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업주부 생활 이틀 남았네요..ㅠ.ㅠ.

휴가는 끝....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12-06-15 14:02:15

직장 생활 8년....  결혼하고 6년 만에 아주 어렵게 6주 휴가를 얻었어요.

17일 정도 유럽으로 남편과 여행 다녀왔고 그 이후에는 집 이곳저곳 대청소 해가면서 시간보내고 이제 고작 이틀 남았네요...

처음에 쉬기 전에는 백화점 요리 강좌도 다니고... 운전 연수도 받고... 애 데리고 뮤지컬이나 박물관도 다니고.... 저 운동도 하고

등등.... 계획은 거창했는데 집에서 청소만 하면서 티비만 보면서 보냈네요..ㅡ.ㅡ.;;;

처음 1주는 그 동안 밀렸던 곳들 대청소 하면서 보내느냐고 정말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니 청소가 훨씬 수월하네요...생각보다 적성에도 맞아요. 요리하고 청소 하는거.

지난 8년 동안 6시에 출근했는데 요즘은 8시 되야 겨우 일어나고... 앞으로 또 회사일에 어찌 적응할지 두렵기까지해요. 고작 6주 쉬었는데 이러면 아마 1년 쉬었으면 더 큰 용기가 필요 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꿈에 그리던 전업주부 생활이었는데 이렇게 끝나니 아쉽네요....매일매일 날짜 세고 있어요..ㅜ.ㅜ.

휴직기간을 아이도 좋아했지만 저희 남편이 더 좋아했어요. 어젠 자기의 전성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슬퍼하더군요...

퇴근하고 제가 손도 까딱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퇴근하고 정말 암것도 하기 싫은 그 맘 알고.... 그릭 이것도 잠시 이니깐요...)

그냥 이 상태로 한 두달 더 보내면 정말 일이 하고 싶어질 것 같은데..... 너무 짧아서 아쉽네요. 

더 슬픈건 제가 다시 출근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거죠...(물론 집이 좀 더 지저분하고 시간 여유 없는 빡빡한 삶이겠지만....)

아이는 이미 익숙해 져서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아주 잘 지내고... (엄마 얼굴 저녁에 잠깐 보는게 너무 익숙해 져서....)

-> 할머니가 물어보니 엄마 회사 가도 괜찮답니다.ㅠ.ㅠ.자기 유치원 끝나고 놀이터에서 놀고 오면 엄마 온다고....

     전 아이가 대성통곡 하면서 엄마 회사가면 안된다고 하길 기대했는데...

그리고 아이 교육이나 체험이나 뭐 기타 등등 아이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게을러서 집에 있어도 별반 다르지는 않네요..ㅠ.ㅠ.

남편은 그간 맞벌이 남편 생활 뭐 하던거고... 와이프가 시키는 집안일은 잘 하고....집이 더러워도 절대 불평 안하고...

와이프가 피곤해서 내는 버럭 짜증도 잘 받앚고...

그만 두기엔 제 연봉이 좀 많고.... 나이도 30대 초반이고.... 근처에 사시는 시부모님은 며느리의 직장생활 엄청 환영해 주시니  

전 열심히 나가서 일해야 하나 봅니다..... 그냥 쭉 전업이신 분들이 부럽네요.......

     

IP : 119.70.xxx.1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5 2:04 PM (128.134.xxx.2)

    사회에 나가 펼칠 능력이 있으시면 좋은거죠 뭐. ^^ 힘내세요.!

  • 2. 원글이
    '12.6.15 2:10 PM (119.70.xxx.121)

    윗님 덧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욕 좀 먹지 않을까 했거든요. 배부른 고민한다고...
    다시 직장에 나가기 전에 맘 좀 다지려고 저한테 스스로 쓴 글이기도 해요..ㅠ.ㅠ.

    출산 3일 전까지 출근하고... 애 백일도 되기 전에 출근해서 유축 해가면서 직장 다녔는데 이제 다 컸는데 왜이렇게 안주하고 싶은지...ㅠ.ㅠ.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
    '12.6.15 2:11 PM (202.95.xxx.19)

    6시에 출근을 하셨다니 좀 특수한 직장이셨을까요?
    매번 돌아오는 일요일 저녁에도 늘 월요일만 생각하면 꿀꿀한데
    6주를 쉬시고 돌아가지 직전의 마음이니 심란하시겠어요.
    그래도 또 막상 일상으로 돌아오시면 익숙해지시겠죠.
    아이 걱정없이 그렇게 일하실 수 있는 것도 복이예요.
    게다가 연봉도 많으시다니 부러워하실 분들 많으시겠네요.

  • 4. 아줌마
    '12.6.15 2:11 PM (58.227.xxx.188)

    짧으니까 아쉽지

    계속 쭈욱~~~ 해보세요. 우울증 걸려요~~ ㅠㅠㅠㅠ

    능력 있어 일하는게 최고!

