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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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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 34살인데 아이 없는데 어떻게 보이나요?

자유 조회수 : 4,052
작성일 : 2012-06-19 00:42:43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4년차이고요 34살이에요~~

저는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아이는 정말 별로 안좋아해요~~

모임에 갓난 아이 누가 데려오면 귀엽다고 안아보고 다들 그 아이 쳐다 보고 있는데 저도 아이가 귀엽다 생각하긴 하지만 안아 보고 싶다거나 막 그런게 전혀 없어요~~~

조카도 있는데 귀엽다 가족이다 이 정도지 조카가 눈에 밟힌다거나 첫 조카라 선물 왕창 사주고 싶다거나

이런게 한번도 없어요~~~~ 정말 아이를 안좋아하나봐요....

남편이랑은 사이 너무 좋지만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은 한 10프로 정도.

이 10프로 드는 이유도 사실 남의 이목 때문에 드는 생각인것 같아요...

아이 안좋아하면 남의 이목 신경 쓰지 말고 살아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성격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무시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많이 신경 쓰이고.... 걱정도 들도 하거든요....

 

남편에게만, 남편이랑만 노는편은 아니구요, 주변에 남자 동기들, 그리고 제 사회생활 하면서 취미 활동도 남편 없이 하는 것도 많구..... 애가 없어서 늙어서 남편과 둘이만 노는거 재미 없어질 걱정은 별로 안하는 편이예요~

남편과 재미 없어져도 저는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사회 생활 하면서 지낼 수 있을것 같은 생각.

 

주변에 결혼 안한 친구들 보면 왜 안하지? 왜 못하지? 이런 생각보다는 멋있게 싱글라이프 사는구나! 부럽네!

하는 생각도 들고 하거든요~~ 막상 결혼 안한 친구들은 다른 사람 눈치도 보이고 시선이 신경쓰인다고 걱정하지만.

결혼 했지만 아이 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이시는지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계속 아이 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되는지 인생 선배님들의 솔직한 의견도 듣구 싶구요^^

아이를 낳을거이냐, 말것이냐가 고민이 아니구요 결혼차수 오래 되었지만....

아이 없이 살아가는 부부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

IP : 174.53.xxx.23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
    '12.6.19 12:56 AM (59.20.xxx.111)

    친구부부가 아이가 없는데,50다되어가니 부부생활도 별로고
    각자 생활하고 서로 간섭도 안하고 재미도 없고 같이 살아가는 모습에 의미가 없다구...
    부부가 뜻이 맞아 애없이 같은 취미가지고 살면 모를까,

  • 2. ㅇ ㅇ
    '12.6.19 1:02 AM (223.62.xxx.112)

    원글님처럼 남의이목 신경쓰는사람은 결국 낳더라구요
    저도 강아지끼고 살면서 애들이라면 솔직히 귀엽단
    생각이전혀 안들정도로 싫어했는데 내자식은
    끔찍히 이쁘네요ㅎ
    네살인데 너무 이뻐요
    하지만 둘째 계획은없어요
    주변보면 거의 둘까지는 낳더라구요
    형편어렵거나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도..
    아이없는사람들은 언제낳냐?얘기듣고
    저같이 하나있는사람은 둘째얘기듣고..
    그저 신경안쓰고 흘려들으면되지만 신경쓰다보면
    낳게되나봐요
    낳기싫음 낳지마세요
    주변에서 키우는데 도움줄사람도없어요 그런말하는사람들 다 말로만 오지랖..

  • 3. 그냥
    '12.6.19 1:14 AM (223.62.xxx.126)

    이상해 보이진 않고. 좀 심심할거 같단 생각정도만해요.
    그리고 결혼연차 꽤 된 아이없는 부부들은, 딩크인지 불임인지 잘 모르니까 실례될수 있으니
    아이얘기나 낳으란 얘기 같은거 안했어요.

  • 4. 지나다가
    '12.6.19 1:16 AM (112.149.xxx.61)

    전 아이없는 분들 보면
    그냥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고 더 이상 생각 안하는 편이에요

    근데
    보통 미혼여성이나 아이없는 분들
    아기 보고 원글님처럼 귀엽다고 느끼는 정도지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 잘 안들지 않나요?
    아이를 안좋아하는게 아니고 그냥 평범하신거 같은데요

    저도 그랬고 내 아이 낳아보니
    그렇게 예쁘고 남의 아이도 예뻐보이고 안아보고 싶고 그러던걸요
    전 심지어 임신하는 동안도 그닥 아이에 대한 애착이 안생기고
    낳아서도 백일 지나고 돌되고 하면서 점점 너무예뻐서 너무 좋아서..이런게 무한한 사랑이구나 하는 감정을
    첨 느꼈어요

    낳을수도 안낳을수도 있는데
    원글님의 이유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거 같아서
    글 남겨봅니다...

