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통상 사체를 유기할 목적이라면 시간을단축해야 된다. 그러나 오원춘의 경우 사체 훼손시간이 다른 유사사건보다 2배나 오랜 6시간이 소요됐다. 또 사체 훼손 과정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음란물을 시청했다.
둘째, 우람한 체격의 오원춘이 결박된 피해여성의 강경한 저항에 부딪혀 2번의 성폭행을 시도했다 실패했다는 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다른 목적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크고, 경찰에 검거된 뒤 온갖 거짓말로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해 살해한 것처럼 상황을 유도해 나간 정황도 있다.
셋째, 오원춘이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무려 356조각으로 살점을 도려냈다. 톱이나 다른 도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부엌칼로 오랜 시간동안 정교하게 시신을 훼손한 것이다. 그럼에도 장기는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