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려면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는게 정상이겠죠?
제가 겪어 본 바로는 어느 한 쪽의 인위적인 접근과 노력으로 친해지는 경우에는 신뢰나 우정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바란 적도 없는 선물공세나(이성교제도 아닌데) 편의제공 같은 걸 막 하는 경우는 이성처럼 딱 자르는게 오히려 어려워서 얼떨결에 가까와지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애초에 시작이 자연스럽지가 않았으니 뭔가 찝찝한 채로 그래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중에 어느 순간 그 가짜우정의 정체가 확 드러나더라는.
친구가 되는 일이 자기에게 어떤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서 저에게 접근한 경우였는지,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중에 저보다 더 조건? 좋은 사람(사실 그렇지도 않은데 그렇게 판단한 듯)이 나타나니 뒤도 안 돌아보고 싹 옮겨가더군요...
참 웃긴게 그 친구, 그렇게 옮겨가고 불과 며칠 안됐을 때, 늘 제게 호들갑처럼 잘한다 잘한다 하던(저는 그런 칭찬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일을 제가 여느때처럼 하고 있자니 '언니 그렇게 할거면 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자기가 옮겨간 그 사람도 제가 소개시켜준건데..
참 그리고 저, 일방적으로 계속 받기만 하거나 그러지 않았답니다.
처음에 친해질 때는 그 친구가 노력을 많이 한게 사실이지만 나중엔 저도 할 수 있는 한 잘 했거든요.
그 친구 입에서 언니는 좋아하는 사람에겐 다 퍼주는 성격인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