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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벌레 잘 잡으시나요?

으으~~ 조회수 : 1,989
작성일 : 2012-06-16 00:07:45

저는 벌레가 너무 징그럽고 무서워요. 나이가 들어도 이렇네요

고등학교때 살던 집이 오래된 빌라여서 바퀴벌레가 꽤 있었어요.

늦은 밤 공부하다가 바퀴벌레 쓰윽~ 지나가면... 아악~! 소리를 질렀었는데

몇번은 엄마가 주무다가 오셔서 잡아주다가, 맨날 그러니까 나중에는

"시끄럿" 혹은 "저거 또 지X이네" 하시며 와주지도 않았었죠 ^^;; ㅠㅠ;;;

 

그래도 일단 바퀴가 주변에 있는걸 안 상태 후에는, 공부가 될리가 없죠

엄마는 불러도 안오고... 책을 던져서 잡아도 문제였어요, 그 끔찍한 뒷처리 ㅠㅠ

그래서 나름 고딩때 낸 묘안이, 뚜껑있는 입구 제법 큰 유리병 모으기 ㅡㅡ;

바퀴벌레가 보이면 그 병에 담아 뚜껑닫아 책장에 올려놨어요. 그러면 엄마가 알아서 후처리 ㅎ;

근데 그마저도 엄마가 지쳤나봐요, 어느새 제 책장엔 바퀴벌레 하나씩 담긴 유리병이 줄줄이~

 

사설이 넘 길었네요, 암튼 그랬었고 지금도 벌레라면 소름끼쳐서 쎄스* 하는데

좀아까 중학생 딸이 아악~~~~ 하는겁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딱정벌레인지 바퀴인지는 모르겠는데(절대 자세히 못보겠음) 무언가가 있는겁니다!

결혼후 계속 쎄스* 관리받는데 이런 일은 첨이네요...

딸 말에 의하면 날기도 했답니다 [부디 베란다 문 어디가 좀 열려 날아들어왔기를 ㅠㅠ]

남편은 술마시고 들어와 푸~푸~ 거리며 자고있고, 할수 없이 물병을 들고 예전 실력 발휘 ㅡㅡ;

예전 실력 어디가지 않았더라고요ㅎ 몇분만에 채집(?)

딸이 징그럽다고 물 부어서 빨리 죽일까 하는데, 제가 "뚜껑 열어서 도망가면 엄마 화낸닷!" 했어요

 

근데 또 조금있다와서 그러는거예요, "뜨거운 물 부어볼까?" 하는데 순간 끔찍해서

왤케 잔인하뉘~?! 했네요

아아.... 저 알수없는, 날기도 하는, 저 곤충을 어케해야할까요 ㅠㅠ

물병에 감금시킨채로 죽기를 기다리는것이 덜 잔인한지? 차라리 딸 말대로 뜨거운 물로 얼른 죽이는게 덜 잔인한지?

내일 출근하는 남편손에, 저 알수없는 곤충 잡아놓은 물병.. 살포~시 주고 싶네요.

IP : 115.140.xxx.9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곤충포비아
    '12.6.16 12:17 AM (123.111.xxx.244)

    전 마흔 넘은 이 나이에도 모기 한 마리 못 잡아요. 차라리 물리고 말지 ㅠㅠ
    손으로 탁탁 때려잡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 2. 원글
    '12.6.16 12:21 AM (115.140.xxx.99)

    아~! 반가워요..
    맞아요, 손으로 탁탁 때려잡는 분들....... 멋있어보여요!

  • 3. 사악한고양이
    '12.6.16 12:22 AM (121.146.xxx.21)

    앗! 저랑 같은 분 ....반갑네요 ㅡㅠ
    저는 아직 결혼 전이라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요. 당연히 집에 있는 동안은 엄마나 아빠가
    처리(?)를 해주셨어요.

    문제는... ㅋㅋ제가 5년 넘게 유학생활을 했다는 거에요
    처음 2년은 정말 여름이 두렵고, 어쩌다가 바퀴 한마리만 나와도 맨션이 떠나가게 난리를 치고
    주면 유학생 친구들, 오빠들을 호출했었어요

    유학 3년차에 새 집을 얻어 나가는데 제 조건은 한가지였어요. 좁고 비싸도 좋으니까 바퀴 안나오는
    집으로 해달라고 ... 그때 자신만만하게 우리 건물은 절!대! 바퀴 안나온다고 장담하신 주인 아줌마
    믿고 얼마전까지 약 4년간 살았는데요. 정말 신기하게 바퀴 안나왔어요 ㅋㅋㅋ

    2달 전에 귀국해서 지금은 세스코와 부모님,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참! 우리집 거실에도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랑 작은 돌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요.
    가끔 거미나 작은 벌레들이 나타나면 제가 플라스틱 용기로 덮고 그 위에 돌을 올려서 아빠 오실때까지
    감시 하면서 기다린답니다 ;; 속이 안보이는 통은 안되요. 꼭 제가 안 쪽 상황을 잘 체크 할 수 있는
    투명한 통만 사용해요 ㅡㅠ

