시고 전쟁의 잔재처럼 설거지거리가 잔뜩 쌓였는데
의욕도 없고 기력도 없어서 82질이나 좀 하다가 자려는데
슬슬 화가 나는거예요.
작은 아버님이나 작은 어머님들...
당신의 며늘들은 일시키시기 아까우셨나봐요.
아들들은 데리고 오시면서
도와줄 며느리는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안데리고 오셨더라구요.
혼자 동동거리며 음식 나를게 아니라
내년엔 뷔페스타일로 할까봐요.
일회용 그릇도 사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