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가게씽크대를 바꾸면서
완전 원가로 씽크대를 해주신 사장님(신랑선배.. 나랑은 동기 ㅋㅋ)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감하고 한잔하자고 약속해놓고 그 사장님 바빠서 펑크낸지 어언 2일째...
오늘은 오시려나 내일은 오시려나
늘 기다리는 마음가짐으로
마감하고 한잔해야되니까 요며칠 계속 저녁을 부실하게 먹고 늘 손님맞을 뱃속준비를 해놨었는데
이틀연속 바람을 맞고나니..
어젯밤.. 12시 30분 넘어서 가게문을 나서면서
남편을 슬슬 꼬셨습니다.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들어가자..
배가 고픈건 아닌데.. 좀 허전하다..등등...
밤에 뭐 먹자고 하면 눈이 반짝한 남편... 콜~ 하면서 동네 한바퀴.. 하다보니..
이미 새벽 1시가 다된터라 동네가게들은 갈만한곳이 없고..
시장안에 가게하는 신랑후배가 아직 퇴근안하고 불켜놨길래
같이 한잔하자고 인근 포장마차에 가서 연탄불고기와 우동으로 1차를....냠냠...
이남자들.. 수다에 불이 붙어서
2시에 마감한다는 포장마차 안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요
주인부부한테 눈치가 보인 저는 저술을 다 마셔야 진정 이남자들이 일어날텐가 싶어서
소주를 벌컥벌컥
그랬떠니 모자란다고 한병 더 시키는 울남편 ㅠ.ㅠ
총 소주 3병을 셋이서 한시간 만에 후딱 비우고 아직도 수다의 끝을 맺지 못한 두남자...
아까 자기 혼자 집에서 먹으려고 마련해둔 안주꺼리 있다고 자기 가게로 하자는 후배의 제안으로
다시 후배 가게로 고고씽~~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빨리 먹고 집에 가고 싶었는데
간만에 기분좋아진 울남편 노래방 가자고 오만상 졸라댐....
그때 이미 새벽 2시 반.....
이싸람아.. 이동네 노래방 3시엔 문닫아..
지금가면 눈치보여서 안돼에.. .담에 가자.. 아무리 내가 달래도 고집불통..
저쪽동네 번화가에 자기 단골 노래방 있다고 화색이 만연해진 후배 그 노래방에 테이블셋팅하라고 전화때리고..
그시간에 다시 택시요금 5천원 거리 큰동네로 고고씽...
이싸람들이 진짜루.. 내일 일 안할껴??!!!!!
노래방에서는 단골왔다고 시키지도 않은 추가시간까지 넣어주고...
그래..간만에... 잔소리는 스탑 하고 그냥 놀자... 하는 맘이었는데
엇뜨... 이누무 총각(신랑후배).. 지는 싱글이라고 아가씨를 부르네..
뭐잉...
갑자기 분위기 떨떠름해진 우리부부
아..그래..우리가 커플이라 너가 외롭구나. 알겠다 맘속으로 짐작하고 놀아주려 했는데
이누무 총각이 노래는 뒷전이고
올가을 결혼한다는 늠이 아가씨한테 작업을 거네
것도 내눈앞에서.....
그집 예비색시 나보고 언니언니 하는 사이인데
내눈앞에서 저러고 있으니
울남편 좌불안석
나는 분기탱천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엔 미소를 띄면서 담에 만나요 하고
남편 손 붙잡고 중간에 나와버렸답니다. ㅋㅋㅋㅋ
우리가 총각 친구들이면 아가씨 불러도 그런갑다 하겠지만
우린 그래도 선배인데... 우리앞에서 그런다는게..좀... 이해불가.. 어이상실.. 불쾌만땅....
어쨌거나 저쨌거나..
갑작스런 어제의 심한 달림으로 오늘 울 가게 두 사람은 넉아웃 환자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