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고 알았는데요..저랑 10년을 같이 살아온 강아지 이름이 보슬이 입니다.
보슬이는 이미 대화명이 있다해서 보슬보슬이라 한건데.어떤뜻이든 그게 표준어도 아니고
제가 지어준 이름이라 애착있게 부릅니다.이상한뜻도 아니니.이상한쪽으로만 생각하지마시길.
결혼4년차입니다.
결혼할 당시 신랑이 9000모아둔돈과 저희집에서해준 5000,시부모님이 2000,
친정에서 제이름으로 계약해주신 아파트,5000정도 (묶여있는돈이긴하지만..전부모님이 알아서 잘해주시겠..부모님이 시집갈때 얼마해주랴.늘 이렇게 말씀
하셔서 그냥 당연히 부모님이 해주시는줄 알고 자랐어요.) 암튼.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예단1000,결혼비용5000 제 이름으로된 아파트5000
신랑 해온돈 1억천.둘이 똑같이 해왔죠.
그래서 그랬는지 사실 아들 장가가는데 시댁에서 너무 적게 해준다 싶었죠..ㅡㅡ
신랑이 모아둔돈보다 시댁에서 너무 적게해주는게 좀 그랬어요.시댁에서 1억천을 해주는것과 신랑이
안쓰고 모아서 가져온돈과는 다르다 생각했어요.
결혼할때되니 시댁에서 2000보태준거알고 헉했어요.사실 전세얻으라고 조금이라도 해주실줄알았는데.
순전히 신랑이 모은돈만가지고 집얻어야할판이였죠.
그래서 그당시 33평 전세 얻는데 1억(그때 전세값폭락할때였어요)
나머지 결혼준비비용들어가고..
예단으로 1000보냈구요.그쪽에서 500돌아왔고..뭐 대략이렇습니다.
결혼해서 1~2년간은 제가 결혼하기전 아가씨일때처럼 돈을 별로 개념없이 쓴거같긴합니다.
그렇다고 수입안에서 쓴거고 모아둔돈은 별로 없었죠.1~2년간 유럽여행이며 여기저기 신랑이랑
잘다녔죠.제가 돈관리하느라 신랑은 크게 터치안해요.알아서 잘하겠지란식.
2년이 되니 전세값이 폭등하여 집주인이 5000올려달라더군요.
그래서 가지고있던돈 5000올려주고나니 그때야 정신이 버쩍들더라구요
돈을 많이 모았어야했는데 너무 펑펑썼구나싶어서
그때부터 돈을 좀 모으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2년정도 돼서 돈을 좀 모았습니다.
목돈이 많이 들어갈껄 미리 알고 있었어요.신랑차도 12년된차라 바꿨어야했고,전세금도 또 올려달라 할꺼고..
지금 가진돈은없고..
그래서 알뜰하게 잘모아서 차도 바꾸고,예상대로
이번에 2년안돼서 집주인이 또 5000을 올려달랍니다.급하대요.돈없으면 이사가란식.
올려봐야 2~3천정도겠지했는데.2년도 안돼서 5000이라 좀 놀라긴했습니다.
다행히 그래도 5000이 되더군요.그래서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기가 없어 저도 계속 일을할수있었고 덕에 돈도 그정도 모아 차도 사고 전세도 올려주고.
사실 아기를 안가진거죠.가진돈이 없다 생각하니,언제 또 전세 올려달랄지 모르고 이사가야할상황이나
목돈이 들어갈곳이 있겠다 싶어서 돈을 모으느라..그래서 아기도 포기했었더랬습니다.
이런 상황이 가진돈이 없으면 좀 힘들긴힘들구나..느끼고있는중이죠.
하지만 신랑이 지금 39이고 제가 33입니다.저도 그렇긴하지만 신랑나이때문에 아이를 미룰수 없어
이제 막 아기를 가졌습니다.아기낳고는 한동안 제가 수입이 없을텐데 것땜에 신경이 부쩍 쓰이긴합니다.
아무튼 대략저희의 상황은 이렇고
문제는 이겁니다.
1년전쯤 아버님이 공장을 접으시면서 저한테 작은아들이 해준돈도 해줘야하는데
큰아들먹고살아야하는게 먼저아니냐고.이렇게 말씀을하시길래.이게 뭔소린지?
