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란 게 뭘까요... 힘내세요.

불임 조회수 : 2,422
작성일 : 2012-06-18 11:33:01
저 아래 불임병원 다녀오시며 글 남기신 님,
이 더운 날 아침부터 동동... 병원 뛰어가
기쁜 일도 아니고, 아프고 뭉치는 배주사 맞고
또 동동... 사무실 뛰어가 눈치보며 일하실 생각 하니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짠해서 한동안 막막해지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자기관리도 직장생활 능력이라는데..
사람들이 이해해 주는 척 해도 뒤에선 투덜대지 싶어서요..

전 아마도, 난임 예상 되는데, 병원 안가고 별 노력도 안해요.
워낙 몸도 안좋고 일도 스트레스 심하고,
결혼 전부터 어쩜 아기 갖기 힘들겠다 예감은 했는데
그래서 결혼도 늦게 늦게 했고, 남편하고도 아기 없는
딩크 생활 얘기도 했구요.
역시나... 안 생기네요.
저는 그냥 의학적 도움은 안 받기로, 누가 문제인지
검사도 안 하기로 얘기했어요.
우린 서로 괜찮지만 남들이 남자 탓이네 여자 탓이네
그런 말 하는 거 아예 듣기 싫어서요.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병원 가봤는데 둘다 문제 없는데
좀더 자연스레 노력해 보라고 하더라고 둘러대요.

자식이란게 뭘까요.
제 주변은 물론 인터넷만 켜봐도 정말 난임탈출 위해
눈물겨운 노력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 대열에 있어야 할 몸이긴 하지만요.
저는 그냥, 자식이 뭘까, 왜, 이렇게까지 낳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
낳기도 힘들지만 키우긴 더 힘들고
키우기도 힘들지만 독립시키기는 더더 힘든 게 한 사람이거늘...
그런 생각 하거든요.

자식이 대체 뭘까요. 이토록이나 힘겹게 낳고야 말겠다는 노력,
다만 종족 번식의 생존적 본능일까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를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일까요.
하지만 제 동료도 그렇고 인터넷 카페 회원님들도 그렇고
남편과의 사이는 악화되었지만 사랑 안 해도 그저 아기는 갖고 싶다는 분들도 종종 계시거든요...

남일 아닌 이야기에 한동안 먹먹해 있다가 질문 한번 올려봅니다...
IP : 59.12.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6.18 11:45 AM (59.12.xxx.3)

    남들 다 하는 일에 브레이크가 걸리니 생각이 많아지나봐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 2. ㅇㅇ
    '12.6.18 11:45 AM (211.237.xxx.51)

    자식때문에 속상한 글 못보셨나요~
    몰랐으니까 낳았지 알고는 안낳았을꺼라는 글 꽤 있던데요...
    이렇게 애면글면 해서 키워놔도 또 사춘기 되면 지 잘나서 큰줄 알죠;;
    그리고 그때부터는 이제는 부모 자식이긴 해도 자식이라기 보다는
    부모에게서 떨어져나가죠.. 정서적이든 몸이든.........

    그리고 보세요~
    이제 성인 되면 결혼해서
    아들이면 며느리 눈치 딸이면 사위 눈치
    그러다 보면 내 자식이라도 한번 보려면 눈치 보이고요~

    자식은 그런겁니다 원글님...
    저도 사춘기 외동딸자식 키우지만 딱 이쁠때는 아기때 잠잘때
    그리고 뭐 어버이날이나 생일? 그럴때 착하게 편지 써왔을때 정도?
    그 이외에도 예쁘긴 하지만 그건 진짜 예뻐서가 아니고..
    어쩌면 그건 짝사랑 같아요..

    생기면 감사히 받으시고... 안생겨도 두분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3. 그래요...
    '12.6.18 12:05 PM (121.147.xxx.154)

    윗분 말처럼 생기면 감사히 받으시고 안생겨도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늦게 결혼해서 별별 노력을 다해봐도 안생겨서 포기하고 남편하고 재밌게 삽니다..
    포기하기까지가 힘들지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니 다른행복도 보이더라구요..
    요즘같이 자식 키우기 어려운 세상..다행이다 싶을때도 많더라구요..
    뭔가 여자로서의 인생이 완성되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은 남지만 어쩌겠어요..주어진대로 열심히 살아야죠..

  • 4. ..
    '12.6.18 12:15 PM (117.110.xxx.23)

    시험관 하면서 느낀건데
    자식을 갖기 위한 그 여정이 삶을 정말 피폐하게 만들더군요.
    불임 병원의 수준도 한몫하는 것 같구요. 아이만드는 공장 같은 느낌(?)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지방에서 직장다니면서 서울로 발 동동 구르며 병원다녔거든요.

