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는 언니가 창피해지기 시작했어요

중국 조회수 : 12,553
작성일 : 2012-06-13 18:41:10

외국에 나와 있으면서 알게 된, 저보다 3살 많은 언니예요.

알게된 지는 8개월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금방 친해지게 된 이유는,

이 언니가, 뭐랄까~ 속마음이 밖으로 다 보이는 사람이라서였어요.

뭔가 꿍꿍이도 없고 약지도 않고, 좋으면 크게 웃고 슬프면 금방 눈물 그렁그렁하는...

그래서 분명히 저와 맞지 않는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이나 취향은 전혀 달라요)

제가 좋아하게 되었고, 마음을 터놓고 금방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와 다른 점이 점점 부각되어, 더 친해지면 좀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언니의 단점이 있다면, 말하는 걸 너무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하면 보통 20~30분 하는데, 그 중에 80%정도가 다 자기얘기.

저는 모르는, 자기 주변 사람들 얘기.

자기 친한 친구 부부 연애와 사업 얘기까지 해주는 통에, 첨엔 그냥 재미있게 들었지만,

혹시 이 언니가 울집 얘기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건 아닌가 싶어 불안하더라구요.

물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는 해두었지만요.

 

그리고 기억력이 안좋은건지, 제 얘기를 잘 안듣는건지,

제가 분명히 한 얘기인데 연거푸 물어볼 때도 많구요,

기억을 못하거나, 잘못 기억하는 경우도 많구요...

저보다 3살밖에 안많은데도, 어쩔땐 우리 엄마또래랑 얘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러기도 하구요.

 

그리고 목소리가 굉장히 커요.

가뜩이나 외국이라 다른 말 하면 다들 쳐다보는데, 목소리까지 크니까 안 쳐다보는 사람이 없구요.

같이 택시를 타면, 꼭 운전기사가 한번쯤은 뒤를 돌아보고 얼굴을 확인하고,웃어요.

이 언니랑 통화하는 걸 본 남편이, "그 아줌마 목소리 디게 크다"며,

저보고 "아후~ 같이 다니면 창피하겠다..."그러네요. -_-

아니라고 했더니, "통화기 너머로 목소리 다 들리고, 굉장히 주책맞아 보인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같이 다니지도 말고, 우리집 얘기같은 거 하지도 말라"고 하네요.

 

언니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서로 연락하며 잘 지내자고 하고,

저도 당연히 그러려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을 참~좋고, 나쁘지 않은데

이런 어찌보면 외적인 요소들로 제가 불편해하고 있다는게 괜히 찔리기도 하구요,

 

물론 인연을 억지로 만들어서도 안되고

저절로 멀어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고의적으로 멀어지려하니까 제 마음이 안좋네요.

 

저 많이 나쁜가요?? -_-

 

 

 

 

 

 

 

 

IP : 119.108.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3 6:53 PM (90.80.xxx.93)

    해외인것만 빼고는 제가 쓴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ㅋㅋ

    지인 성격은 좋은건 알지만, 워낙 입방정(죄송합니다. 하도 데인적이 많아 이젠 입방정으로 보입니다;;;)을 많이 떨어 만나고 싶지 않게 하네요. 괜히 만났다가 무슨 이야기라도 들으면, 어디가서 제 사생활을 떠들고 다닐까봐.

    본인은 자기가 어떤짓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에효...

  • 2. 주책맞아서 창피하단 애기죠?
    '12.6.13 7:09 PM (211.224.xxx.193)

    그런말까지 쓰지는 않았지만 외모적으로나 생각하는거나 촌스럽고 주책맞고 그렇단 애기죠? 사람은 순수한데. 근데 거긴 외국이라 주위에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사귀지만 한국들어와서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연락할 생각없는데 그분은 계속 연락하자 하고. 님 나쁘네요 ㅠㅠ. 차라리 중국에 있을때 애기 하세요. 주책맞아서 싫다고. 계속 만나고 친하게 지내면서 한국 들어오면 연락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건 전 아니라고 보는데요.

  • 3. ...
    '12.6.13 8:23 PM (121.175.xxx.138)

    우리 이웃이야기 인줄... 남에잡 아야기 너무 많이 하는 사람 정말 피곤해요.