나중에 알고보니.
결혼전 신랑이 시부모님에게 전세로 1억정도의 집을 해드렸었습니다.
이유는 시아버지가 아파트 큰평수를 사시면서 결혼해 분가한 큰아들에게 지금 살고있는집 빼서 집사는데 보태고
안방내줄테니 들어와서 같이 살자였었는데,형수와 시어머니의 싸움으로 시부모님이 불편해하시자
작은아들인 제 신랑이 모아놓은돈 그때 딱 9000있더랍니다.그래서 그돈 다 빼서 다 드리고
전세얻어서 나가서 사시는게 맘편하시지않겠냐고 해서 드렸던돈입니다.그전에도 아버님이 작은 공장하시는데
큰아들을 데리고 하셨었습니다.근데 돈이 융통이 안된다면서 신랑에게 2000정도 빌려가신돈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그래서 그집은 큰아들이 살고 시부모님은 저희 신랑이 해준돈으로 전세로 얻어나가사신거구요
그때 형보고 나가라고 하지못한건 아이들 2이 있었답니다.그래서 형생각해서 큰집에서 살라 그러고
부모님은 작은평수에서 그냥 사시라고 한거같습니다.
제 신랑이 원래 혼전 여자도 많이 안만났고,검소하고 그런스타일입니다.남자들끼리 산에가고
스킨스쿠버하고 자전거타고..뭐이런걸 더 즐겨했었습니다.
근데 제생각은 친구들 다 결혼하고 장가가고 하는데 본인이라고 왜 결혼을 늦게 하고싶었겠냐는거죠.
부모님드리고나니 장가갈돈도 없고,또 모아야하니..그래서 35쯤에 저랑 선을 보고 그래서 결혼한거같습니다.
사실..그쪽 형편은 잘모르고 남편 학벌과 직업 요정도만 알고 선을 봤는데..외모도 너무 훤칠하고 성격도
제맘에 딱들어 제가 너무 좋아했었거든요.알고보니 많이 없는집 아들이었지만..그래도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저희 부모님말씀이 집안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자능력안돼서 잘못사는집 많으니
그정도 되면 해도 괜찮겠다고..저희친정도 그렇게 많이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집도 있고 지금은 정년퇴직하셨고
두분이서 한달 350정도 돈이 나오는데가 있어서 그걸로 충분히 쓰시거든요..저 결혼전엔 아부지가 그래도 꽤버셨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지위도 있으셔서 남자 학벌이나 집안 엄청따졌었는데 막상 저 결혼할때되니
신랑보고 맘에 드셨나봐요.집안 크게 안따지시더라구요..암튼그래요.
그래서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맞겠지뭐.그렇고 크게 개의치않고 결혼했죠.
근데 결혼해서 전세금 올려주고 돈모으고 이제 아기낳고 하려니 조금 욕심이 생깁니다.
신랑이 전에 해드렸던 그전세금.지금은 아버님이 공장접으면서 큰아들백수되니,작은가게 하나차리라고
그 전세금빼고 공장처분한돈 큰아들 줘버렸습니다.ㅡㅡ
이미 드렸으면 아버님돈인건가요?
아...차라리 아버님이 가지고 계셨음 속상하진않을텐데 큰아들을 줘버리다니요.. 큰형네는 차도 아버님이 사주시고
저희는 제가 일하고 번돈으로 신랑 차사고.(제가 프리랜서인데 돈을 맘만먹으면 꽤벌어요.)신랑이 버는걸로만 생활했음 저흰 지금차바꾸지도 못하죠.
저희도 가진거 없고 신랑 직장하나 있지만 50대되면 직장도 그만둘꺼고..그게 먼100년후일도 아니고
앞으로 10년 안팍으로 벌어질일인데..정말 속상합니다.
큰형수네는 모아놓은돈 한푼없고,아버님이 여지껏 다해주고살았으니 그돈 받는것도 당연하다 생각했겠죠.
