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 가사 육아 그리고 명퇴
가사는 못하고 싫어해요
육아는 잘하고 좋아해요 (자식 일 자신만만해 하는거 아니지만 그래도 적성에 맞고 소질?도 있는듯^^;;)
이 상황에서 회사가 명퇴를 받고있고 조건이 매우 좋아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딱 3일 고민할 계획인데 막상 회사 관둔다고 생각하니 소소한 돈 맘대로 못쓸 것이 젤 아쉽네요 서점에서 책사기, 커피 사먹기, 이쁜 아이옷 만나면 덜렁 구매, 기분전환 삼아 가끔 네일샵 가기 이런거요.
1. ..
'12.6.14 9:11 PM (203.228.xxx.24)어떤 직장인지 모르고는 조언이 불가하죠.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수준의 직장이면 그만 못두죠.2. 여러가지 조건
'12.6.14 9:18 PM (119.70.xxx.86)아이가 몇인지 몇살인지 그리고 직장을 얼마나 더 다닐수 있는지 등등등
그걸 모르고는 조언하기 힘들죠.3. 참고로
'12.6.14 9:21 PM (119.70.xxx.86)전 대기업에 다녔고 아이들이 초등 입학 전이었어요.
저도 살림은 그저 그런데 애들 기르는건 정말 제손으로 하고 싶어서 명퇴종용하는 분위기도 너무 싫고해서 그만뒀어요.
그런데 한 1~2년만 더 참을껄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명퇴할때 주는 위로금 + 알파 등등등
그만두고 회사에서 받았던 여러가지 복리혜택이나 급여등을 따져보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더라구요.
남편월급 이리저리 쪼개서 살면 살아지긴 하는데
일년정도 지나니 돈이 아쉬워지더군요.
벌면서 쓰는것과 쓰기만 하는건 달라요.4. 고민 3일
'12.6.14 9:24 PM (203.226.xxx.72)대기업이구요 특유의 인간을 부속으로 생각하는 회색분위기예요 몇년 더 다닐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어요 대기업 다니면서 선배님들 케이스보면서 회사가 무서운데구나 느낀적 많았거든요 아이는 하나, 7살이구요
5. 참으세요
'12.6.14 9:28 PM (125.180.xxx.163)아이가 초등1학년~3학년 까지가 가장 고비가 되긴 하겠지만,
그 이후가 되면 아이도 일하는 엄마 자랑스러워 합니다.
그리고 초등 고학년 이후면 엄마가 해줘야할 것 중 큰 것이 '학원비'랍니다.
이 학원비 때문에 재취업 하는 엄마들 많아요.6. 고민 3일
'12.6.14 9:28 PM (203.226.xxx.72)119님 저와 아주 비슷한 경우셨네요 저도 남자분들 가장에게 명퇴종용 분위기 요즘 너무 싫네요ㅠㅜ 저도 막상 수입이 반 정도 줄면 타격이 상당히 클 것 같아요 명퇴가 2년치 연봉인데 혹시 어떤 이유로 1~2년 더 참을까하는 생각하셨나요?
7. ..
'12.6.14 9:30 PM (119.70.xxx.86)저도 대기업(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부려먹는곳) 있어봐서 그 분위기 알지요.
그래도 명퇴하신 분들중 다른곳에 취업하신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나마 급여로라도 보상을 받는다 생각도 들고 근무환경이나 여러가지가 ....
아이가 하나시면 전 더 다녀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경제적인 문제는 크게 부담없으시면 상관없지만 경제적인거 무시못해요.
남편에게도 어떤변화가 생길수도 있구요.
요즘 하도 불황에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수 있기때문에...
전 경제적인 것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대기업 월급으로 살다가 그거 끊어지면 참 초라해지는 느낌까지 들더라구요.8. ..
'12.6.14 9:34 PM (119.70.xxx.86)경제적으로 타격이 크시면 참고 견디세요.
아이도 하나니까 훨씬 가뿐하시네요.
전 둘이여서 그리고 너무 치사하게 나이있고 기혼인 여직원들에게 종용해대서 에잇.. 더럽고 치사하다 하구 그만뒀는데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할게 아니었더라구요.
위에 다른분 말씀처럼 아이도 엄마가 일하는거 자랑스러워해요.
우리애는 그만두었는데도 애들한테 우리엄마가 $$다녔었어 라고 자랑하더라구요. ㅡ,,ㅡ9. 참으세요
'12.6.14 9:34 PM (125.180.xxx.163)위에 ..님 글 보고 이어서 쓰자면 정말 초라해지는 그 느낌에 저도 후회되었어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부려먹는 곳에서 13년 일하다 퇴사했는데요.
