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임신을 했습니다. 근데 시아버님은 줄담배를 태우세요.
이번에 임신하고 처음 내려갔는데 아버님이 전혀 거리낌없이 담배를 태우시길래
남편이 웃으면서 에이 아버지 조금 조심해주세요 라고 좋게 부탁드렸어요.
처음엔 알았다 하시더니 금새 다시 줄담배입니다.
이번엔 시 할머님이 모라고 하시니 짜증 섞인투로 작게 말씀하십니다.(전 다 들었지만요~)
"에이 진짜 담배도 못 피우게 해~~~!"
2. 시댁에 강아지가 있어서 제가 임신도 했고 겸사겸사 미용도 시키고 예방주사, 구충제이런거 하려고
시댁가자마자 남편한테 자기야 얼른 문닫기전에 동물병원부터 다녀와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아버님 대뜸.
"이야..캬캬캬캬 야야 빨리 데려가. 아우 신나~ 내돈 안들어서 너무 신나..야야 빨리 데려가 빨리 가.
난 내돈 안들어서 너무 좋다~~"
돈 달라는 소리 평소에도 이런식으로 늘 노출 시키십니다.
저 결혼전 인사하러 갔을때부터요.
3. 남편 개 미용시킨다고 나가고 없으니 이번엔 절 슬며시 보시더니
oo 야. oo(남편) 바람 피운적 있니? 아직 없지? 남자는 모르는거야. 좀 살아봐야지.
근데~ oo이는 바람 안피울거야~ 애가 착해~(횡설수설~)
4. 남편이 손 발에 땀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녁 먹는 자리에서 그렇다고 말씀 드렸더니
응 그건 얘가 열이 많아서 그래~ 그건 니네가 열심히 열심히 밖으로 배출하면 되는거야..
(밤일을 이야기 하신 뉘앙스)
5. 이번에 간게 제사때문이었거든요. 저는 열심히 전부치고 있는데
남편이랑 아버님이 이야기 하시는데 남편이 제가 임신도 하고 했으니
아버님한테 자기 나왔을때 어땠는지 예뻤는지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신이 나서 경험담 이야기 하시더니.
야야 말도마..여자들은 애기 낳고 나면 얼마나 따갑다고 난리 치는지~ 말도 마라 야.
어디를 지칭하는지 아시겠죠?
분위기 싸해졌습니다.
정말 도저히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구요.
제가 얼굴 딱 굳으니 남편이 아버지 좀 그런 얘기는 좀 그래요~
그랬더니 아버님 왈... 아 뭐가 어때 웃자고 하는 얘긴데~
쓰고 보니 좀 창피하네요. 제 발등 제가 찍는 기분이구요 ㅋㅋㅋ
저 이제 결혼하지 석달이에요~
근데 위에 쓴 내용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렇게 말실수 하실때마다 죽을 듯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도 무난하고 웃어 넘기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요.
그새 오만정 다 떨어졌구요.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는 건 알았지만 그게 저희 시아버지일줄은 몰랐어요.
사회생활 전혀 못하시죠. 친구들도 다 그런 만나면 18,18 섞어가며 말하는 그런 부류입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명절, 제사, 생신 기본은 지키겠다. 그 이상은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구요.
저 정말 그러려구요. 안그러면 저 못살거 같아요.
제 태교와 정신상태는 지금 엉망입니다. 시아버지 때문에요~ ㅎㅎ
그나마 남편이 이런 시아버지 밑에서 (본인이 어릴때부터 아버지처럼 안살겠다 다짐에 다짐을 했었대요)
담배조차 안태우는 나름 바람직한 남자로 커주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