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