    저는 가졌다가 실패해 소파수술까지 한 상황이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데 3개월 이상이 걸렸어요.
    그 시간동안 원글님과 같은 생각 수없이 했구요..
    결론은 내려지지도 않고, 내릴 수도 없는게 자식이란 존재인 것 같습니다.

  • 5. there_is
    '12.6.18 12:40 PM (203.226.xxx.31)

    저 월요일 발동동,인데요. ^^
    원글님 쓰신거 읽으니 반성되네요.
    알게 모르게 아이 없는건 남편 탓인데
    왜 나만 이 고생인가 싶어 원망하는 맘이 크거든요.
    아이는, 예전엔 없으면 입양하자 였는데 남편 닮은 아이 낳고 싶단 생각이 들대요.
    근데 이제 그 마음도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살자 싶기도 하고;;

  • 6. ..
    '12.6.18 12:52 PM (115.41.xxx.10)

    50 바라보는 지금요. 자식이란거..기쁨도 크지만 그 몇만배 되는 무게가 있어요. 속 쓰려도 삼켜야하는 아픔, 평생 짊어져야할 무게..

    나보다 더 잘되길 바라는 본능이 있어선가..그로 인한 욕심과 부딪힘.

    오빠네가 애가 없는데, 괜히 한창 좋을 시절을 그 문제로 힘겹게 보낸 듯 해요. 근데 지금은 되려 돈 나갈 곳도 없고 애면 글면 신경 쓸 것도 없고 그냥 둘이 즐기며 살아요.

    가끔은 차라리 속 편하겠다 생각은 들어요. 자식을 꼭 낳아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마음에서 그냥 내려놓으시고 즐기며 사세요. 생겨도 좋고 안 생겨도 하늘의 뜻이려니..하구요.

  • 7. 희안하게도
    '12.6.18 1:01 PM (112.168.xxx.63)

    그렇게 원하는 부모에겐 아이가 안생기고
    능력없고 게임에 빠져살고 책임질 수도 없는 사람들에겐
    너무 잘 생기는 거.

  • 8. 원글
    '12.6.18 6:50 PM (59.12.xxx.3)

    댓글님 모두 감사드려요. 위로도 되고.. 담담해지고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124 아들이 비비탄총 구입을 했는데 2 2012/06/19 2,213
120123 돌잔치 장소 좋았던 곳 추천해주세요. 1 미소 2012/06/19 1,425
120122 견과류 어디서 사야 괜찮나요? 5 맥주파티 2012/06/19 2,549
120121 혹시 사랑에 관련 된 소설을 무료로 드리면 읽어 주실 분 계신가.. 4 아리 2012/06/19 1,571
120120 맛김치 담는법 이렇게하면 되는걸까여? 3 맛김치 2012/06/19 4,193
120119 문래역이나 선유도역 근처 아파트 추천좀 해주세요~!! 9 선유도 2012/06/19 6,178
120118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어이가 없네요... 45 고령자 2012/06/19 17,658
120117 문재인님 댄스모습^^ 2 축제 2012/06/19 1,618
120116 다이어트 중에 잠 안오시는 분은... 2 다요트 2012/06/19 1,672
120115 포터블카세트 추천좀해주세요... 씨디 2012/06/19 1,326
120114 아무리 더워도 머리 안묶으시는 분 계신가요? 7 궁금 2012/06/19 3,441
120113 대학생, 잠 깨우는 법 있으면 작은 팁이라도 부탁 드려요. 12 희자 2012/06/19 2,554
120112 혹시 이규석이란 가수 기억 나세요?(펌) 8 ... 2012/06/19 2,972
120111 울집 강아지 얼굴 부분 미용을 했더니... 5 미용 2012/06/19 3,702
120110 21일 오후2시 대한민국, 20분간 전기 끊긴다 3 미친 2012/06/19 2,015
120109 배추한통이 있는데 뭘해먹죠... 2 배추 2012/06/19 1,135
120108 카카오 톡에서 친구? 라고 뜨는거요.. 6 카톡 초보 2012/06/19 2,226
120107 엠보드 종류 사용해 보신 분들 계시나요????? 운동하자 2012/06/19 1,298
120106 미국 만화 캐릭터중에.. 알려주세요!(HELP~~) 4 Keren 2012/06/19 1,455
120105 ebs 하숙생며느리의 반란 다시보기요 767 2012/06/19 1,519
120104 비야 좀 듬뿍 와라!!!! 7 어후 2012/06/19 1,893
120103 남편 잘 만나는 성격 30 ... 2012/06/19 13,285
120102 5톤 이사인데 견적차이가 꽤 나서 고민이예요 6 ㄷㄱㄱ 2012/06/19 1,832
120101 두드러기 쉽게 생각하심 안됩니다, 3 알레르기집안.. 2012/06/19 4,480
120100 김재철 구속수사 촉구 사인했어요 7 ^^ 2012/06/19 1,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