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툭하면 말 끝에 씨!! 붙이는 남편.. ,남자들 보통 이런가요?

후회 조회수 : 1,558
작성일 : 2012-06-14 00:34:49

저녁먹기 전 잠간 다툰것도 아닌데 거의 씨*에 가까운 욕을.. 6살,7살 딸 앞에 두고 하는 남편..

가끔 저럽니다.

정나미 확 떨어지고 질떨어져서 참.. 아이들은 가끔 있는 일이니.. 아니죠. 한달에 대여섯번 정도는..

님들 남편도 저렇게 무식하진 않겠죠? 전 점잖고 인격적인 사람과 질떨어지지 않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화나 나더라도, 아내의 잔소리가 가끔 들려도 격하게 대처하지 않을 지혜로운 남자요..

결혼 전 전 정말 인격정도는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색 드러내기까지 얼마 안걸렸고..

애들 있는 지금도 수틀리면 막나갑니다. 평소엔 뭐 괜찮은 편.. 돌변하면 말도 안통함..

저의 일상은 이렇습니다.

큰아이 발달이 늦어 오후에는 거의 발달센터에 데리고 다닙니다.

오전에는 큰아이 어린이집 가고 난 후 작은아이(당분간 사정상 데리고 있음) 아침ㅎ먹이고,

공부좀 시키고는 tv 틀어주고는 집안 일(오후에 집에 없으니 오전에 다 해치워야 함) 빨래,설겆이,저녁반찬, 청소 등등을 하고는 ..오늘따라 큰아이 픽업 전에 빵 먹고 싶대서 저는 클럽샌드위치라도 살까 하다가 그냥 점심을 굶었습니다.

이른 저녁즈음 되니 전날 잠도 잘 못자서그런지  너무 힘이 들었어요.. 큰아이도 너무 짱짱대서 더 그랬구요..

마트들러서 생필품 사고 애들하고 저녁해결하려 했는데 남편이 일찍 온다고 큰소리 뻥뻥.. 제가 평소 힘드니 도와준다느ㅡㄴ 말은 잘도 합니다. 나중에 보니 집에서 간절히 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거죠.. 뭐 거기까진 그럴 수 있죠..

큰애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네탄다는걸 저녁먹고 가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암튼 전 저녁준비를 하며 애들이 샤워한다고 벗는바람에 남편이 큰아이 씻기는 와중에 방에서 뭔가를 하며, 씻기며,,,

대체 한가지만 하질 않고 애는 샤워기갖고 장난치느라 물낭비하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씻기다가 나와서 기타줄 보고 노트북 연결하고--기타에 흠뻑 빠져서 튜닝한다, 뭐한다 바빴던게죠-제 일돕기는 해야겠고(너무 기타에만 심취해있어서 가족이랑 있을때는 가급적이면 기타는 밤에 하기-로 약속했었어요)

제가 저녁 준비하며 간간이 들어가서 큰애 씻기고 정리해주고 나왔는데 머리도 말려준다고 오라 하니 아이가 제때 오지 않으니 또 안온다고 궁시렁 핑계대며 방에 들어가서 애는 방치.. 머리도 안말려주고... 암튼.. 바람난 수컷마냥 ..

뭐 별거아닐 수도 있겠지만.. 기왕 도와주는게 빨리 밥먹고 놀이터 한번 가고 와서 공부 조금 해야 하고-하니 알아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아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보다못해 제가 머리를 말려주며.. **야 오늘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놀이터 가는 약속은 내일 지킬게.. 미안해.. -하고 있는데 남편이 굉장히 짜증스런 "시아버님 말투"로 "짜증부리면 놀이터 못간다는 것도 알아야 해" 툭 내뱉길래 "내가 할게"라고 말했어요.

남편이 씻는거 좀 붙어서 도왔으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에 속이 좀 상해서-아이가 놀이터 너무 가고싶어했기 때문에 약속지키고 싶었어요- 스스로 잘 안하는 아이인데 좀 알아서 씻겨주지" 했더니..

갑자기 버력하네요.. 내가 로봇이야? 시키는대로 하게? 하며요,..

이 남자는 지가 스스로 씻긴다 해놓고 제대로 안해놓고선 왜 제가 시킨다고 생각하는건지...

정황상 도와는 줘야 하겠고, 머리로도 도와줘야 겠고..(-아이가 발달문제에 정서문제 등등.. 힘든부분이 많기에- )

기타는 쳐야겠고 하니 화가났겠죠.. 기타에 빠지면 저랑도 대화 안되는데.. 참 힘들었을거에요..

뜻대로 안되니까 초딩처럼 저리 길길대죠.. 지 혼자 밥 쳐먹고 밥그릇 개수대에 던지듯 넣고는 방으로 휙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기타 튕기는 꼴이라니.. 참 어이없고 아이들이 느낄 감정을 생각하니 분노가 이글거려 배고픈데도 밥맛도 없었어요.

