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딸이 상처받으면서도 친구들에게 매달려요

엄마는 성장기.. 조회수 : 7,380
작성일 : 2012-06-21 06:23:34

초6학년이고 비교적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는 아이입니다.

평소에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편이고 다소 남자같은 면도 있어서 상처받은 일이 생겨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담고 있거나 바로 털어버리거나 한다고 생각해왔어요.

학교생활도 잘 지내왔었는데 얼마전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좀 노는(?)것으로 소문난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해서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겪은 후 지금은 좀 떨어진 상황인데요...

그 과정에서 엄마인 저도 홧병이 생길정도의 가슴아픈 일들을 겪었어요,

지금도 그 무리의 아이들이 카카오스토리에 제 딸에 관한 글이나 사진들을 올리고 자기들끼리 제 딸을 모욕하고

비웃어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선생님과 협의하에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있는 중이구요...

문제는 제 아이가 그 글들을 다 읽고 심지어 자기 핸드폰에 캡처까지 해 뒀음에도 그 아이들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연연해 한다는 거예요, 계속 그 글들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 그 아이들이 말 걸면 대답하고

같이 어울리게 되는 상황도 거부하지 않구요,

어제는 가장 나쁜 아이가 문자로 제 아이에게 '잘못했슴 ㅈㅅ'이라고 보냈는데 바로 "응' 이라고 답장을 했네요,

그 아이는 여전히 지 카스에 제 아이를 모욕하는 글을 올려둔 상태구요,

제가 볼때는 그 사과문자도 제 아이를 놀리는 것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말해주면 아이가 지금 자신의 상처를 돌아봐야하고 자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까요?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지만

 이제까지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고 현재 다른 반에 베프도 있고 같은 반에 다른 무리 친구도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 딸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가슴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아이들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는 제 딸의 모습이 상상되어 정말 괴롭네요

저에게 경험과 지혜를 들려주세요. 부탁드려요 

IP : 112.158.xxx.8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1 8:38 AM (123.109.xxx.36)

    원글님은 그냥 좀 지켜보는 연습을 하셔야겠어요
    지금 딸과 너무 하나가 되어있어요
    이러면 딸에게도 나에게도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카톡 그만 보시고, 서성거리는 망상도 하지마세요
    딸은 나름대로 이 상황을 견디며 관계에 대한 연습을 하고있쟎아요
    엄마가 해줄수있는 건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견뎌낼 힘을 주는 거에요
    방법은 많아요. 맛있는 밥, 이야기들어주고 한껏 편들어주기, 좋아하는 곳 같이 가기, 원하는 새물건 같이 고르기 등등
    집에오면 엄마랑 재밌게 지낼수있다..는 기댈곳이 되어주셔야죠.
    그 힘으로 학교가서 친구들과 관계도 정리하고 버티는 겁니다
    뭘 이해하고 뭘 괴로워하세요. 이건 원글님이 겪는 일이 아니에요.
    허우적대지마시고, 집과 엄마가 기댈곳이 되어주세요

  • 2. ...
    '12.6.21 9:53 AM (112.151.xxx.134)

    학교의 제일 중요한 기능은..지식습득이 아니라
    인간관계 요령을 배우는 것 같아요.
    학교라는 어느정도 보호받는 틀 안에서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받으면서 사회라는 정글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는거요.
    마음은 아파도...... 원글님이 개입하지는 마시구..가만히
    지켜보세요. 아이가 도움을 요구하면 도와주시구요.
    지금 아이가 겪는 상처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겪을 일의
    예방주사입니다. 아픈 와중에 스스로 배우는 것들이
    평생 약이 되어요.

  • 3. ㅠㅠ
    '12.6.21 10:22 AM (110.70.xxx.82)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엄마맘.. 이해되요..
    지켜봐야한다는 걸 알지만 맘은 아픈..
    저도 그래요..
    선배맘님들.. 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 4. 비타민
    '12.6.21 10:35 AM (180.64.xxx.132)

    어찌보면 좀 일찍 따님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기회가 생긴 것에 안도하면 어떨까요.

    좀 못된 아이들을 비웃고 떨어내지 못하고 연연해하는 것...
    그 이유를 좀 알아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자존감 낮은 아이에게 아무리 말로 타이르고 야단쳐도 더 소용없고, 자존감만 더 낮아집니다.
    그리고 왜 자존감이 낮은지를 알아서 엄마가 바꾸셔야죠.
    대부분은 엄마와의 관계라서 엄마들이 납득을 잘 못합니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도 비슷합니다.
    괜찮은 남자는 왠지 자기와 안 맞는 것 같고, 버림 받을 거 같고 그래서 나쁜 남자, 조건 나쁜 남자에게 가죠.
    따님은 괜찮은 아이들과 나쁜 아이들 중에서 나쁜 아이들을 택했어요.
    그것은 우선 '괜찮은 아이들'과 가까이 못하는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괜찮은 아이들이 따님을 받아주지 않거나, 그런 애들에게 '감히' 다가가지 못하는데
    이 나쁜 애들은 그래도 님 따님을 상대해준다는 거죠.
    말이라도 걸어주고 따님의 존재를 의식하잖아요.