  • 4. 원글
    '12.6.16 12:29 AM (115.140.xxx.99)

    저는 사실 글올리면서, 내심 걱정(^^?)하기도 했거든요. 약한척한다 어쩐다 뭐 그런 말 ㅎㅎ;;;

    어쩜~! 이리 저와 비슷하신지^^ 휴우~~~~
    저도 속이 안보이는 통은 안되요~!!! 속이 보여야 해요, 그래서 뚜껑있는 유리병 ㅋㅋㅋㅋ
    두려움의 존재가 저곳에 갇혀있다~라는 확신이 와야 안심이 된다는... 왜 이리 반가운지^-^

  • 5. 사악한고양이
    '12.6.16 12:34 AM (121.146.xxx.21)

    저 ,,, 이 글, 내일 우리 엄마 좀 보여줘도 될까요? 자꾸 저보고 유난스럽다고 하고
    통으로 덮어 놓느니 차라리 잡겠다고 하시는데, 세상엔 저 같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ㅎㅎㅎㅎ

  • 6. 원글
    '12.6.16 12:40 AM (115.140.xxx.99)

    ㅎㅎㅎㅎ 네~! 꼭 보여드리세요^^ 절대 유난떨고싶어 떠는게 아니고
    잡는것보다는 통으로 덮어놓는게 훨 나은 사람도 많다는걸 보여주세요 *.* 불끈~! ^^;

  • 7.
    '12.6.16 12:46 AM (59.6.xxx.106)

    주로 비닐봉지에 포획해서 꽁꽁 묶은 후 그대로 버리는 방법을 씁니다...ㅠ.ㅠ

  • 8. ....
    '12.6.16 12:53 AM (220.125.xxx.215)

    18년전 쯤, 첫애 두돌도 안되었을때
    집에 이상한 벌레가 있길래 식겁하고
    애 들쳐업고 버스 정류장에서 남편오기만 하염없이 기다린 적도 있네요^^
    지금도 여전히 벌레가 싫고 무서워요
    근데 제가 하도 난리 법석 치니까 애들도 닮더라구요
    좀 의연하게 대처할 걸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싫은건 어쩔 수 없네요

  • 9. 원글
    '12.6.16 12:54 AM (115.140.xxx.99)

    내숭같은게 아닌... 정말로 벌레 두려워하시는분들이 의외로 꽤 많으셔서 내심 기쁩니다^^;

    근데 비닐봉지도 쪼~메 무섭지 않나요? 비닐봉지 잡은 손 근처로 쫄쫄쫄~ 기어오면....

  • 10. 원글
    '12.6.16 12:59 AM (115.140.xxx.99)

    ....님/ 진정 위너~!십니다. 벌레있다고 애 업고 나가셨다니 ㅎㅎㅎㅎㅎ
    YOU WIN!!! (오타있어서 다시 댓글답니다^^;;;)

  • 11. 모기
    '12.6.16 1:07 AM (183.109.xxx.246)

    저 엄청 겁 많은 아짐인데요.
    벌레는 잘 잡아요
    모기 파리 나방 뭐든 저한테 걸리면 바로 압사 당합니다.
    가끔 파리도 맨손으로 때려잡는 신공도 발휘하구요.
    집에 벌레 있으면 모든 식구들이 저 끌고 갑니다.
    한방에 해결하죠.
    그리고 모기 생포해서 톡 터트리며 죽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요..ㅎ
    남편 자다가 모기 나타나 물면 밤2시건 3시건 파리채 하나로
    온방 돌아다니며 결국 체포해서 피보고 잡니다.

  • 12.
    '12.6.16 1:07 AM (59.6.xxx.106)

    음... 빨리 갔다 버려야죠.
    벌레 버리기 위해 나가는 일은 전혀 귀찮지 않답니다...ㅎㅎ

  • 13. 유기농
    '12.6.16 1:08 AM (124.216.xxx.166)

    저도 애엄마지만 벌레가 너무 싫어서 상담치료까지 생각 해 봤어요.
    회식중인 남편을 호출해서 벌레 잡은 적도 있다는...
    나비, 잠자리도 무서워요 ㅠ.ㅠ 매미를 손으로 잡는 사람만 봐도 기절함.

  • 14. 원글
    '12.6.16 1:21 AM (115.140.xxx.99)

    모기님/ 톡 터트리며 죽이는 재미...체포... 정말 글을 재밌게 잘쓰시네요^^

    dma님/ 다리가 없거나 다리가 많은 녀석들 무섭다는 표현에 화들짝 놀랐어요, 제가 하고픈 말이 그거예요~!

