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아빠한테 무척 서운하신거 같아요 ㅠㅠ

flower87 조회수 : 1,774
작성일 : 2012-06-19 21:18:41

오늘 엄마  유방암 초음파 검사? 받는데 따라서 다녀 왔어요.

6개월전에 약간 아슬아슬하다고 했는데 오늘 검사 받으니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조직검사 권고 수준이라고 조직검사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50대 초반인 엄마는.. 굉장히 겁도 많고 소녀감성이셔서;

혹시나 암이라서 수술하게 되면 어쩌냐고 겁을 많이 내시고 저랑 같이 와서 다행이라며

아니었으면 막 심장이 벌렁거려서 집에 혼자 못갔을거라고 눈물이 막 그렁그렁해서.. 아무튼 그랬어요 ㅠㅠ

전 아빠가 오시면 당연히 엄마 검사 결과에 관심가지면서 먼저 물어보실줄 알았어요.

평소에 엄마를 이것 저것 잘 챙기시거든요. 검사결과 추이를 제가 대충 설명하는데 갑자기 

전화 좀 해야하는데 전화 길어진다고 방문을 닫으시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딱히 급한 사무일도 아니었던-_-;;;

1,2시간쯤 있다가 저녁 먹을때 이제는 물어보시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자리에 앉자마자 갤노트 개통하는데 오늘 하루종일 문제있었던거 자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무용담을 쭉 얘기하는거에요;;

솔직히 딸인 저도 아;; 뭐야; 엄마 아까 검사받으러 간거 뻔히 알면서

왜 그거부터 얘기 안꺼내? 엄마가 어제부터 얼마나 불안해 했는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보다 더;;

소녀감성인 엄마는 얼마나 서운할지 ㅠㅠ 그때부터 엄마 말수도 확 적어지시고 ..

남자란 어쩜 그리 눈치도 없고 무신경한지 저도 아빠가 갑자기 밉더라구요 ㅠㅠ 엄마가 평소에 

남편들 중에 마누라 아프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다며 본인이 본인몸 알아서 잘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신게

막 떠오르면서; 아빠도 평소엔 잘 챙겨줬는데 막상 그런가 싶고.. 아까 엄마 눈물을 봐서 제가 더 흥분을 해서

그런지 ㅠㅠ; 아빠가 뒤늦게 좀 어색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이것저것 말을 거시는데

엄마는 당연히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 삐지신거 같아요 서운하고 ㅠ

그 뒤에도 계속 분위기가 그렇네요..ㅠㅠ

아빠가 그 뒤에 검사 결과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엄마 단계정도는 암일 확률이 10~20%밖에 안되네! 하시는데

그 말이 꼭 '그렇게 높은 확률도 아닌데 뭘 그거 가지고 안챙겨줬다고 냉전이냐' 이런식으로 들리는거에요-_-

제가 그래서 확률이 낮다고 해서 불안감까지 낮은건 아니죠!!!!!! 라고 해버렸어요 ㅠ

엄마도 아빠가 호들갑 떨면서 걱정해주는건 바라지도 않았을테지만(워낙에 매사 침착하고 덤덤한 양반이라)

자기가 타이밍 잘못잡아서 무신경했던 거에 대한 사과는 안하고 모른척 딴청피우고 있는게

진짜.. 아.. 아빠지만.. 정말 .. 제가 다 서운하네요.............. ㅠㅠ 엄마도 말씀은 안하시는데

말수가 급격히 줄고 내일 조직검사 하러 병원가는것도 원래 아빠랑 가려던 것을 저랑 가자고 하시는걸보니

서운하신거 같아요..

아 진짜.. 머리가 크고 보니 이런 냉랭한 분위기 생기는게 싫어요 ㅠㅠ

아빠가 잘못한거 맞죠? ㅠㅠ

  

IP : 211.215.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9 9:32 PM (203.228.xxx.24)

    그냥 보통 아빠에요.

  • 2. 에효
    '12.6.19 9:33 PM (118.41.xxx.147)

    당연 어머님이 서운하시겠지요
    왜 안그러겟어요
    저도 결혼년수가 23년인데
    한번도 안아팠다면 거짓말이겟지요

    저는 단순한 감기 몸살 정도엿지요
    그런데 한번도 남편이 챙겨준적없답니다
    다른때는 괜찮은데 정말 움직이기 힘든데 애들 어릴때 뭐라도 챙겨줘야할 나이인데
    친구만나려 나가서 새벽에 들어올땐 정말 살기 싫을정도였답니다
    좀 지나서는 그러면 약은 사다주더군요

