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성친구도 매력 따져가며 사귀시나요.

답답 조회수 : 4,262
작성일 : 2012-06-17 12:35:26

제가 그런 거 같아요. 요즘에.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온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친구1.

5년 전에 자식 놓고 이혼했는데 그 이후로.. (그 전에도 성격은 우울하고 걱정많은 성격)

전화를 넘 자주 하고 힘든 얘기를 쏟아내요. 첨 몇년은 안쓰러워서 걍 받아줬는데..

나중에는 차마 피하지는 못하겠어서 저도 같이 우울한 얘기를 했고..

그러다 보니 저는 우울한 얘기를 남한테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얘기할수록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 암튼 최근까지도 하소연 비슷한 일상사를

저한테 쏟아내는데 그냥.. 기운이 쏙 빠지고..

이혼하자마자 남친 사귀고 하루종일 같이 있다가 남친이랑 헤어지면 새벽 한두시에

저한테 전화하는 그 친구.. 한테 정말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렇게 사람한테 기대고 의지하는 성격.. 요즘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암튼 일방적으로 전화를 안 받고 있어요.

 

친구2.

연예인이나 드라마, 책 등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인데

성격이 극과 극. 저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싸움은 피하는 편인데

친구도 소심, 예민하면서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못 지나치는 성격이에요.

좋고 싫은 게 너무 분명하고, 먹을 것도 까다롭고 십원 한장까지 칼같이 더치페이하고..

친구 사이에도 절대 손해는 안보려고 하고,

약속시간 10분만 늦어도 표정이 울그락불그락하고. (대개는 그친구가 늦음)

뭔가.. 강박증이 있는 것 같고.. 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자기의견이 넘 분명해서

사람이 지치네요. 맘에 여유가 없는 시기에는 만났다가 스크래치 얻어 오는 일도 많고..

그래서 안 보고 있어요.

 

친구3.

걍 무난무난한 성격에 둥글둥글 사람들과 잘지내는 친구.

이 친구의 성격이 참 좋아 보여서 먼저 접근해서 10년 넘게 잘 지내는 친구죠.

둘다 30대 중반 미혼인데 얼마 전에 저한테 사람을 소개해줬어요..

경제력 전혀 없는 일용직 30대 후반 남.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건 그 남자가 자기한테 여자를 소개해주면

댓가로 제친구한테 조건 좋은 괜찮은 남자를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이 나이에 남자 소개받기도 어려운 처지라.. 소개해준 건 고맙지만..

기분이 별로더라구요.

저한테 책이나 DVD를 빌려가면 몇 년이 지나도 먼저 가져다 주는 법이 없고..

외롭다 외롭다 노래를 불러도 같이 좋은데 놀러가자고 먼저 권하는 법도 없고

제가 졸라서 지금까지 여행 딱 한 번 가봤어요.

얘가 순진하고 현실 감각이 없는 편이라 일이 잘 안풀리니까 요즘은 시시콜콜한 푸념만 늘어나네요.

지금까지는 시기 질투 없는 보기 드문 애라고 생각했는데..

알면알수록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나 싶고.. 시큰둥해졌어요. 멋대로 착각한 거였지만.

 

저친구들한테 저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우울하고 변덕스럽고

기분파에 자기관리 못하고 아직도 연예인이나 좋아하고

현실파악 못하는 한가해 보이는 친구겠죠ㅋㅋ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고.. 극복해나가도록 도와주는 게 친구 맞죠?

저는 좋은 친구는 못 될 거 같아요.

워낙에 에너지도 적은 편이고.. 기본적으로 사람한테 애정이 적은 건지

힘들어하는 친구들 보면 이제 짜증만 나네요.

아마 제가 힘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받아줄 힘이 없으니까.

인복이 없는 건지, 아님 다들 저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건지..

요즘 혼자 밥먹고 혼잣말 하고 혼자 운동하고 있는데,

이래서 다들 결혼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ㅋㅋ

그렇다고 그럴 맘도 없는 남자하고 얼렁뚱땅 결혼하기는 싫고 그러네요.

 

 

 

 

 

 

 

IP : 114.205.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6.17 12:38 PM (1.251.xxx.6)

    이혼한 친구 한명 있었는데....너무 힘들어서 연락 끊었어요..
    매사에...제사 지내는구나....좋겠다...
    하여튼 매사 그런식....제가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뭔 얘기를 못하니까요..

    그리고 전 우울한 사람 , 남 욕하는 사람,,,관계 안만들어요.
    저도 에너지가 부족해서...긍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 2. 비쥬
    '12.6.17 12:38 PM (121.165.xxx.118)

    친구들은 다 내맘같지 않아요. 가족도 그렇잖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쳐내시다보면 나중에 혼자 남드라구요. 남편이라고 내편일까요? 둥글게 둥글게 이해하면서 살아요. 내가 부족하듯 너도 부족함을 이해하면서요

  • 3. 답답
    '12.6.17 12:57 PM (114.205.xxx.231)

    앗! 저는 표현 잘해요. 이혼한 친구한테도 넘 솔직하다는 얘기 들었고.. 저 때문에 상처 받았대요. 그런데 전화를 멈추지 않더라구요ㅋ 칼같은 친구한테도 조근조근 제 의견 말했죠. 니 성격이 너무 힘들다고. 친구니까 조금 유~ 하게 반응할 수 없냐고.. 그런데 그 친구는 그게 자기 성격이라고. 자긴 화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랑 연락 끊다가는.. 옆에 사람 안 남겠죠.

