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30대 중반 전남친은 저보다 5살 연상이에요
제가 20대중후반때 만나서 정말 치열하게 연애했어요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정말 많이 싸우고
그러다 제가 30대 초반 삐걱거리다 남친이 마지막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헤어졌어요
그뒤 몇년간 그 사람처럼 코드맞고 좋은 사람을 못만났어요
연애도 제대로 하질 못했구요
전남친에겐 꾸준히 가끔씩이라도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마지막 그 실수때문에 전 전남친을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놈으로
생각하고 저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연락을 받지 않았구요
그러다 얼마전 연락이 다시 왔어요
그 연락을 무시했는데 제가 그 다음주에 연락을 처음으로 제가 먼저 했어요
통화할때 목감기가 걸려있어서 약을 사들고 오겠단걸 말리다가
몇년만에 그렇게 만났어요
밥을 먹으며 얘기하는데 제가 오해했던 부분들도 많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오해풀고 하니까 미웠던 마음이 녹더라구요
그뒤로 한번 더 봤는데 여전히 코드잘맞고 좋아요
문제는 서로 독신주의였는데 전남친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결혼을 올해 당장
시키시려한다는 거에요
선을 계속 보고 있고 전남친도 결혼이 두렵지만 부모님때문에 올해 해야해서
저에게 더이상 이전처럼 해줄 수 없다고 해요
저는 결혼이란 제도와 너무 잘맞지 않는다는걸 너무 잘 알기에
전남친을 계속 붙잡을 순 없어요
오늘은 확 그 사람과 결혼을 해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육아 출산이란 더 큰 문제가 있어 그것도 못해요
다시 만난 처음엔 서로 꿈같았는데 두번째 만나니
현실이란게 느껴져요
전남친과 헤어진 몇년동안 저 나름대로 연애를 하려고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처럼 코드가 맞는 저와 잘 맞는 사람을
보질 못했어요 아마 그래서 더 연애를 못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전남친도 저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저처럼 코드맞는 사람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다시 보니 좋은데 전남친은 이번주말에 선을 보고
결혼은 당장 한두달후라도 하려고 부모님들이 벼르고 있어요
결혼하면 그리고 선을 봐서 예비신부감이 생기면
더이상 서로에게 연락하는 일은 끝이겠지만
이 복잡미묘한 감정은 뭔지 계속 눈물이 나요
서로 너무 많이 울었어요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아픈 말은 조금 참아주세요
제가 지금 너무 많이 울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