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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종석씨, ebs출연하시더니, 아동학 박사학위까지 따셨네요.

... 조회수 : 4,535
작성일 : 2012-06-14 15:34:15
 
EBS `딩동뎅 유치원`에서 20년째 `뚝딱이 아빠`로 활동 중인 김종석 박사.
김 박사가 어린이 김치를 개발하게 된 건 7년전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어린이 놀이치료를 담당하면서다. 그는 편식하는 아이들, 특히 김치를 먹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는 아이와 먹이려고 따라 다니는 부모를 가리켜 `김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해 성균관대에서 유아교육학으로 정식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종석 박사는 김치를 먹지 않는 어린이들한테서 비만,과잉행동증후군 등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나서서 김치 전도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편식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예요. 패스트푸드와 서구화된 식습관은 소아비만, 소아 성인병을 유발하죠. 실제로 모 대학병원에서는 햄버거나 컵라면으로 주로 끼니를 때웠던 중3 짜리 아이가 위암 판정 한달 만에 사망하는 일도 있었어요. 김치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입맛에만 맞춘 맵고 짠 김치를 좋아하지 않아요. 김치는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입조차 대지 않는 어린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셈이지요.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것 아닙니까."

김 박사는 김치공장을 찾아 다녔다. 그가 찾아낸 곳은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품질 기준을 맞춰 생산량 전부를 일본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전문회사 였다. 매운 것을 상대적으로 잘 못먹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훨씬 덜 매웠고, 위생상태도 좋았다. 그는 어린이들의 편식 문제를 지적하며 어린이용 김치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1년간 연구개발과 테스팅 작업을 거쳤죠. 배, 사과, 귤, 딸기, 초콜릿까지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종류대로 다 넣어 김치를 만들어 봤어요.”

김 박사는 지난 3월 생딸기를 넣은 어린이 김치를 개발해 선보였다. 김 박사가 개발한 김치는 기존의 김치 담그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맵지 않은 고춧가루를 사용했다. 재료는 철저하게 국산만 쓰고 위생 상태도 엄격히 관리했다.

김 박사는 지난해 구파발에 설립한 어린이 유치원 `숲`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김치를 맛보였다. 그리고 3개월간 50여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어린이들에게 먹이며 반응을 살폈다.

한 유치원 교사는 "교사생활 4년차인데 아이들이 먼저 와서 김치 더 달라고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어린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김치라 그런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잘 먹는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아이들 입맛에 맞춰 김치를 개발한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삶, `소파 방정환`을 꿈꾼다

김종석 박사는"처음 어린이 프로그램 MC를 맡으면서 세웠던 비전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이 보람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MBC `유쾌한 스튜디오` `청춘만만세` `폭소대작전` 등 5개 프로그램에 출연했었죠. 그 무렵 EBS에서 방송출연 제의가 들어왔어요. 당시 한 방송국에 출연하면 다른 방송국에는 출연하면 안 되는 분위기였어요. 어린이 프로그램 하나를 맡으면 방송 5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일주일동안 고민했죠.”

그는 개그맨으로서 구봉서 선생님처럼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평생의 꿈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5개 프로그램을 접고 어린이 프로그램 하나를 하니 수입이 10분의 1로 줄었어요. 저의 꿈은 어린이들의 편이 서서 그들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었죠. 생활고에는 시달렸지만 오히려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이었어요.”

김 박사는 당시 열악한 어린이 프로그램의 환경을 보고 전문화를 주장했다. 어린이 프로그램만을 위한 전문PD와 작가, MC 등 어린이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들의 눈높이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을 길러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졌고, 차츰 수준 높은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1993년, 김 박사는 늦깎이 나이에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해 어린이 창의력 향상에 관해 공부했다. 그는 지난해 성균관대학교에서 9년만에 아동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모부터 말투까지 `뚝딱이 아빠` 캐릭터가 강해 나이가 가늠되지 않아 물었더니 대답할 수 없단다. 자신은 미키마우스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뚝딱이 아빠`로 EBS 캐릭터상을 수상한 이후 100년 뒤에도 7살짜리 아이를 둔 아빠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 같은 아빠인 셈이다.

