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아들하고 비슷하게 20대를 보내봐서 아는데요
학교고 뭐고 내버려두시고
가장 큰 사건은 남편하고 바람핀 여자한테 뺨맞은 그 사건과 이혼이라는 사건인 것 같아요.
심리치료에서 하는 방법이니 오늘 아들하고 해보세요.
의자에 큰 백지를 하나 세워놓고(책이든 백지든 종이든 아무거나 좋으신것)
그 여자-라고 크게 쓰세요.
또 그 옆에 아빠, 라고도 하나 만드시고요.
그 여자와 아빠가 바로 앞에 있다 생각하고 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라고 하세요.
욕이든 원망이든 그 종이를 때리든..
이게 싱겁고 우스운 장난처럼 느껴지시죠?
그런데 실제 심리치료에서 처음에 피식피식 웃다가 일단 시작하면
감정이 몰입되요. 나중에는 삼십분씩 스케치북에 대고 통곡하며 울고 화내고 욕하고..
이렇게 됩디다. 무슨 효과가 있겠나..하시겠지만 효과 커요. 저는 이거 한시간에 8만원 주고 했어요.
하고 나니 기운 쭉 빠지고..힘이 없어지더군요. 분노가 있던 자리가 비면 저렇더라구요.
아무 말이나 다해도 되니까 마구 욕을 퍼붓든지 뭘하든지
아들 속에 쌓인 제일 큰 화를 일단 풀어내야되요.
아들 그러다가 정말 죽어요. 농담이 아닙니다.
그리고나서 그 종이를 두분이 같이 쫙쫙 찢으세요.
제 말을 꼭 새겨들으시고..
두분이 백만원갖고 사셔야 하는 상황에 심리치료받으러 가시긴 어려울 테니
일단 집에서 이것부터 꼭 해보세요.
그 화를 풀어낸 다음에
아들한테 잔소리를 하시든지 군대를 보내시든지 하셔야지
지금 애를 몰아붙이시면 절대 안되요.
그리고 어머니도 이 방법을 본인한테 적용해보세요.
두 분 잘 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