  • 4. 악의는 없으나
    '12.6.13 11:44 PM (112.151.xxx.216)

    나이에 안맞게 오지랖 아줌마 같아서 뭐 생산적이지 않은 만남이고, 얘기 들어주기도 피곤하다는 거네요.

  • 5. ..
    '12.6.14 5:35 AM (66.183.xxx.117)

    저도 주변에 이런 분있어요. 근데 워낙 법없이도 살 심성이 약하고 여려서 남한테 많이 당하고 사는 그런 스타일이세요. 근데 입 방정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뭐 저런 인간이 있냐고 죽일듯이 난리 난 적도 있고... 나이 40 넘어 저러는게 저도 너무 신기한데. 저보 다 연배도 많으시고요. 근데 그러세요. 제가 그 분행동에 곤란해졌을 때 전 그분을 보호해드렸어요. 설명해드리고. 왜 냐면 전 사람 마음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분이 알고 한 행동이 아니라 악의 없이 그랬던게 입 소문이 돌면서 사단이 난 경우라 안됐더라구요. 대신 전 제 얘기는 절대 안해요. 뭐 다 알아도 되는 얘기말고 제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은 선별적으로 해요. 얘기는 다 들어드리고 조언도 해드리고... 전 이분이 아기 같아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데 돌봐줘야할 사람? 정도의 느낌. 제가 상담 받고 조언받고 할 그런 친구는 아닌.... 불편하고 민망하다고 좋은 사람 버리지 마시구요. 그냥 그사람 그대로 보고 받아주세요. 그리고 대신 본인이나 다른 사람 얘기만 조심하면.. 그분이 입방정 하고 싶어도 못하시니까요..

  • 6. 충분히
    '12.6.14 11:16 AM (183.102.xxx.68)

    공감해요~
    제가 아는 사람하고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람.....
    마니 피곤하실겁니다. 제일 피곤한 일이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본인 말만 한다는것 ...물론 자랑 섞인 말
    그리고 말 많이 하는 사람은 우리집 이야기도 다른 사람 한테 한다는것!!!
    물론 다른사람한테 하지 말라는 당부 해도 무의미 입니다. 말을 한번 시작 하면 제어를 할 수 없기때문이죠.
    만약 주재원가족이시라면 만나시더라도 너무 가족이야기나 남편이야기는 조심하심이 좋을듯.....
    교포사회가 워낙 좁은데다 주재원들은 빤~~하기때문에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 7. ㅎㅎ
    '12.6.14 12:11 PM (121.166.xxx.231)

    희한하다...저도 비슷한사람있는데..

    대체적으로 말많은사람이 본인이 한말 기억 잘 못하나..
    얘는 정신이 있나 없나 싶을정도로 한말 안한줄알고 또하고..ㅎㅎ

    그런사람 두명있었는데 둘다 속마음 다말하고 ..
    잘들어주는 사람 좋아해요...님이 잘들어주는 스탈이신거져..?
    중간에 끊어주지 않으면 넘 힘들어요..

  • 8. ....
    '12.6.14 12:59 PM (202.30.xxx.60)

    외국이 중국이란 말 없는데
    다들 신기하게도 중국이란걸 아네요

  • 9. ..
    '12.6.14 1:06 PM (114.207.xxx.59)

    윗님, 닉이 중국이잖아요;;

  • 10. 스뎅
    '12.6.14 1:41 PM (112.144.xxx.68)

    어후 저도 저 아는 사람 얘긴줄...
    목소리 큰거며 말하기 좋아하는 거며.. 그런데 대화의 내용이 항상 자기 주위사람들 흉보는 거 아니면 연옌 이야기에요... 전 그사람 말하는 거 듣다보면 주위 눈치 보기 바빠요 나이 오십에 남 헐뜯기나 하고 요즘 잘나가는 연옌,누가 성형을 했넹 안했네... 옆에서 누가 들을까 겁나고 만나는 일이 넘 스트레스에요... 대놓고 주의도 줬지만 그때 뿐이고..정말 난감해요..ㅠㅠ

  • 11. 백배공감
    '12.6.14 2:26 PM (116.38.xxx.44)

    저도 친한동생이 이런 성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끌려가듯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 넘치는 에너지가 부담스러워 가끔 피하고 싶기도 하지요. 전화가 울리면 1시간 동안 꼼작못하겠구나 싶어서 가끔 안받기도 해요...^^ 전 그런 성격이신분들 그분들끼리 잘맞을텐데 같이 묶어드리고 싶네요. 본인의 성격도 되돌아볼겸ㅋㅋ

  • 12. 불감증
    '12.6.14 2:59 PM (121.140.xxx.77)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중국인들이 보기에도 목소리가 커서 쳐다볼 정도면 정상은 아님.