  • 5. ,,,
    '12.6.19 1:49 AM (119.71.xxx.179)

    별생각 없어요..어떤분한테 우리 외삼촌부부 애가없다고하니까,그럼 되게 사이좋게 지내시겠다 이러시더라구요. 그건 그렇거든요. 둘이 강아지키우고 놀러다니고..싸울일이 없는듯

  • 6. 폴리샤스
    '12.6.19 2:17 AM (119.71.xxx.98)

    제가 딱.그경우였는데요 결혼하고7년만에 아이를 낳아 이제.세살입니다. 아이없이 둘다 꽤 소득 괜찮아서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어느정도 기반도 잡았는데...아이낳기전 남편과 대판싸운적이 있었어요. 저는 정말 정리하려는 심정이었는데 남편이 울며 매달려서 마음을 돌린적이 있었죠. 그 후로 갑자기 아이를 갖자고...그당시 대부분의 재산이 다 제명의였는데 아이없으니 쉽게 이혼당할거란 생각이 들었나봐요. 지금은 아이를 물고빨고 난리도 아니예요. 진작에 둘은.낳아 키울걸하며 매일 둘째타령입니다. 제겐 택도 없는 소리지만요. 제입장에선 마흔에 애를 낳으니 온몸의 기를 아이가 다 빨아가는 느낌이랄까...하여튼 중간에 쉬니 예전처럼 일을 활발히 할수도없고 도태되는 기분입니다.

  • 7. 흐음;;
    '12.6.19 2:29 AM (14.54.xxx.165)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는 게다가 백수!
    둘 사이는 문제 없는데. 사람들이 이제 의심 -_- 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난임일까 불임일까 피임일까. ;;;;;;
    엄마부터 이제 슬슬 의심을 하시니 좀 고민이 되네요.

  • 8. --
    '12.6.19 2:43 AM (188.104.xxx.10)

    살다보니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편같은 아기 하나만 낳고 싶은 맘이 저절로 생기더군요2222222

    저도 애 싫고 없어도 그만이었던 마음에서 결혼하고 나니 바뀌었어요. 남편 닮은 아이 하나 낳고 싶어요. 다만 형편이 조금 쪼들려 미루고 있는 중.

  • 9. 된다!!
    '12.6.19 5:08 AM (1.231.xxx.111)

    그런가부다 해요..
    저도 35살 2년차인데 애 없거든요.
    얼마전부터 가지려고 하긴 하는데...
    애가 있든 없든 알아서 할 이지라고 생각하네요

  • 10. ................
    '12.6.19 6:13 AM (61.98.xxx.189)

    여기다 물어보실게 아니고,,남편하고,,,,의견을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편도 애가 싫다면,두분이,합의하에,,애를 안만드는거니,어쩔수 없지만,,남편은 아이를,,생각 한다면,얘기가
    또 틀려지고,,님이 말하는,나는 나대로,남편은 남편대로??// 그럼,결혼 생활은 ㅇ왜 필요한가요? 님이 말하는 대학 동기들,,다 가정 있습니다,,그부인들이,내 남편이,대학동기 여자랑,,,취미생활을 그렇게 같이,한다면 기분 좋을 여자 있을수 있나요? 나만 생각 하지 마세요

  • 11. -_-
    '12.6.19 6:23 AM (220.86.xxx.73)

    질문을 하시는 거 자체가 이미 아이를 않는 삶이 고단하다는 의미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아이를 낳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질문없이 다들 낳지만
    아이를 안낳는것은 부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서 아주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나 대단한 철학이 없이는
    지탱하기 힘들다구요

    원글님은 타당한 이유나 대단한 철학이 없으신거 같아요. 그렇게되면 자기 소신이 없기때문에
    귀찮아서 안낳는 거 밖에 안되는데.. 그냥 그 이유뿐이라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까 싶어요

  • 12. 황당한 댓글도 다 있네요
    '12.6.19 7:31 AM (121.165.xxx.55)

    나이 50 되니 애없으니 심심하다고요??????

    헐,
    그나이면 애낳았어도 애들이 부모를 떠나는 나이예요.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있잖아요.

