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엄청 고생했어요.. 정상으로 퇴원하는 게 기적이라 할 만큼..
지금 퇴원했고..병원에서는 면역력도 약하니 외출금지라고.... 외출도 병원 가는 일 아니면 하지 않고 있어요..
첫째는 어린이집 다니다가 당분간 그만 뒀어요..가기 싫다 할 때도 있었는데..
감기..장염등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달고 와서..둘째한테 옮기면 골치 아프다고..병원에서 당분간 보내지 말라고..
암튼..둘 보는 게 생각보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애들 먹이는 게 우선이라..전 어쩔 때는 하루 한끼 오후 늦게서야..먹고..
방전된다는 게 이런거구나..느끼면서 살아요..
어제 예방접종하러 갔는데..어머님이 따라가시겠다고 하셔서..같이 갔어요..전 혼자 가도 된다는데..둘 못 본다고..같이 가시겠다고..
점심 먹고 들어오려고..병원 식당에서 밥 먹는데..
남편이 휴게소 감자를 좋아하거든요..집에서 해주라고. .. 요사이 매일 얘기하세요..
제가 알겠다고..안그래도 마트에서 알맞은 감자 팔길래..제가 한봉지 더 사오라고 했다고..했지요..
울 어머니..식사하시다가..내 아들을 감자 사오라고..시켰냐고..정색을 하시면서 (아들만 둘이세요..남편이 장남)
난 지금 껏 평생토록 애들한테 뭘 사오라고 시켜본 적이 없다고..그런 거 시키지 말라고..
그래서..첫째도 밥 챙겨줘야 해서 일부러 나가는 것도 아니고 저녁에 집에 들어 올 때 집 앞 마트에서 사오라고....부탁해요..애들은 먹여야지요..
그랬더니..본인이 직접 사가지고 올 테니까..아들 시키지 말고..어머님한테 말하래요..
어머님이 어떻게 필요한 거 다 사다주시냐고..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어요..그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나중에 화가 나셔서..우리 집에 안 올거라고..(그러나 이번 주말에 또 오셔서 그 얘기 꺼내며 아들에게 자기 편 들라고 하실겁니다)
지금까지..정말..너무 지나치게 간섭하시고 하셔서..그런 것 때문에..항상 힘들었어요..
평소 같으면 원래 그런 분이니까....생각을 어떻게 바꾸나..하고 넘어갔을 텐데..제가 애 둘 보느라 예민해서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요..나이도 그렇게 드신 분도 아닌데.. 저랑 애들은 외출도 못하고..동동거리는데..아들 체면만 생각하는 어머니가 진심 이해가 안되서..
어제 정말 우울하고..그래요...
전 아들 그렇게 안 키울래요..남편은 라면도 못 끓여먹는 사람이고.. 밥 안 챙겨주면..그냥 굶어요..
진짜 속 터지는데..그래도..분리수거나 청소는 도와 주는데..그런 걸 눈으로 확인한다거나...제 입에서 그런 사실이 나오면..
어머니 또 한소리 하며..니가 하기 힘들면 내가 집에 와서 해주겠다 하시거든요..
왜 그렇게 자식을 결혼을 시켜 놓고..아직도 끼고 살고 싶은 건지..
결혼한 지 꽤 되었는데도.. ..변함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