    정님/ 맞아요, 벌레버리는일이라면 정말 귀찮지 않다는 ㅋㅋ

    유기농님/ 저도 벌레가 너무 무섭고 싫어서, '정신적'인 무슨 문제나 내가 알지못하는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했었네요 ㅎ 님 찌쯔뽕~* ^^;;;;

  • 15. ㅁㅁㅁ
    '12.6.16 1:25 AM (218.52.xxx.33)

    저는 모기, 날벌레는 날아갈 경로 파악해서 한 번에 손바닥으로 박수치듯 잡을 수있어요.
    나머지들은 비닐봉지에 몰아넣어서 집 밖으로 날려보내요.
    제가 시골에 있는 시댁가서 모기 잡는거 보고 경이로운 눈빛으로 보던 꼬맹이가
    파리를 손으로 잡으려고 방방 뛰는거 보고 소름끼치게 놀랐었어요 ㅠ
    모기는 잡을 수있지만, 파리는 절대 .. 손으로 건드리면 안되거든요. 질량감이 너무 느껴져요 !
    요즘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작은 까만 벌레를 두고 저랑 딸이랑 먼저 잡으려고 박수치고 다녀요.
    겁없는 꼬맹. 조만간 벌레잡이 물려주게 생겼어요.

  • 16. 특기 중 하나
    '12.6.16 1:33 AM (121.145.xxx.84)

    나는 모기 잡기..

    업그레이드..연달아 5개까지 죽여봤습니다..모기에만 국한된겁니다ㅋㅋ

  • 17. 원글
    '12.6.16 1:37 AM (115.140.xxx.99)

    ㅁㅁㅁ님/ 파리의 질량감... 으으윽~~~~ 너무 표현이 생생해서 상상해버렸음 ㅡ.ㅡ;

    바퀴벌레님/ 정말 끔찍해요,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네요(ㅠㅠ 꽥~! 징그럿 ㅠㅠ)

  • 18. ..
    '12.6.16 2:10 AM (124.51.xxx.163)

    내가모기잡는모습이 어떤이에게는 멋있는모습이었다니..ㅋ (ㅡㅡ); 긁적

  • 19. dndndn
    '12.6.16 3:31 AM (211.187.xxx.91)

    애엄마되니 모기는 잡을만 한데..바퀴벌레는 아직도 끔찍해요..
    저도 결혼전엔 쓰레기통같은 걸로 덮어놓으면 담날 부모님이 치워주셨어요..
    문제는....지금 제가 자영업을 하는데 건물자체가 좀 오래되서 그런가 여름철엔 가끔 외부에거 엄청 큰 바퀴벌레가 들어와요...정말 끔찍해요...
    근데 신기한데 제가 발견할땐 항상 뒤집어져 있다는거...발발거리며 다니는 바퀴벌레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
    산채로 뒤집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서 약뿌려서 휴지로 덮고..빗자루로 끌고가 구석에 숨겨둔 뒤 거래쳐 남자직원들 오면 부탁해요..예전엔 남편이 퇴근 후 와서 해결해줬는데 지금은 지방에 있거든요..ㅜ.ㅠ;;
    안그래도 그 생각했어요..남편이랑 주말부부하니 젤 아쉬운게 바퀴벌레뒤처리를 해줄수 없는거..

    하루는 알바생 한명이 전날 바퀴벌레 나타나서 손님 들어오기전에 해결하려고 발로 밟아 죽이고 뒷처러했다는 말 듣고...니가 나보다 낫다...고 칭찬했네요..

    결혼 6년차인데도 바퀴벌레는 참 싫어요..ㅜ.ㅠ;;

  • 20. ...
    '12.6.16 10:45 AM (119.149.xxx.221)

    어느날 문득 든 생각이 내가 그 조그만 벌레를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저 벌레는 자기보다 커다란 나를 보고선 무서운 수준이 아니라 공포겠구나 싶더군요.
    그러고나선 벌레가 무섭단 생각이 안 들었어요.
    저 이상한거죠?

  • 21. ...
    '12.6.16 11:27 AM (61.98.xxx.233)

    저요 세상에서 젤 무서운게 좀비보다 곤충같은 벌레예요...

  • 22. 산속에 사는..
    '12.6.16 4:46 PM (211.216.xxx.121)

    십수년 산 속에 살다보니 웬만한 벌레를 봐도 눈 하나 깜짝 안합니다.
    잡기 귀찮아서(?)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잡거나 내보내는 정도에요.
    요즘 제일 귀찮게 구는 녀석들이 신종 귀뚜라미..크기도 크거니와 바스락 거리면서
    배설물을 내보내고 물기도 해서 이 녀석들은 잡아서 바로 보내버립니다.-.-;;;
    아주 가끔 보이는 바퀴벌레는 그냥 휴지로 탁 쳐서 잡구요.
    그보다 더 귀찮고 신경쓰이게 하는게 지네에요.
    자다가 식구들이 물린 적이 있어서 늘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갖은 방법을 사용한 끝에(딱딱한 껍질 때문에 잘 죽지도 않네요)
    요즘은 가위로 집어서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립니다.
    하여튼..결론은 약 따위는 필요없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거...(이거 자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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