  • 13. 애는 부부의 장난감일수도 있지만
    '12.6.19 7:32 AM (121.165.xxx.55)

    엄청난 의무가 뒤따릅니다. 돈도 장난아니게 듭니다.

    예전처럼 밥만 먹여주면 나중에 알아서 효도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 14. dd
    '12.6.19 8:13 AM (112.164.xxx.118)

    50대는 그렇다치고, 젊은 사람들도 저 부부 되게 심심하겠구나.. 생각한다는 글이 좀 황당하네요.
    딩크부부들은 실제로 둘이서만 재미있고 사이도 좋아요,
    그래서 굳이 아이를 통해 부부연을 이어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남편한테 못받은 사랑 자식으로 대리만족 하려고도 안한답니다.

  • 15. 동갑
    '12.6.19 9:09 AM (211.253.xxx.18)

    저 님이랑 똑같은 조건이에요.. 결혼 4년차에 34살. 30개월 아기 하나 있는것만 님하고 다르달까요?
    젤 처음 드는 생각은 부럽다... 네요. ㅎㅎ
    아기 사랑하고 한참 이쁜짓 하고 제가 행복하지 않냐 하면 그건 아닌데요.
    맞벌이하면서 아기 키우기가 쉽지 않네요. 근처에 미혼 동생 둘 아니었음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요.
    아침 6시 반부터 잠자는 12시 반까지 저 혼자서 가지는 시간은 출퇴근하는 그 시간뿐이에요.
    복직해서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러가는 시간이 늦어지니까 아이도 엄마 아빠랑 오래놀고싶어서 잠도 늦게자다보니. 아기 재우고 집 대강 정리하면(그래도 돼지우리에요) 이젠 제가 잘시간이에요.

    자기관리며 자기계발, 친구모임.. 한달에 한번 나가면 다행입니다.
    저 자신에 대한 욕심, 자의식이 강한 저같은 사람은 정말 애 키우는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으나.. 아기 없는 딩크부부들이 종종 부럽네요.
    부모님 세대야...사람이 자라면 당연히 결혼해야하고,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니까.. 거기에 대한 왈가왈부는 감수하셔야 할 부분 아닐까 싶어요.

    아기는 뱃속에 품은 순간부터 평생 걱정하고 염려해야하는 상대지만.. 아기에 대한 간섭은 몇년 안갈테니.. 정말 아기를 낳지 않을 생각이시라면 간섭을 감내하시는게 낫지 않겠어요?

  • 16. ...
    '12.6.19 9:37 AM (110.14.xxx.164)

    아이가 잘 안생기나? 잠깐 생각하고 끝이에요
    그쪽에서 아이 얘기 안하면 ...
    제 주변에도 내놓고 안생긴다고 의논하는 사람이랑 자기들은 안 낳을거다 하는 사람들로 나뉘고요
    이젠 우리도 결혼- 아기 라는 순서대로 살진 않을거 같고요
    다둥이네 아니면 딩크족 .. 다양해질거같아요
    꼭 결혼한다고 아기를 낳아 길러야 한다는건 아니니까요 아이 키우는게 너무 많은 노력과 희생, 돈이 들어가는일이고 각자 할일도 많아서요

  • 17. 맞아요, 이젠 다양성의 사회가 될거같아요
    '12.6.19 9:56 AM (121.165.xxx.55)

    이미 외국은 그러고 있잖아요.

    애를 좋아하면 애를 키우고, 숫자는 각기 능력대로고,
    애키우는것보다 부부 둘이서 하고싶은게 많으면 애키우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울거구요,.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성인들이 애낳고 키우는거 말고도 즐길게 많고 할게 많은 세상이잖아요.

    예전엔 노후부양을 위해서라도 자식을 꼭 낳아야했지만, 요즘이야 오히려 늙은 부모가 나이든 자식 돌봐야하는 시대가 됐으니 자식을 꼭 낳아야하는 이유도 사라졌네요.

  • 18. 참나..
    '12.6.19 9:58 AM (223.62.xxx.215)

    심심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저 본인이 결혼하고 2년간 아이 없으니 심심하고 무료해서 아이 낳았는걸요. 제가 그랬으니 남들도 그러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할수도 있죠.