  • 5. 원글이
    '12.6.15 2:19 PM (119.70.xxx.121)

    대기업인데 경기도에 있어서 통근버스 타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에 나간답니다....
    휴직하고 젤 좋았던건 직장 다닐 땐 일요일 오후가 되면 심장이 막 떨렸어요..집 치이고 청소기 돌리고 빨래 개키고 설거지하고 와이셔츠에 재활용에... 일주일치 청소 해놔야 해서요.... 그거 안해서 참 좋았는데 이제 다시 시작이네요...^^;;
    다시 출근하면 이 생활이 너무너무 그리울 것같은데 나중에 후회 덜 되게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6. ..
    '12.6.15 2:24 PM (128.134.xxx.2)

    오지랍일지 모르지만, 연봉도 좀 되시고 아기도 있으니 금욜 정도에 가사이모님 한번 부르시는건 어떠세요. 주말에 청소하고 빨래하고,,, ㅠㅠ 듣기만 해도 숨차요.. 주중에 돈벌었으니 주말엔 쉬셔도 되잖아요. ㅠㅠ

    전 아이도 없지만 맞벌이라,, 금욜에 4시간 이모님 오세요. 집도 작지만 남편도 당연히 동의 하더라고요. (자기도 쉬고 싶으니 ㅎㅎ)

  • 7. 화이팅
    '12.6.15 2:36 PM (125.178.xxx.169)

    혹시 S전자 아니신가요? 경기도 통근버스 얘기하셔서..아마 비슷한 대기업일것 같아요..제가 15년 가까이 근무하고 퇴직했는데요..10년쯤 되어가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요..하지만, 일하실수 있을때까지 하세요..전 제 후배들이 힘들어 퇴직 유혹이 빠지면 부장까지 쭉 가라고 얘기해요..요즘 분위기도 많이 좋아지던걸요..전 그만두니 좋긴 해요..아이들도 좋아하고..하지만, 제 일이 없다는게 어떨땐 힘들어요..하지만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구요..원글님도 아직 젊으시니 계속 일하시구요..대기업 생활 힘들어지시면 제 2의 일을 찾아보세요..쉬면서 찾는건 더 어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750 생리때만 되면 생리통때문에 두려워요. 23 ,,,,, 2012/07/08 4,712
126749 독일제 아조나 치약 써보신분 계신가요?? 3 또로로 2012/07/08 4,318
126748 자전거 의류 어디서들 사세요? ^^.. 2012/07/08 1,097
126747 코스트코 요즘 체리 얼마에용? 9 체리 2012/07/08 2,688
126746 오늘 신사의 품격 재미 있었나요? 7 2012/07/08 3,870
126745 중고차 상사에서 차 매도시 절차 잘아시는분요~ 1 중고차 2012/07/08 3,547
126744 재수없는 시동생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요 14 ㅜㅜ 2012/07/08 6,903
126743 딱 부모로서만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나요 ? 1 ....... 2012/07/08 1,430
126742 전자렌지 돌리실 때 뚜껑 뭘로 쓰시나요 7 궁금 2012/07/08 2,803
126741 부모님이 부쩍 늙으시는게 느껴져 서글프네요.. 3 요즘 2012/07/08 1,548
126740 스마트폰 베가레이서 충전기 추천 해 주세요~^^ 2 2012/07/08 1,040
126739 담배에 대한 아저씨의 충고 "폐암걸려 죽으면 망신&qu.. 1 아저씨의 충.. 2012/07/08 1,839
126738 부정할 수 없는... 부자되는 방법 20 퍼엄 2012/07/08 11,025
126737 급) 안과랑 안경원이랑 시력검사 결과가 틀려요 3 시력 2012/07/08 10,354
126736 가슴보정되는 볼륨업브라 추천해주세요. 2 과라나쥬스 2012/07/08 2,295
126735 김수현이 아니구나... 4 헤드 2012/07/08 3,703
126734 요즘 남편의 조건 8 장가가긴 틀.. 2012/07/08 4,459
126733 비산동 래미안을 계약했는데요~ 5 비산 2012/07/08 3,624
126732 귀 뚫고 얼마나 지나야 귀걸이 없이 살수있나요? 3 kk 2012/07/08 2,244
126731 가슴 찡한 이야기 2 도토리 2012/07/08 1,979
126730 아이폰 충전기 조금 큰 마트나 핸드폰 가게에서도 살 수 있을까요.. 4 이런멍청이 2012/07/08 2,401
126729 분당아파트 19 앞으로 2012/07/08 4,944
126728 기독교 비난하는 정치인들 말로 34 근데 2012/07/08 2,123
126727 벌레가 너무 무서워요. 9 여름이야기 2012/07/08 1,774
126726 생신날 시누이 3 새벽하늘 2012/07/08 1,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