아이들 기분 쳐질까봐 같이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는 큰애 잠시 공부시키는데

작은딸냄이 아빠한테 들어가더니.. 아빠 뭐해? 하며.. 아빠 ! 엄마한테 사과해야지..(남편혼자 말하고 언성높인 걸 딸아이도 아나봅니다.) 하니 이 질 떨어진 남편 왈 저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엄마가 먼저 아빠한테 잔소리 했다고!!" 하며 아이한테 성질부리듯 말하네요.. 글쓰는 순간에도 화가 치밀어요.. 내가 저런 질떨어진 놈 만나서 시엄니 병적인 집요함때문에 스트레스 못이겨 큰딸 아프게 낳아놓은 것도 맘아픈 일인데.. 예쁜 내새끼들한테 부모가 되가지고 이렇게 마음 아픈 일 만드니.. 부모 아무나 되는거 아닌데..

앞으론 어쩌지? 툭하면 평소와 다른 모습 .. 뜻대로 안되면.. 수틀리면 저리 나오는 저 무식한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나... 애들만 없다면 ... 그래도 평소엔 자상해서 아빠라면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아이들 상처받을 결정은 안돼..

지금은 남편이 기타연주-주3회 무대에 서기때문에 연습시간도 상당히 많음-도 하며 취미생활하는데 제가 많이 양보하기 때문에 저를 도우려는 손톱만큼의 마음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만약 기타를 내려놓게 된다면 아마 저한테 함부로 굴거에요.

전에 그랬거든요.. 아이때문에 너무나 힘들어하면 -복장터질일 많아요. 늦는다는건 그냥 늦는단 말로 설명이 안돼요-

당신 할 일은 그거고, 난 돈벌고 그럼 돼"라고 말해서 참 어이없었던...

매우 피곤한데 잠이 안오고 가슴이 울렁거리네요..

두어달 전에 결혼 후 첨으로 쌍시옷 욕 듣고 세상 끝난듯 했는데.. 아이들 제 곁에서 울고불고 그 인간 미쳐 날뛰고..

그때도 역시 기타-모임에서 주3회기타연주하는데 애들이 고스란히 맡겨진 상태에서 너무 힘들어서 나좀 도와달라 했더니

내가 기타치는게 그렇게도 고깝냐, 알았다 당장 때려친다.. 대신 자기 도움 받을 생각 마라 등등-참 치사하네요..

발달장애아 키우며 이렇게 힘든데 본인은 직장생활이 힘들다며 기타치며 취미생활도 하고.. 저도 하고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많지만 아예 생각도 못할만큼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데.. 이 사람은 과연 내 남편이 맞는가요.. 너무 이기적이고..

막돼먹고,.. 말로는 설레발 설레발.. 그 옛날 시엄니가 그랬던것처럼 설레발.. 설레발...

저요 시엄니 정신분열증인거 모른 상태에서 결혼해서 그 집요함, 의심, 이상행동 등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며 우리 큰애 저렇게 낳아놓았어요. 그때 어머니 집요함때문에 힘들어할때 오히려 제게 그 책임을 묻고 나가라고 가방내주던 그 열혈장남-- 기댈곳 없던 이 멍청이 속으로 삭히며 고스란히 내새끼 뱃속에 품고 괴로워했던 이 바보같은 엄마때문에 발달에 문제가 생긴 큰아이.. 하루도 빠짐없이 치료센타를 끌고다니며 놀리지도 못하는 이 마음.. 제가 죄인이죠.. 그때 뒤집어엎었어야 했는데...

저인간은 저녁내내 큰아이를 홀대합니다.

결국 놀이터 못가고 집에서 놀다가 넘어진 걸 보고는 '하지말란거 하더니 아픈거라고' 쌀쌀하게 한마디 하고는 넘어져 아파하는 녀석을 쳐다도 안보고 tv만 보던 나뿐 넘... 이빨 아프다는데 내일 치과 가! 내뱉는.. 유치빤쓰한 치졸한 뷩신같은.. 넘 심했나..

남편을 존경하고 싶어요.. 존경할만 했음 좋겠어요.

언어폭력이 이렇듯 사람가슴을 미어지게 하는지 첨 알았어요..

두얼굴의 사나이..

내일이면 언제그랬냐는듯 하겠죠.

평소모습이나 특히 밖에서의 모습은 한없이 너그럽고 자상한 남편... 사람들은 저더러 남편 잘 잘뒀다고.. ..

미안하다 하겠죠. 또는 배째라 하든가요.. 아이들만 아니면 뻥 차버리는건데..

결혼이 참 미친짓이네요..

 

 

IP : 1.228.xxx.1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4 12:45 AM (126.7.xxx.242)

    뭐라 말씀 못드리겠네요..
    힘내세요.

    남편보다는 아이들 보며 기운차리세요. 아이들이 나중에 큰 힘이 되어드릴거에요.
    힘내세요!

  • 2. 동감
    '12.6.14 12:53 AM (211.203.xxx.39) - 삭제된댓글

    저도 무식한 남편과 삽니다.
    말끝마다 에이쒸~,ㅆ발,이쒸~ 후렴구처럼 붙고
    좀전에는 자신이 둘도 없이 사랑하는 아이와 리모콘 싸움을 하며
    아이가 떼쓰자
    'ㅆ발, 이 새끼 왜 이렇게 질겨'...