"`뚝딱이 아빠`로 살아온 20년동안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어요. 부모가 없거나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뚝딱이 아빠를 자신의 아빠로 인식하기도 하죠. 저는 그 아이들의 편에 서서 아빠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방송에서 출연해 저의 실제 가족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저를 아빠로 여기는 어린이들이 혹여나 상처를 받으면 안 되니까요.”
IP : 220.126.xxx.1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6.14 3:38 PM (124.61.xxx.25)

    이분 적성 제대로 찾으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ㅎ

  • 2. 대단한데요
    '12.6.14 3:42 PM (203.249.xxx.34)

    칭찬해드리고 싶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대단합니다.

  • 3. 블루오션
    '12.6.14 3:58 PM (115.143.xxx.81)

    개그맨에서 진로 잘 수정하신거 같아요....

  • 4. 이분 현장에서보면
    '12.6.14 4:17 PM (27.115.xxx.57)

    바쁜 일이 있어서 밥 사먹으러 나갈 시간도 없이 끙끙거리다가
    냉장고에 있는 부추랑 눈 앞에 있던 상추 뜯어서 (키우거든요) 만들어 먹었어요.
    캄사~~~~

  • 5. ..
    '12.6.14 4:17 PM (59.14.xxx.110)

    제가 아이때부터 TV에서 본 분이니 지금 연세도 많으시겠네요. 가끔 딩동댕유치원에 나와서 대사하실 때 숨 차 보이신다 느낄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신 윗분 댓글 보니 연세때문이 아니라 열정 때문이었나봐요.

  • 6. 덴버
    '12.6.14 4:20 PM (1.232.xxx.239)

    은평뉴타운 유치원도 하십니다

  • 7. 댓글 너무 좋네요
    '12.6.14 5:03 PM (211.207.xxx.157)

    긁어온 글이라 댓글 0 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좋은 관련 정보를 싹 모아주시니 ^^

  • 8. 첨엔
    '12.6.14 5:43 PM (211.224.xxx.193)

    초라해보이는 별로 웃기지 않는 개그맨였고 개그프로엔 안나오고 저런 유아프로에 나와서 불쌍한 눈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제가 나이들면서 이분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저 쪽으로 공부하고 박사따고 그 계통으로 쭉 한우물 파시는거 보니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돼요.
    그 시시해 보이던 사람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것도 한번에 퍽하고 뭐가 된것도 아니고 자기 노력으로 몇십년 노력해 얻은 결과니 온전히 자기거죠. 이런 사람 알아보는 심미안이 있어야 되는데

  • 9. 앗 저분...
    '12.6.14 6:33 PM (121.190.xxx.163)

    제 동생이 잘 아는 분이라고 하던데...
    저는 사실 잘모르던 분이고...그냥 개그맨으로 알았거든요.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대단하신 분이라고...
    존경받을 분이더라구요.
    우아달 같은데 가끔 나오시는 거 보면...
    정말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수준으로 부모들을 교육시키시고...
    어쩐지 딱 전문인 분위기가 풍기더라구요.
    근데 박사학위까지...대단하시네요.

  • 10. 이 분 강의 들은 적 있어요
    '12.6.15 2:41 AM (182.209.xxx.157)

    어디 교수로도 출강하시는 것 같던데 확실하지 않으니 패스하고..
    엄마들 모아놓고 하는 강연 많이 다니세요.
    그때 박사준비 중이시라고 하셨는데 땄다니 축하드리고 싶네요.
    강연도 정말 열정적으로, 그리고 재밌게 잘하셨어요.
    인상깊었던 얘기 중 하나는 '인터넷중독','게임중독'은 약물치료 받아야 되는 '질병'이라고 하셨던거요.
    절대 혼자서는 끊을 수 없고, 외국에서는 실제로 약물처방 해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한다고 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하루에 한시간.. 뭐 이렇게 시간 정해놓고 하는 것부터가 중독이라더군요.
    일단 노출되면 아이들은 중독된다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엄마들한테 신신당부하셨어요.
    얘기가 딴길로 빠졌지만 정말 축하드리고 싶네요^^

  • 11. 예전부터
    '12.6.15 10:00 AM (124.54.xxx.39)

    이 분 보면서 느꼈던게 남들은 아니라고 하며 가지 않던 길을 이 분은 곧이 곧대로 소신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어요.
    게다 어찌보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처음으로 하니 희소가치도 더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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