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메추리알 장조림을 했어요.
메추리알 장조림 좋아하는데 삶은 메추리알 까기가 힘들었거든요.
한판 삶으면 제입에 들어가는게 거의 절반 가까이...
까면서 신경질도 나고 껍질벗긴 메추리알 파는건 해보니 맛이 없더라구요.
근데 지난주에 저희 딸이 달걀 반숙을 해달라고 했어요.
노른자가 거의 흐르는 물같은 반숙을 저희 딸이 아주 좋아하는데
노른자가 반정도 익은 반숙은 안먹거든요.
이게 저한테는 성공확률이 높지 않아 그래서 '이번에는 꼭 제대로 해보자.'는
일념에 계란 반숙 레시피를 검색했어요.
끓는물에 계란을 넣고 7분간 중불에 삶은뒤 찬물에 헹궈서 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했더니 반숙도 아주 잘되었고 신기한게 보통은 그정도 반숙이면
흰자가 약간 물렁해서 잘 안까지거든요.
근데 찬물에 아주 많이 헹군것도 아닌데 쉽게 잘 까지더라구요.
그내서 내친김에 메추리알도 이렇게 삶아보자 하고 물이 끊은뒤에
(전에는 찬물에 처음부터 넣고 삶았었어요.)
메추리알을 넣고 한10분 제맘대로 삶은뒤 찬물에 헹궈 껍질을 까보니 아주 잘 까지네요.
성공율 100% 망가진것 하나도 없었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잘 아시는분들은 뭐 다들 알고 계셨겠지만 혹 저처럼 그동안 고민이었던 들 한번 해보세요.
(전에 어디서 삶을때 식초를 좀 넣으면 껍질이 물러져서 잘된다고 해서 해본적 있었는데
껍질은 좀 물러지긴 했으나 까기 힘든건 마찬가지고 식초덕에 메추리알 얼룩색이 엷어져
괜히 까면서 기분만 이상했던적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