  • 4. .....
    '12.6.17 1:01 PM (211.33.xxx.70)

    매력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민폐인게 확실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친구는 멀리하거나 인연을 끊습니다.
    원글님이 말씀하신 세 친구 모두 그런 행동을 하고 있네요.
    특히 사람 소개시켜주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데
    경제력 없는 사람을 소개해주나요? 그것도 친한 친구한테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해야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5. ..
    '12.6.17 2:07 PM (58.124.xxx.53)

    전 매력말고 성격요... 민폐스러운 친구는 연락 끓어요..뭐 성격 괜찮고 남 배려 잘하고 성격적으로 매력 있는 친구랑은 외모가 옥동자 스럽게 생겨도 친구하구요..

  • 6. ...
    '12.6.17 2:16 PM (61.98.xxx.233)

    맘안맞는 친구들에게는 저도 연락을 꺼리고..요즘은 혼자 있는게 더 좋아요..
    예전에는 몇시간씩이고 수다떨고 그랬는뎁...나이드니 에너지가 소모되었는지 그것도 힘들더라구요.ㅋㅋ
    정말 오랜만에 연락해도 엊그제 연락하던 친구처럼 편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맬맬 보는대도 거리감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어요.....위에 열거하신분들은 좀 피곤한 스타일이네요..
    원글님이 연락안한다고 해도 원글님이 불편하지 않으면 거리를 두세요........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친분 유지할 필요 있나요..
    뭣보다 전 요즘 혼자 다시는 재미에 빠졌습니다....너무 좋고 자유로워요~~내맘대로 먹을수도 있고 내맘대로 다닐수도 있고...하물며 여자분들은 화장실조차도 같이 다녀야 하자나요 ㅎㅎ

  • 7. 저도..
    '12.6.17 2:54 PM (121.181.xxx.203)

    저도 성격이 좋은편이아닌데요...
    또 제가 사람을 오래사긔는편이 아니더라구요.
    그니까 금새 싫증내는 타입이랄까..
    글고 머랄까 제가 툭터놓고 맘을주면 친구들이 약간 절 쉽게대하는면이 늘어날때
    그럴때가 많아서 제쪽에서 끊은적도 많았고.
    이래저래 친구사긔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엔 자미두수라는걸 봣더니 저는 올해 대한(대운)이 친구사겨봤자 좋은일없을운대라고
    그냥 지금처럼 조금 멀리하면서 지내는게 좋다구하더라구요..-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700 전복죽 보온병에 넣어서 몇시간 지나면 퍼질까요? 전복죽 2012/08/09 1,702
138699 카드 사용 문자요 3 2012/08/09 1,078
138698 머리 좋다는거..어떻게 판단하세요? 60 .. 2012/08/09 46,165
138697 57세 엄마, 국민연금 많이 넣는게 노후대비에 최선일까요? 8 국민연금 2012/08/09 3,747
138696 KBS <국악한마당> 방학특집 공개방송! 오늘까지 신.. 1 쿠키맘 2012/08/09 535
138695 악몽 꿨어요.. .. 2012/08/09 786
138694 춘천 인테리어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5 알려주세요 2012/08/09 1,703
138693 동물 병원 진료비 9 .... 2012/08/09 2,545
138692 대법 "발기부전 고령자 성폭행 인정 어렵다" 샬랄라 2012/08/09 1,388
138691 회사에서 건강검진 같이 받으러 가는데... 2 비만.. 2012/08/09 1,367
138690 물총 어디서 파나요? 동네 문구점에도 있을까요..????? 8 으윽. 2012/08/09 1,269
138689 서울대 박사출신 학위받자마자 교수임용이 가능한가요? 11 ... 2012/08/09 7,249
138688 태권도장에서 단체로 오션월드 간다는데 보내고 따라가면 이상할까요.. 10 .. 2012/08/09 1,570
138687 이종걸이 그년이라고 불러도 조용한 82쿡 94 내편이최고 2012/08/09 10,194
138686 기름에 전부치는거 꼭 해야 하나요 7 전부치 2012/08/09 1,757
138685 모유 수유 해서, 혹은 안해서 후회하신 분 계신가요? 11 ... 2012/08/09 2,257
138684 실수로 컴 오디오를 지워버려 소리가 안나오는데요... 7 급질 2012/08/09 841
138683 "5·16 자체는 아무도 부인 못해 정치인이 평가 놓고.. 6 세우실 2012/08/09 871
138682 학원 안다니는 애들은 집에서 언제 공부를 하나요? 4 2012/08/09 1,822
138681 개나 고양이는 얼마나 살아요? 14 애완 2012/08/09 1,609
138680 010 핸드폰 가운데 번호요! 질문 2012/08/09 935
138679 핸드폰 사러갈건데 사은품으로... 1 사은품 2012/08/09 805
138678 사랑받는다는건.. 어떤 느낌인가요..? 다 잊었네요. 8 무기력 2012/08/09 5,317
138677 밥솥으로 구운계란 만들때요.... 2 .... 2012/08/09 3,070
138676 I know him so well. 노래하나 2012/08/09 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