    원글님이 아이 없는 부부 보면 어떤 생각드냐고 물어보셨잖아요? 그래서 속마음을 말한것 뿐인데ㅡㅡ

  • 19. 코콩
    '12.6.19 10:15 AM (115.136.xxx.24)

    4년이나 지났는데 아이를 왜 안낳지?
    무슨 못낳을 사정이 있나보다.. 불임일 수도..
    마음아플지도 모르니까 왜 안낳냐고 물어보지는 말아야지.. 그런 생각 들어요

  • 20. 123
    '12.6.19 10:17 AM (211.181.xxx.55)

    불임인가..? 라고 생각만 해요.
    그러다가 원글님처럼 생각한다는 걸 알게되면 철이없네 라고 생각해요 (속으로만)
    겉으론 어 그래 무자식이상팔자야 ㅎㅎ 좋겠다 이렇게 말해줘요 ㅎㅎ

  • 21. 아이는 부모의 희생을 먹고 자랍니다
    '12.6.19 10:25 AM (121.165.xxx.55)

    아이를 낳게 되면 어쩔수없이 자기인생에서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야해요.

    돈이 많으면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부분도 크지만, 그냥저냥 살만한 입장이면 어느정도는 희생을 감수해야해요.
    이제 살만하고 인생 더 즐기고 싶다면 애없이 사는것이 더 좋겠죠.

    주위에 친정엄마나 시댁이나 육아를 도와줄 환경이 되면 그나마 좀 낫구요. 아니면 육아스트레스도 장난 아닙니다.

    부부 둘이 살면서 별다른 재미가 없고 애를 절실히 원하면 그 희생도 달게 감수할테지만
    애없이도 만족스럽게 살던 사람은 애키우는거 힘들어하는 사람 많아요.

  • 22. 저도
    '12.6.19 10:32 AM (115.139.xxx.138)

    저도 30에 결혼해서 35에 출산..
    마음 졸이고 살았는데
    지나고 보니 왜 그랬나 싶은게..
    남의 시선 신경쓰지 마세요.
    그게 더 불편해 보여요.
    아이가 있음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만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재밌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 23. ...
    '12.6.19 10:37 AM (199.43.xxx.124)

    저는 애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애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거는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임신했을때도 몸이 아프고 힘드니 정말 안 살고 싶었고
    출산과 회복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키우는 것도 나와 있어도 어깨에 짐 하나가 얹혀있는 기분이에요.
    물론 애기는 너무 이쁘고 저희 애가 저를 너무 좋아하기 시작해서 세상에 이렇게 날 좋아해주다니 이 천사가 하면서 느끼는 감동도 있고 하지만
    부모가 되는건 진짜 많은걸 포기하고 (제 경우에는 건강, 온전한 휴식, 마음의 평화) 결단해야 하는거 같고
    확실하지 않으면 안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 24. ....
    '12.6.19 12:46 PM (115.136.xxx.238)

    서른다섯 될때까지, 아이없이 살생각이었어요.
    애키우며 힘들어 헉헉대는 주변사람들보면, 여자에게 자식을 키우는일은 120%희생은 물론 내인생의 큰 기회들을 통째로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은거같아 자신이 없었거든요.
    내앞가림도 못하는데 사람하나를 온전히 길러낸다는건 가당치도 않은일같고.....
    남편하고 사이도 좋아서 아이없이 사는거 그다지 아쉬움이 없었는데, 문제는 제 안에 갈등이 멈추지가 않느다는거였어요.
    머리로는, 험한세상 애꿎은생명 놓는게 죄악이다, 나는 엄마될 재목이 못된다....는 생각인데,
    나와 똑같이 지내던 사람들이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전혀다른 삶과 기쁨이라며 이럴줄 알았음 진작 낳았을꺼라는 그 확신이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아기태동도 너무 궁금하고, 내 목숨보다 더 아까운 존재를 무한 사랑하는 감정의 기쁨도 너무 궁금하고, 그런감정들이 주는 에너지들도 너무너무 궁금했고요.
    또, 기쁘고 좋은일은 상관이 없는데, 때마다 문 바라보며 기다릴 존재가 없을것이라는 두려움, 지금 사이좋은 남편이 내곁에 없어졌을때의 허전함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하는 두려움은 상상만으로도 버겁던걸요.

    몸에 이상징후가 있는걸 봤을때, 제일먼저 든 생각이 혹시 죽을 병이라면 치료를 포기하더라도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그전엔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꼽아가며 '절대''네버'를 외쳤는데, 결국 전 자신없다는 이유로 제 안의 욕구를 억지로 무시하고 있었단걸 알았죠.
    정말 낳기 싫다면 낳지말아야하는 이유나 무자식의 장점같은건 생각하지 않았을껀데, 전 끊임없이 제 나름의 이유를 붙들고 오로지 현실의 홀가분함과 편리만 욕심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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