다닐 때는 부려먹는 거에 비해 월급 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말고도 누렸던 복리후생, 사회적 지위 같은게 나오는 순간 제로가 되어 버립디다.
입는 옷 브랜드, 외식하는 식당 수준까지 레벨다운되요.
괜실히 아끼고 산다고 궁상떠나? 하는 생각이 들때면 후회가 밀려와요.
제 남자 동기들이 부장 진급을 했다는걸 페이스북 들어갔다가 우연히 보구선 또 며칠 우울하기도 했구요.
힘든 고비 그 때마다 넘기면서(돈 들이면 되요. 도우미, 시터 등등) 잘 견뎌보세요.10. 고민 3일
'12.6.14 9:42 PM (203.226.xxx.72)선배님들이시네요^^ 저는 그럼 한 3번째로 부려먹는 곳 같아요 말씀하시는 내용이 사실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라 많이 와닿아요 지금도 돈은 펑펑 들이고 있어서 (도우미 외식 등ㅠㅜ) 몸이 힘들다기보다 애가 보고싶고 일도 진절머리나고 (특히 사람) 얼음판 걷듯이 회사생활하는것도 싫고 그러네요
11. ..
'12.6.14 9:49 PM (119.70.xxx.86)에고 제 옛날을 보는것 같아 자꾸 댓글을 달게 되네요.
회사 그만두면 애하고 하고싶은것도 많고 맛있는것도 해먹이고 그럴거 같죠?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알차게 보내주는게 더 좋을거예요.
전 애들 어렸을때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 추억을 아직도 이야기 많이해요.
여행다니다보면 직장맘과 전업맘이 반반정도 되는데 직장 다니시는분들 부럽더라구요.
직장다녀서 애한테 소홀한것도 아니고 전업한다고 애한테 전심전력을 다해줄수 있는것도 아니예요.
딱 고비인 시기를 넘기시는것 같아요.
그 고비를 잘 넘기시면 좀 수월해 지실거예요.
힘내세요. ^^12. 평균 수명 길잖아요...
'12.6.14 9:59 PM (110.35.xxx.199)저도 애들 어릴 때 날마다 퇴직 고민했던 사람인데 대학 보내고 나니 일하는 게 정말 즐겁네요.
버티는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에요. 남의 떡이 커보이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엔 여자도 꼭 일해야해요(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달라져요...) 아이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봐주고... 직장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세요...13. ..
'12.6.14 10:05 PM (203.228.xxx.24)원글님은 지금 육아 핑계를 대고 있지만
사실은 직장이 넌더리 나서 너무 너무 다니기가 싫은거에요.
다니기 싫을만하죠. 회사가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쫓아내도 끝까지 버텨야 됩니다.
책상이 없어져도 버티고, 짤리면 소송해서 몇달치라도 더 받아내고 그래야 됩니다.
치사하다고 나오면 나중에 굶어요.
회사 마흔까지 다니고, 구십까지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한 현실이죠.14. 그런데..
'12.6.14 11:36 PM (211.234.xxx.23)나이가. 어찌되시나요..일곱살아이면. 삼십대중후반일텐데....대기업. 버텨도 많이. 버티기 힘들지않나요?? 그냥 그만은. 못두겠지만. 2년치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되는데..이년치. 저축할라면. 3,4년 더 다녀야. 저축할 금액아닌가요...도우미도쓰고. 용돈차비. 등등하면....정확히. 계산. 뽑아보고. 결정하세요.저같으면 퇴직할랍니다. 내년에. 애 학교도. 갈테니..이상 18년차. 직장맘입니다...
15. 만13년근무하고
'12.6.15 12:37 AM (211.234.xxx.243)퇴직했어요. 마지막 만3년을 그만둘까말까 고민하다 결정했는데 아이가 만3돌쯤 그랬나봐요. 첨엔 아이도 오전에만 어린이집보내고 저만의 시간을 가졌어요. 한6개월은 신나고 즐겁더니 그다음 6개월은 자기비하?의 시간이 되더군요. 출근하는 여자들 모습이 부럽구...
그게 또 지나면 적응이되면 전업을 즐기다가 다시 슬럼프가 오지요.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약간의 단념과 돈이외의 가치를 찾게 된답니다.
그만둔지 3년쯤 되었는데 회사그만둔거 왜 후회가 없겠어요? 하지만 다시 그상황 와도 그만 둘거같아요.
아이 자라는 모습 하나하나 제눈에 직접 새겼거든요.
