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가 어느날 홈피에 이런글을 올렸습니다.
결혼하면서 남편에게 쓴 편지 같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82쿡 회원님들 따뜻한 마음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눈이 오는 한 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 역에서 서 있겟습니다.
아무말 하지 않고도
당신의 피로한 어깨를 느끼겠습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당신의 집에
향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게 냄새로
때로는 보리차 끓이는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들의 향내로
때로는 진한 chanel의 향기로
미모와 외모로서 당신곁에
잠시 머무르는 여자로서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듯, 없으면 서운한
그런 맘 편한 얘기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불꺼놓은 보금자리
대화하다가 동이 트는것을 보아도
서로의 대화로 인해 풍성해진 우리 맘을 발견 하겠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를 빌어 태어난 아이가 장성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당신으로 꼽는다면
나는 영광스럽게 두번째 자리를 차지 하여도
행복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것 같은
꼭 내꺼로만 여겨지는 그런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공기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구석에 많이 자리잡을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로와
슬기로와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헤드라이트 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니라면 반딧불처럼
당신 가는 길에 빛을 비출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