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망가고 싶어요. 그러면 안되겠죠.

뭐하는 조회수 : 1,855
작성일 : 2012-06-19 16:21:15

답답한 마음 얘기할 곳이 없어 이곳에 털어놓아 봅니다.

31살, 미혼, 직장 7년차입니다.
그럭저럭 연봉 받고 승진도 누락없이 해서, 남들 보기엔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힘들고 갈팡질팡 할까요.
직장 생활에 욕심도, 의욕도, 흥미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사실, 그동안 회사내에서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했습니다.
외국어 전공인데 메인업무 보다 서포트 업무 위주로 일을 했습니다.
3~4년차까지는 괜찮았지만, 직급이 올라가면서 자괴감이 커졌습니다.
전문성 없이 이렇게 몇년 더 다녀서 승진을 한다해도...내가 그 직급에 맞게 일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커지구요.

그리고, 제 또래 직장인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이렇게 청춘이 끝나가는구나 싶은 감상적인 생각도 많이 듭니다.
방향을 바꾸려면 지금 해야 할거 같은데 정작 그 방향은 전혀 모르겠고.
결혼하면 이대로 정착해서 이런 고민할 틈도 없이 생활에 치여 살아갈테지...씁쓸한 마음도 들구요.
(철없는 생각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결혼을 하면, 일단 명확해 지는 면이 있으니 조금 안정적이 될거라는 이야기 많이 듣구요)

친구들 동기들 자기 자리 잘 잡고 일하는 사람, 이직하는 사람, 해외 나가는 사람
다들 자기 길을 만들어 가는데. 조바심도 많이 납니다.

변화를 주고 싶어 이직 준비도 했었는데
서류, 면접 몇번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은 더 떨어지네요.

현실도피 겸 리프레쉬를 위해 어학연수 생각이 간절한데...
이러면 안되겠죠. 어쩌면 제 인생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겠죠.

학생때, 폴오스터 소설 많이 봤었는데.
소설 주인공들이 평범하게 사회생활 하다가 어느 순간 사회 하층민, 부적응자가 되는 내용.
두렵게도 그게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보면 20년 이상씩 직장다니신 선배님들도 많던데...
이런 글 올리기 부끄럽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한탄 하는 것도 민폐인것 같고.
철없다 혼내시더라도 여기가 마음이 편할거 같아 긴글 씁니다.

한참 자기 목표 세우고 열심히 살아야할 나이인데.
빨리 마음 잡아야겠죠.

IP : 124.243.xxx.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9 4:30 PM (152.149.xxx.115)

    직장 생활에 욕심도, 의욕도, 흥미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뭐할려고 인생을 사시나요?

    결혼해서 남편의 등뒤에서 그냥 이냥저냥 살다가 가실건가요?

  • 2. 남얘기
    '12.6.19 4:44 PM (119.201.xxx.50)

    남얘기 같지 않아 댓글 남겨요. 저도 님이랑 비슷한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직 인터뷰도 많이 하고

    이직도 해봤어요. 그런데 사실 회사는 정말 어디나 너무 비슷하더라고요. 문제는 회사가 아니었어요(물론

    회사는 아주많은 문제가 있는 조직이긴하지만요). 제가 문제였던거죠. 회사는 원래 개개인의 경력따위는

    안중에도 없잖아요.

    그래서 회사에 적응하고 열심히 사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제가 원하는 인생을 찾아가느냐..결정해야 했어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정말 죽을것

    처럼 고민했습니다. 저는 지금 학교에 다시 들어갔어요.

    어학연수 갔다와도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회사 안에서 괴로우시겠지만 좀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세요.

    하고싶은게 없으시죠? 저는 회사도 싫었지만 하고 싶은게 뭔지 몰라서 더 막막했엇답니다.

    그럴수록 더 치열하고 고민하고 책도 찾아보고 실제로 간접경험/직접경험도 해보고,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그러세요. 그럼 본인의 길을 찾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 3. //
    '12.6.19 4:45 PM (175.207.xxx.220)

    아... 댓글에 짜증이...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이런 글에 대부분은 안된다 혹은,
    발 걸치고 이직 준비 계속해라였던 것 같아요.. 저도 후자 쪽에 한표.
    계속 이직 준비하시되, 지금은 휴가 받아서 조금 리프레쉬 하시는게 어떨까 해요.
    힘내세요.

  • 4. 비쥬
    '12.6.19 5:35 PM (110.70.xxx.24)

    휴가 한 이주 받으시는 거 어려우실까요? 그런 때 있어요. 좀 쉬고나면 나은 데 우리나라 기업은 그런 거 참 인색해요. 대학원 다녀보시는 건 혹 어떨지요. 회사가 아닌 다른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322 옆에 팬티 이야기가 나와서요.^^;;; 6 그럼 여자는.. 2012/08/03 2,600
135321 요즘피는 분홍색꽃나무 이름알고싶어요 17 무플이아니길.. 2012/08/03 5,874
135320 불 안쓰고 만들수 있는 반찬 아이디어 모아봐요.. 5 월남쌈.. 2012/08/03 1,741
135319 급여 계산 잘 하시는 분?? 도와주세요!! 2 000 2012/08/03 1,274
135318 안철수 "사기꾼들은 거의 죽여놔야" 발언 화제.. 1 호박덩쿨 2012/08/03 1,820
135317 울랄라세션 임윤택씨...웨딩사진이네요. 2 궁금 2012/08/03 2,697
135316 저두 참...더운데 사서 고생이네요;;; 6 사골국 2012/08/03 1,863
135315 앤더슨 쿠퍼 한국승마기구 소개- 진짜 웃기나봐요. 앤더슨 쿠퍼.. 2012/08/03 2,258
135314 저 혼자 피서 왔어요.^^ 5 ㅋㅋ 2012/08/03 2,067
135313 어떤사람이 절 고소하겠다네요 이게 도대체 고소 가능한가요? 28 lizzy 2012/08/03 13,002
135312 6살 아이랑 영화 새'새미 어드벤처'와 '아이스에이지4'중 어느.. 4 영화 2012/08/03 1,244
135311 송대남과 김재범, 4년 전 그때를 아시나요.swf 1 ... 2012/08/03 1,329
135310 계곡이나 강 물이 말랐을까요? 7 고민 2012/08/03 1,222
135309 뜬금없이 완도 전복시세가 궁금한 나.... 2 나무 2012/08/03 2,258
135308 수입인지는 왜 현금교환이 안됄까요? 6 짜증 2012/08/03 1,179
135307 진드기 살균기 1 진드기 2012/08/03 1,048
135306 저도~동창~74년생 서울대도국민학교 17 2012/08/03 3,402
135305 일반 수영복도 자외선 차단이 되나요? 수영복 고민.. 2012/08/03 877
135304 드럼 배우면 청력손상 올까요? 3 드럼 2012/08/03 2,067
135303 에어컨 실외기 바람 잘빠지게 주의하세요 1 주의 2012/08/03 4,724
135302 양승은 아나운서 모자스타일 방송보다가 10 저기 2012/08/03 2,982
135301 내신때문에 전학 가는 경우가 흔한가요? 4 ........ 2012/08/03 1,884
135300 김광수가 직접 티아라 댓글 조작하다 걸리자 잠수탐 --; 5 대단한네티즌.. 2012/08/03 4,976
135299 전기세 4.9프로 또 인상한다네요 도대체!! 7 돈다돌아 2012/08/03 1,807
135298 아래 매경기사 강추!!!! 학부모 2012/08/03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