사실 큰형은 대학을 안나와 어디 괜찮은데 취직도 못하니,내가 공장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월급이나 줘야겠다
생각하셨었나봐요.그에비해 작은아들은 대학나와 대학원까지 다니고 대기업에 취직했으니 지가 알아서 먹고 살겠지
그런식이구요(등록금도 대학교때는 한두번 만 해주시고 신랑이 아르바이트하고 대학원은 회사다니면서 자기돈으로 다녔습니다.).아....그돈 결혼전 아들이 해준돈이라 제가 그돈 달라고 하지도 못하나요?
아기를 낳아도 그돈은 얘기꺼내면 안되는건가요?
정말...속상합니다.신랑에게 가끔 그런얘기 꺼냅니다.
바보같이 벌어놓은돈 쥐고있어야지 그걸 왜 드리냐고,그래서 장가도 늦게 들고 나이 40가까이 될때까지
나이만 먹고 좋겠다고~~그러면 걍 씩웃어버립니다.농담삼아 제가 그돈 내가 나중에 아버님께 달라그럴꺼야.
이러면 우린먹고살만하고 그돈없어도 살잖아.그러더라구요 그럼 제가 몰라~몰라~뭐가 먹고살만해
나 애기 안낳고 이렇게 돈벌고 주중에 12시 가까이 돼서 들어오는날도 있고 이게 뭐야~~뭐야~그러고 장난처럼
얘기합니다.하지만 사실 시부모님께 얘기도 못꺼냅니다.
그전세금 빼고 공장처분한돈 큰아들 주고 원래 집에 다시 들어가셨는데.돈 지금 가진거 없는거 아는데
제가 그돈내놓으라고 하지못하죠..
하지만 그돈으로 가게 차린 큰형네 밉습니다.
물론 동생돈이라 생각안하겠죠 아버님이 주신돈이니까.
아..저 이돈 포기해야하는거에요?
사실 지금 그 1억만있어도 아주 형편이 나아질꺼같아요.일단 전세올려줄걱정 안해도되고
아기낳고 1~2년은 육아에만 힘쓸수있고..나중에 해주신다는 말씀만있어도 든든하겠는데..아니면
큰형 그돈해줄때 동생돈이니 장사잘돼고 하면 나중에 동생도 챙겨라.그런말씀이라도 하셨다면
이렇게 속상하진않을텐데
신랑이 안쓰고 모은돈 부모님드렸더니 결혼빨리 하고싶다고해서 결혼빨리도 빨리하고
애낳고 아버님밑에서 편하게 일해온 형에게 그돈이 들어갔다생각하니 큰집이 너무 밉습니다.
아..저 이돈 생각도 말고 살아야하나요?
어떠케생각해야 맞는건가요?
오래 살아오신 분들 의견좀 듣고싶어요.
지금 당장제 나이또래들은 그돈을 왜 형한테 주냐.같이 난리지만..많이 살아오신분들 경험은 어떤가요
댓글보니 부모님입장으로선 형을 챙기는게 맞다라고 하시는데..그게 꼭 작은아들이 번돈으로
형을 챙겨야하나요?차라리 그돈빼서 시부모님용돈하시거나,가지고계셨음 제가 탐나지도 않는돈이죠.
하지만 그돈이 지금 버젓이 먼저 결혼해서 애낳고 잘살고있는 형한테로 들어간게 그게 속상한거에요
그런돈이라 할지라도 제가 속상해할이유가 없는건가요?신랑이 이나이 먹도록 돈이 없어서,장가도 늦게가고
벌어놓은돈도 다 다른데로 들어가고 전 이게 속상한거에요.
음..댓글들 감사합니다.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다시 생각하게되네요.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도
사실 친정에 제가 그렇게 해드렸다치더라도 친정에선 그돈을 제가 시집갈땐 분명 해줬을텐데
그생각에 이렇게 욕심을 부렸네요.제가 욕심도 많고 철딱써니 없다 소리듣긴했어도.
댓글들보니 뜨끔뜨끔하네요
사정얘기하면 제주위사람들이 더 난리길래 당연하다 생각들다가도 이게 결혼전오간돈이라 내가 간섭할문제가 아닌가
헷갈렸는데.답이나왔네요.욕심안부릴랍니다.그래도 신랑 똑똑하고 착한것만으로도 철없는 제게 장가들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죠.평소엔 그러다가도 돈땜에 힘들면 가끔 이래요.암튼.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