    일단 엄마께서는 따님에게 다른 친구들을 만들어주려고 시도해보셨으면 합니다.
    고급스런 취미반 같은데 등록해줘보세요.
    그 아이들과 격이 다르다고 자신을 느끼도록요.
    저도 학창시절에 평범하던 아이가 이상한 애들과 섞이더니 몇달만에 완전히 불량아이로 추락하는 걸
    목격하고 궁금증을 가졌었습니다.
    결론은 '그 애를 상대해주는 아이들이 그 애들 뿐이었기 때문'이더군요.

    그 아이들과 멀어지면 따님이 가까이 지내고 말 나눌 아이들이 있나요?
    없으면 그야말로 외톨이, 왕따가 되잖아요.
    어른들은 친구 없어도 자기 일이 있지만 학교라는 조직에서는 투닥거릴지언정 아무 친구가 없으면
    그야말로 더 힘듭니다.

    따님에게 좀더 큰 세상, 큰 경험을 엄마가 많이 하도록 해서 그 애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에
    다른 것을 채우도록 해보세요.
    사람이 할 일이 없으면 생각만 많아지고 더 집착하게 됩니다.
    집착이라는 것은 좋건 싫건 상대를 밀어내지 못하게 해요.
    아주 생각을 끊고 새로 시작하려면 새로운 경험을 좀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애를 어른처럼 생각하고 '마음만 먹으면 돼'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겁니다.
    마음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제'입니다.

  • 5. ..
    '12.6.21 11:14 AM (112.217.xxx.226)

    비타민님 글에 공감하며
    힘내시라고 응원해드릴게요..;;
    고급문화 어떤식으로던지 약간의 우월감도 심어주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6. 추천하는 책
    '12.6.21 12:35 PM (125.186.xxx.14)

    '소녀들의 심리학'과 '이교사의 왕따체험 평정기'를 꼭 읽어보세요.
    저 나이에는 그렇게 끌러갈수 밖에 없는 심리가 있답니다.
    그냥 지켜봐주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다수가 한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친구문제'라기 보다는 '따돌림''폭력''대체 공격'으로 생각하심이 맞아요.
    그들이 원하는대로 조정당하기 쉽습니다

  • 7. 자존감
    '17.8.13 11:14 AM (221.148.xxx.31)

    색다른 좋은 경험

  • 8. 천년세월
    '18.8.2 7:54 PM (110.70.xxx.190) - 삭제된댓글

    ㄱㄴㅍㄹㄴㄴㄴㅎㅈㄷ

  • 9. terry
    '18.12.27 6:45 PM (223.38.xxx.107)

    이교사의 왕따체험 평정기 소녀들의 심리학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696 집 팔고 이사나가는데요.. 4 이사 2012/06/26 2,540
122695 골든타임 모처럼 기대되는 의드네요. 6 mydram.. 2012/06/26 1,889
122694 임신 36주차에 출혈이 보입니다. 경험하신분 조언좀 ^^ 2 임신 36주.. 2012/06/26 2,628
122693 추적자 고준희 눈썹을 왜 그리 들썩이던지... 5 검은나비 2012/06/26 8,369
122692 가전제품 5등급은 왜 만드나요? 3 낮잠 2012/06/26 2,587
122691 당뇨 수치가 자기전보다 자고 일어난후가 더 높나요/ 3 밤새공복상태.. 2012/06/26 5,733
122690 지금 마트에 맥주사러 가려는데요 주전부리 뭐사가지고 올까요? 13 시원하게~ 2012/06/26 3,131
122689 백령도 해군기지, 간만에 기쁜 소식인듯 운지 2012/06/26 2,172
122688 해외여행의 백미! 면세점 쇼핑은 블루세일 중인 신라면세점에서.... 4 고고유럽 2012/06/26 3,193
122687 영어 질문 rrr 2012/06/26 1,151
122686 강남역에서 서명운동 하고계신분들께~ 10 부끄러운데... 2012/06/26 1,844
122685 진공청소기 흡입력 이게 정상인건가요? 4 엘지싸이킹 2012/06/26 3,831
122684 집에 견과류(마카다미아, 통아몬드)가 많이 있는데요. 뭘 해먹어.. 6 레몬머랭파이.. 2012/06/26 2,262
122683 토요일에 체험활동하러 가는데 도시락을 뭘로 싸줄까요? 초4 2012/06/26 1,238
122682 삼계탕 끓이려고 하는데 찹쌀이 없네요 8 ,. 2012/06/26 2,821
122681 이동통신 기지국에서도 전자파가 나오나요? 3 소리 2012/06/26 2,199
122680 남편감고를시.유의사항 66 고민 2012/06/26 17,629
122679 김치가 쓴맛이 나는데 어쩌죠? 김치냉장고 2012/06/26 2,780
122678 30대 후반 싱글에게 필요한게 뭘까요?? 9 .... 2012/06/26 3,088
122677 몇년 묵은 엑기스가 엄청 많은데 어디다 쓸까요? 14 매실 2012/06/26 2,893
122676 책좀 추천해 주세요. 1 책좀 2012/06/26 1,371
122675 죽은 남편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나?? 2 별달별 2012/06/26 2,004
122674 특효가 뭘까요....살려주삼...@@ 5 더위먹었어요.. 2012/06/26 1,524
122673 공중도덕 안 지키는 사람들 너무 많아요. 놀이동산 갔다가 짜증났.. 7 서울랜드 2012/06/26 2,210
122672 키크는 비법. 이것말고 더 있을까요? 8 아휴.. 2012/06/26 4,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