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949 꽁치 통조림 어디것이 맛있나요? 8 꽁치? 고등.. 2012/09/06 2,299
148948 서랍안에 뭐 까세요? 4 서랍서랍 2012/09/06 2,053
148947 자궁근종 수술, 어느 병원이 좋을까요? 6 고민고민 2012/09/06 3,000
148946 영어질문.. 4 rrr 2012/09/06 950
148945 한살림 벽지로 도배해보신분? 3 고민 2012/09/06 3,583
148944 한국이 다문화로 갈 수밖에 없었네요. 6 어지럽다 2012/09/06 1,765
148943 서양인 기준으로 볼때 미인형은 누구인가요? 26 .. 2012/09/06 11,096
148942 자질없는 초등교사 16 고민 2012/09/06 3,511
148941 귀요미 커플 윤윤제 성시원 All For You 2 조쿠나 2012/09/06 1,158
148940 리코타 치즈 구입처 5 치즈 2012/09/06 1,294
148939 장터에 물건 올릴때 2 보라도리 2012/09/06 854
148938 수유하는 산모한테 호박이 안좋은가요? 5 호박 2012/09/06 4,167
148937 신경민 "왜 트로이컷 설치만 의원들에게 숨겼나".. 1 샬랄라 2012/09/06 1,065
148936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걸으면 잠시 띵~하고 어지러운 증상 3 ..... 2012/09/06 1,512
148935 108배할때 횟수 눌리는 기계는 어디서 구입하나요? 2 불교신자분께.. 2012/09/06 1,984
148934 6인 식기세척기, 글라스락 반찬통 유리가 조금 떨어져나갔어요. .. 3 후앙 2012/09/06 2,858
148933 딸아이 사채문제.. 4 세상 살기... 2012/09/06 3,211
148932 김밥에 오이는 볶나요? 소금물에 절이나요? 11 김밥 2012/09/06 4,366
148931 어제 남자 5호,,,제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에요 13 ........ 2012/09/06 2,861
148930 아이 둘 있는 주부님들 꾸미고 다니세요? 12 2012/09/06 2,998
148929 잘난척, 똑똑한 척 한다..... 7 ..... 2012/09/06 3,248
148928 법원 휴대전화 요금 원가 자료 공개 판결 1 개념 판사 2012/09/06 752
148927 수시 쓰기에 앞서 조언을 구합니다 4 고3맘 2012/09/06 1,591
148926 간호사끼리 원래 갈굼이 심한가요? 30 휴... 2012/09/06 11,339
148925 피아노 학원 바꿔도 괜챦을까요?.. 2 학원 2012/09/06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