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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다가
하늘 아찔한 선 긋고는
단박 지우고 솟구치는 제비 보았다
공중제비 본 지 오래전인 걸 그때야 알았다
아웅다웅 북적이는 마음 숨길 열어주던 것들은
식구같이 맨날 보는 자연의 선이었다
한 지붕 밑 성가시게 쳐다보며 살던 것들이
이제 삼월이 되어도 보리가 패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강물도 아무 말 않는다
대운하 만들어 부자로 살게 해준다고 홀리지도 않는다
고단하고 상처 입은 우리 발목 따라 걸어줄 뿐
눈물콧물 팽 풀어주던 어머니 무명치마폭처럼
어디서 왔는지 모를 새 기운으로 일어서게 한다
한 식구 한 숨길인 강물의 숨통을 막아
대운하를 만들어 강을 죽어가게 하면
왕버들 뿌리 옆에 둥둥 뜨던 병든 민물고기처럼
어여쁜 자손들 어이 하나
살아있는 물비늘, 살아있는 사람, 살아있는 나날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게 놓아두라
제비와 강물이 가만히 숨쉬던 길 안으로 우리 숨길도 있다
- 이선형, ≪제비 제멋대로 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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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6/13/20120614_grim.jpg
2012년 6월 14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는 당분간 쉽니다]
2012년 6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14/133959175137_20120614.JPG
2012년 6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6/13/alba02201206132048440.jpg
2012년 6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14.jpg
네 현실세계에서는 여간해서는 안 일어나는 일들의 연속이라 졸라 신기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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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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