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편은 아니고 음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라 젊었을땐 주로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했어요.
20대때는 하루종일 굶거나 혹은 하루에 한끼 정도만 먹으니 좀 쪘다 싶어도 쉽게 빠졌죠.
그런식으로 다이어트했더니 30대때 몸이 아주 엉망이 되더군요.
체력도 뚝 떨어지고 감기며 방광염이며 이런저런 사소한 병을 달고 살았어요.
30대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뚝뚝 떨어지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빠지지도 않더군요.
20대때 하듯이 굶어서 빼는 식으로 해봤지만 먹으면 다시 원상복구되구요.
다른건 둘째치고 몸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사량을 줄였어요.
처음엔 반식도 부담스러워서 먹던 양에서 두세수저 덜어내는 식으로 시작했어요.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오래 씹으면서 했고 중간중간 너무 배가 고프면 견과류를 먹었어요.
저는 견과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는 견과류를 싫어하길래 껌을 줬어요.
씹는 만족감이 충족되면 덜 먹게 된다고 해서요.
껌도 2주정도 씹더니 이젠 그마저 씹지 않더라구요.
저녁은 아무리 늦어도 7시 이전에 먹었고 저녁식사량은 반식수준으로 확 줄였어요.
아침,점심은 한두수저 줄이고 저녁은 반으로 줄였어요.
음식제한은 없이 먹던 음식 그대로 유지했어요.
고기도 먹고 튀김도 먹고 군것질도 했어요.
다만 주로 오전시간에 갯수를 정해서 먹었어요.
고기도 5점을 정했다면 딱 5점만 구웠어요.
처음엔 음식갖고 장난하나?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 구워서 좀더 잘게 잘라서 먹으면 제법 많게 느껴졌어요.
과자를 사면 뒤에 1회 권장량이 나오는데 확인해보니 한봉지를 세번에 나눠서 먹어야 된다더군요.
그래서 다른 봉지에 3등분해서 넣어놓고 정말 생각날때 하나씩 먹었어요.
라면이 먹고 싶으면 남편 있을때 하나 끓여서 꼭 반으로 나눠 먹어요.
그거 몇젓가락 되지도 않지만 칼로리는 무지 높더라구요.
그렇게 뭐든 나눠먹고 쪼개먹고 조금씩 먹는 습관을 들였더니 먹는 양이 확 줄었어요.
먹는양을 줄이니 장볼때 대용량쪽은 거들떠도 안봐요.
뭐든 조금씩 사고 필요할때마다 그때그때 장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어떤날은 마트에 세번이나 간적도 있어요.
당근하나 사오고 계란 하나 사오고 두부하나 사오느라구요.
그랬더니 그게 운동이 됩니다.
마트 돌때는 카트대신 꼭 장바구니로 돌아요.
장바구니로 물건의 무게를 느껴야 본인이 들고 올만큼 적당히 사게 된다고 해서요.
그렇게 한달을 보냈더니 아이와 남편은 3키로 빠지고 저는 변동없었어요.
두달째 접어드니 저도 2키로 빠졌어요.
온가족들 크게 불만 없고 특별히 다이어트한다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수월하게 하고 있어요.
혹시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중에 참고가 되실까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