    그런데 저희남편은 갑상선항진증, 심장혈관문제,통풍 그렇게 병이 계속오더군요
    오죽하겠어요 노상술에 담배에 성질은 더러우니까요 에휴
    나중에는 저도 너무 화가나서 통풍때는 병원에가든 말든 상관없이 살았더니
    엄청서운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랫지요
    당신이 한짓을 생각하라고 한마디했더니 아무말 안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갑상선암선고를 받았어요
    너무 작아서 수술까지 안갈수도 있다는데
    이제는 작은 검사도 쫒아다니고 엄청 애를 쓰네요
    그런데 너무 쫒아다녀서 제가 회사에 눈치 보인다고
    검사결과 볼때나 오라고햇더니 안심하는 눈치이더군요

    본인이 겪어봐야해요
    그래야지 얼마나 서운한지 알겁니다

  • 3. ..
    '12.6.19 9:45 PM (211.36.xxx.4)

    설마 우리 집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 리 없어~ 하는 유아적 생각+ 두려움에 대한 무의식적 회피 .. 언급하지 않고 아는 척 하지 않으면 안 무섭다.. 나쁜 일도 안 생긴다.. 마술적 소망의 혼합 아닐까요.. ㅎㅎ

  • 4. 읽기만 해도
    '12.6.19 10:39 PM (121.145.xxx.84)

    죄송하지만 넘 얄밉네요..님 아버지..;;

    근데 우리집에도 한분 계십니다..

  • 5. 남편은..
    '12.6.20 11:02 AM (49.50.xxx.237)

    남이예요.

    우리남편은 평소엔 시비걸고 싸움 잘 걸면서
    자기 기분 풀리면 온갖거 다 챙기고 잘해줘요.

    속으로는 흥!1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832 동유럽 자유투어로 9일 정도 패키지로 갈려고 하는 데 어떤가요?.. 4 날씨 덥죠 2012/07/26 2,359
133831 안철수 교과서 선거 영향? "이미 3년 전에 실린 것&.. 샬랄라 2012/07/26 1,175
133830 에구 에구 불법주차.... 4 팔랑엄마 2012/07/26 1,239
133829 영덕가는 밤길 (긴 이야기) 7 가지밥 원글.. 2012/07/26 2,124
133828 소비·수출·투자 일제히 뚝 뚝 뚝… 올 성장률 1.8% 전망까지.. 6 참맛 2012/07/26 995
133827 만성피로 때문에 힘들어요. 8 2012/07/26 3,523
133826 교촌이나 굽네 시켜먹을려고 하는데.. 7 슈나언니 2012/07/26 2,177
133825 생생정보통에 닉쿤 나왔는데 좀 충격이네요 44 석훈맘 2012/07/26 18,686
133824 강남세브란스 척추수술로 유명한곳인가요? 2 허리디스크 2012/07/26 2,604
133823 날 씁쓸하게 한 친정식구들 7 봉달이 2012/07/26 3,577
133822 어린이집 선생님 휴가비 5만원 드리면 너무 이상하겠죠? 17 궁금이 2012/07/26 5,853
133821 휴가 때 부산 해운대 가는데.. 맛집과 꼭 들러야 할 곳 소개해.. 6 아가야 2012/07/26 2,364
133820 통합진보, 이석기ㆍ김재연 제명안 부결(종합) 13 세우실 2012/07/26 1,654
133819 국산 보톡스 사각턱 17만원이면 괜찮은 가격인가요? 궁금이 2012/07/26 1,503
133818 임산부 서울 근교에 1박이나 당일로 다녀올 여행지 추천 부탁 2 ... 2012/07/26 2,917
133817 첫 인사 드려요~ 2 부활재코팅 2012/07/26 791
133816 여수 엑스포 근처 추천 여행지는?? 1 여수 2012/07/26 1,204
133815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긴 하나봐요. 6 ... 2012/07/26 1,721
133814 대학로 연극 입장료 1 잘될거야 2012/07/26 1,407
133813 이렇게 더운 날 집에 있을땐 의상을 멀 걸치시나요.. 18 ㅇㅇ 2012/07/26 4,332
133812 에어컨 전기요금 2 새가슴 2012/07/26 3,376
133811 살속에 녹아든 보톡스도 구분해 내시는 82 수사대님들~!! 3 동일인물?다.. 2012/07/26 2,278
133810 요즘 어떤 과일드시나요? 11 반지 2012/07/26 3,036
133809 제주여행 망설이시는분 16 여행홀릭 2012/07/26 4,065
133808 수입생선에 방사능 물질(세슘 134+137)검출량. 13 .. 2012/07/26 2,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