그만두시든 계속 하시든 현명하고 좋은 결정 내리시길...16. 전
'12.6.15 12:40 AM (58.143.xxx.199)버텨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애들 어느 정도 크고 재취업 할려고 해도 과거처럼 하기 힘들고 요즘 제가 느끼는건 학벌이고 경력이고 다 필요없고 어린게 장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시기 2,3년입니다. 3학년되니 그래도 공부는 좀 알아서 할려고 하더라구요. 저도 애 유치원때도 봐주지 못하고 초등도 그렇고 성적이 안좋아져서 더욱더 괴로웠지만 일단 어떻게든 일을 하니 배우는 것도 있고 제 세계관도 넓어지고 그래서 더욱더 제 자녀에게 가르쳐 줄 정보가 커지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자극도 받고.
좀 버텨보세요.17. 음..
'12.6.15 4:18 AM (220.116.xxx.42)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어디다 더 우선을 두느냐에 따라 달린것 같아요.
저 13년 사회생활하고 전업 4년차인데요.
내 아이의 커가는 그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다 함께하는 행복함.
아침에 눈뜰때...아이와 함께 게으름 피우면서 장난하듯 일어날수 있는 여유로움.
등등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반면
남편 몰래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됩니다. 애한테 해주고 싶은것들 가끔 참아야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진 아이와의 시간이 더 소중하고 즐거워서 아직 전업이네요~18. 태니맘
'12.6.15 9:16 AM (211.196.xxx.1)저 직장생활 11년 하다가 외동아이 초등학교 들어갈때 회사가 마침 인수되는 일이 있어서 erp 받고 나왔어요. 2년반동안 전업주부의 삶 만끽(?)하다가 지난주 다시 출근했거든요. 이제 아이도 3학년이고, 어느정도 스스로 할 수 있을것 같아서요. 하지만 지난 2년반이 너무 소중했어요.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 있고, 아이친구들 아이친구엄마들 속속들이 잘 알수 있었고, 그 시간이 없었으면 제 아이에 대해 지금처럼 잘 알지 못했을것 같아요. 그런데 또 나온 이유는...일단 노후에 대한 불안.. 그리고 넘 오랜만에 나와서 만약 적응이 안된다 하더라도 일단 나와서 한번 시도해봤으면 미련은 없을것 같았고.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에요. 전업주부나, 일하는거나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곘지만, 명퇴 조건이 매우 좋다면 한번 그만둬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후에 재취업이 영 불가능 하다면 신중하셔야 겠지만, 또 인연이 닿으면 일할 기회가 생기고 그렇더라구요.....
19. 저도 항상
'12.6.15 10:44 AM (203.233.xxx.130)고민이였어요.. 초등학교 입학할때가 고비였는데, 지금 2학년 인데 지금만 되도 버티길 잘했다고 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전 외국 회사인데, 신랑보다 잘 벌고 있어요..
신랑이 그다지 열심히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승진에 대한 열망이 없는 스타일이예요
아파트 하나 30평대 (그나마 괜챦은 곳에) 대출이 없긴 했지만, 신랑 벌이로는 나중에 아이가 원할때 지원을 해 줄수 없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버텼거든요.. 제가 틈틈히 몰래 저축하고 돈 모으고 있어요.. 어느 정도 저축해 놓고 그때 관둘려구요..
노후대책도 해 놔야 하고.. 아이한테 기댈수 없으니까, 물론 아이하고의 시간도 무시할수 없어요
전 다행히 회사와 집이 가까워서 6시반 전에는 퇴근해서 아이와 항상 시간 같이 보내고 놀수도 있고 숙제 공부 다 챙기고.. 뒷바라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재취업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명퇴금 받으시고 나오시고 재충전 하는것도 좋고..
버티시는것도 괜챦은 방법인거 같은데. 일단 본인의 경제적인 형편 고려 하시고.. 잘 결정하세요..20. 고민 3일
'12.6.15 1:12 PM (152.149.xxx.12)댓글들 감사합니다. 재취업은 없다고 봐요. 하는 일도 특수성이 있는데다 이미 30대 후반인데 한 2년 쉬고 나면 40대 여자 별로 취직될 것 같지 않거든요 ^^;; 사실 명퇴만 없었으면 저도 버티는데 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위의 어느 분이 쓰셨듯이 2년치 받으면 비용까지 감안해서 3년치 받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제가 3년 뒤까지 무탈하니 대기업에서 안짤리고 붙어있을지....가정형편도 아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싶고...써주신 내용 읽고 또 읽고 결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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