    슬퍼요ㅠㅠ..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 귀가 더러워 지는 기분이고
    본성이 나쁘지는 않은데 정말 못 배워먹었다는 거.. 삶의 수준을 바닥까지 떨어뜨려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고쳐지지 않고 절대 바뀌지 않아요.

  • 3. 원글
    '12.6.14 12:55 AM (1.228.xxx.108)

    그러니까요.. 그 말투를 어쩔까요.. 욕이 붙으면 화가 백배는 더나보여요..
    내새끼들은 정말 안과 밖이 같은.. 예쁜 말,바른말 쓰는 남자랑 결혼시킬거에요..

  • 4. 동감
    '12.6.14 1:02 AM (211.203.xxx.39) - 삭제된댓글

    남편 말뽄새를 어떻게 해야 순화시킬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사람 근본에 관한 거라 쉽지가 않아요.
    때로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애처가이고, 때로는 뭐 이런 막장남편인가 싶고...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삽니다.
    그나마 제 남편은 집안일을 두 팔 걷어부치며 하고 가정에 충성하는 스탈이라
    그거 하나로 남편을 보듬고 살려고 해요...
    늦은 밤에 넋두리하고 갑니다.ㅜㅜ

  • 5. ..
    '12.6.14 1:03 AM (126.7.xxx.242)

    아..아이들이 아빠 말투 닮지않도록 조심시키세요...

  • 6. ..
    '12.6.14 1:17 AM (110.70.xxx.2)

    방법 있습니다

    바꾸라고 잔소리하지말고 그냥 더 심한욕쓰세요
    같은 수준 안됩니다 더심해야해요

    둘이 있을때 안됩니다
    아이앞에서 시어른앞에서 한번 당해봐야해요
    욕이 얼마나 부끄러운짓인지 자기들도 느껴봐야해요

    백날 잔소리해봤자 안바뀌어요
    한번ㅈ개망신 당해봐야 정신차려요

  • 7. ...
    '12.6.14 1:36 AM (61.102.xxx.26)

    아이 엄마, 아내가 욕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식이 직접 욕을 하니까 남편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욕하는 것을 고치더라는.

    -남편이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있었고
    6살난 아들이 잠투정하다가 크게 "X발 " 이라고 그 남편이
    젤 잘하는 욕을 했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398 티아라의 지연 나온 청춘불패 중에서 노사연..??? 5 ... 2012/08/03 5,206
135397 면생리대 6 이상한가요?.. 2012/08/03 1,265
135396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괜찮은 책인가요? 그냥 2012/08/03 958
135395 친구보다 키 작다고 했다고 우는아이...ㅠ.ㅠ 10 어떡하나요?.. 2012/08/03 1,651
135394 동성애는 선천적이 아니에요. 20 원더걸스 2012/08/03 5,354
135393 난생처음 태닝하려는데요..방법을 모르겠어요 ㅠ.ㅠ 1 ... 2012/08/03 1,850
135392 헉 내일 세바퀴에 티아라 나오나봐요. 6 에반젤린 2012/08/03 3,293
135391 요가할 때 쓰기 좋은 아로마 아시는 분 궁금이 2012/08/03 844
135390 청바지 못 입는 분들 계신가요?? 3 뚱뚱하지만 2012/08/03 1,688
135389 특성화고 취업잘되고 전망좋은곳 있으면 보내고 싶어요 2 2012/08/03 3,439
135388 안철수는 인상좋은 이명박 13 이런 2012/08/03 2,570
135387 방학을 늘려서 내수를 살릴까 한다네요 1 이상한정책 2012/08/03 1,386
135386 ㅎㅎ정말 좋은 밤이예요 6 진홍주 2012/08/03 1,304
135385 여수갑니다..딱 꼬집어 추천부탁드립니다 5 고생하러 2012/08/03 1,659
135384 베스트 글에 오른 입시, 속을 다시 들여다 봐야합니다. 9 수능 2012/08/03 1,965
135383 감자랑 단호박이 많이 있는데 어떤 요리를 해먹을까요? 3 fffd 2012/08/03 1,530
135382 법륜스님 말에 부르르 떠는 아줌마들 ㅎㅎ 10 원래 2012/08/03 4,173
135381 중매가 들어 올때마다 직업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나가.. 7 ... 2012/08/03 2,569
135380 영화보고 왔어요^^ 락오브에이지, 도둑들~~ 팔랑엄마 2012/08/03 1,083
135379 해운대 밤(새벽)에도 사람들 좀 있나요??? 4 ㅇㅇ 2012/08/03 1,156
135378 집이 이상한건가요? 올해가 작년보다 더 더운건가요?? 16 ... 2012/08/03 4,617
135377 오래된 가구 버릴때요... 1 .. 2012/08/03 1,360
135376 무늬있는 배기바지 입으면 큰일나겠지요?? 9 뚱뚱하지만 2012/08/03 2,629
135375 우석훈-백화점 이 여름에 주차장 알바하는 애들 너무 불쌍해요 11 주차장알바대.. 2012/08/03 3,430
135374 송대남과 김재범을....... 1 건너 마을 .. 2012/08/03 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