  • 13. 님 나빠욧!
    '12.6.14 3:54 PM (61.74.xxx.243)

    저도 우아떠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잘난거 하나 없으면서 고상하고 품위있는척척 하고 싶어서 안달난애 하나 있거든요?(된장녀)
    길에서 얘기할때 항상 저보고 목소리좀 낮추라고 핀잔을 줘요..(다른사람들은 아무도 안그러는데..
    별로 크게 얘기 하지도 않았구만.. 그냥 절 챙피해 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ㅠ)
    그것도 한땐지.. 지금은 안그래서 계속 친하게는 지내고 있찌만..
    그것땜에 만나면서 상처 많이 받았어요..ㅠ

  • 14. ㅇㅈㅎ
    '12.6.14 4:43 PM (175.209.xxx.203)

    맞지 않음 서서히 멀어지는 거죠.
    적당히 연락 미루다 보면 서서히 끊어지는거죠...어느날 혼자 감정 폭발해서 얼굴 관리 못하느니...
    그런 성격이라면 주위에 사람은 많을테니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멀어지는것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387 난생처음 태닝하려는데요..방법을 모르겠어요 ㅠ.ㅠ 1 ... 2012/08/03 1,850
135386 헉 내일 세바퀴에 티아라 나오나봐요. 6 에반젤린 2012/08/03 3,293
135385 요가할 때 쓰기 좋은 아로마 아시는 분 궁금이 2012/08/03 844
135384 청바지 못 입는 분들 계신가요?? 3 뚱뚱하지만 2012/08/03 1,688
135383 특성화고 취업잘되고 전망좋은곳 있으면 보내고 싶어요 2 2012/08/03 3,439
135382 안철수는 인상좋은 이명박 13 이런 2012/08/03 2,569
135381 방학을 늘려서 내수를 살릴까 한다네요 1 이상한정책 2012/08/03 1,386
135380 ㅎㅎ정말 좋은 밤이예요 6 진홍주 2012/08/03 1,304
135379 여수갑니다..딱 꼬집어 추천부탁드립니다 5 고생하러 2012/08/03 1,659
135378 베스트 글에 오른 입시, 속을 다시 들여다 봐야합니다. 9 수능 2012/08/03 1,965
135377 감자랑 단호박이 많이 있는데 어떤 요리를 해먹을까요? 3 fffd 2012/08/03 1,530
135376 법륜스님 말에 부르르 떠는 아줌마들 ㅎㅎ 10 원래 2012/08/03 4,173
135375 중매가 들어 올때마다 직업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나가.. 7 ... 2012/08/03 2,569
135374 영화보고 왔어요^^ 락오브에이지, 도둑들~~ 팔랑엄마 2012/08/03 1,083
135373 해운대 밤(새벽)에도 사람들 좀 있나요??? 4 ㅇㅇ 2012/08/03 1,156
135372 집이 이상한건가요? 올해가 작년보다 더 더운건가요?? 16 ... 2012/08/03 4,617
135371 오래된 가구 버릴때요... 1 .. 2012/08/03 1,360
135370 무늬있는 배기바지 입으면 큰일나겠지요?? 9 뚱뚱하지만 2012/08/03 2,628
135369 우석훈-백화점 이 여름에 주차장 알바하는 애들 너무 불쌍해요 11 주차장알바대.. 2012/08/03 3,430
135368 송대남과 김재범을....... 1 건너 마을 .. 2012/08/03 1,393
135367 요즘 올림픽을 보며 느낀점 ^^ 2012/08/03 855
135366 화성봉담주변아파트 5 도와주세요 2012/08/03 1,721
135365 뉴스데스크 광고가 달랑 2개뿐이네요.. 1 흐미 2012/08/03 1,747
135364 이 더운 날 감자전을 부쳐먹으며,,, 2 2012/08/03 1,589
135363 지하철에서 애 시끄럽게 냅두는 아줌마한테 뭐라고 했는데... 21 ..... 2012/08/03 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