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때 혼자만의 비밀 장소 같은 곳이 있으셨어요?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12-06-12 16:11:14
전 시골에서 나고자란 시골아이에요.
아..지금은 30대 중반 아줌마네요.ㅎㅎ

제가 나고자랐을 때만 해도 시골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이 제법 많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늘 어울려 놓고
산과 들에서 놀고
한시도 심심할 틈 없이 
모이면 각종 놀이하면서 노느라 정신 없었어요.


그래도 가끔은 혼자이던 시간이 종종 있었더랬는데
그때 저만의 비밀 장소는
두 곳이 있었는데요.

한 곳은
감나무를 타고  지붕위로 올라가서
감나무 그늘 아래서 노는 것이었어요.

초등학교 3-5학년 때까지 나무를 타고 놀았던 거 같은데
감나무 타고 지붕위에 올라가는 건  심심할때랑
아버지한테 혼날때 몰래 피하는 장소였어요.ㅋㅋ

애꿎은 검정고양이까지 데리고 같이 올라가서 놀고...

다른 한 곳은 
아주 큰 당산나무 였어요.
시골은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제법 있는데
저희 마을은 당산 나무가 꽤 많아요.

아름드리 아주 큰 당산 나무들이 다섯 그루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저희 집하고 가까우면서 좀 외떨어진 당산나무는
제가 혼자 놀던 주 무대였어요.

그때도 꽤나 큰 나무였는데
겁도 없이 척척 나무에 올라가서  나무의 큰 가지에 앉아
책도 읽고 리코더도 불고 딩가 딩가 하면서 혼자 놀았어요.


지금도 시골 마을에 가면 그 나무를 보곤 하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감히 올라가 볼 엄두도 못낼 만큼 큰 나무인데
그땐 어떻게 그리 잘 올라가서 놀았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그렇게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놀던 나무라서 그런지
그냥 다른 나무하고 다른 느낌이 많이 들고요.
친구처럼.ㅎㅎ



IP : 112.168.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개1
    '12.6.12 4:16 PM (211.181.xxx.55)

    전 아파트 비상구 계단이요..어릴때 눈높이 쌤 오면 하기싫어서 거기 숨어있었다는..-_-;;

  • 2. ..
    '12.6.12 4:22 PM (124.51.xxx.163)

    저는나이가많진않지만, 저희어렸을때만해도 동네에나가면 고무줄띄기놀이하고
    공놀이도하고 술래잡기도하고 밖에만나가도 아이들이많아서 잼있게놀았던
    기억이나네요.. 요즘은 그런모습 찾기힘들죠.. 친구사귈려면 학원가야하니
    요즘애기들 불쌍해요 ㅜ

    아~! 저의특별한비밀공간은 숲속바위아래.. 산밑에 아슬아슬하게 가면 움푹파인
    공간이있었는데 그곳도 좋아했구요..
    다락방도 저의 아지트였어요.. 저만의 특별공간은아니지만 거의저혼자썼으니..
    어렸을때 생각나네요^^

  • 3. 원글
    '12.6.12 4:24 PM (112.168.xxx.63)

    무지개님은 아파트에 사셨구나.
    아파트면 아무래도 계단이 제일 그렇긴 하죠? ^^

    ..님 저도 숲을 참 잘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집 근처나 밭 근처만
    돌아다녔던터라 바위가 있진 않았네요.ㅎㅎ

  • 4. 다락방
    '12.6.12 5:04 PM (112.153.xxx.234)

    어릴때 살던곳은 마당있는 주택이였는데 옛날 주택엔 다락방이 있었어요.
    저희집 다락엔 사용하지 않던 가구(3면거울 달린 화장대와, 서랍장)도 있어서 꼭 소공녀에 나오는
    다락방 같은 느낌 이었는데 뭔가 일 벌일땐 동네친구들과 다락방에 모여 속닥 거렸지요.

    어느날엔 다락방 작은 창문으로 길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를 다섯마리를 낳았는데, 부모님 몰래 키운다고
    우유도 갔다주고 하다가 동네애들한테 구경시켜주다가 딱 걸려서 결국 한마리 빼고 다른집으로 보냈어요..

    다락방 중간에 대들보? 같은게 있었는데, 그 대들보 위에 올려져 있던 큰 병이 하나 있어 어둠속에서 무심코 들여다보다 뱀이 한마리 들어있는걸 보고 기겁하곤 그담부턴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뱀술이었다네요. 가늘고 긴 뱀이였는데 병 안에 세로로 서있는 뱀...
    그게 살아있는건줄 알고 어찌나 놀랬던지.... 그래서 지금도 뱀이 잴 무서워요~~

  • 5. 윗님!
    '12.6.12 6:36 PM (222.232.xxx.29)

    저도 다락방이요.
    연탄 쌓여있는 지하실과 1층 구조에, 안방에 딸린 벽장과 그 옆에 다락방...
    일어서지도 못하고 연년생 언니랑 앉아서 놀기만 했지만,
    그 높이 때문에 어른들은 여간해선 안올라오셨죠.
    그래서 우리 자매의 아지트였어요.
    다락방 너머엔 공터가 넓게 있어서, 동네 아이들이 노는걸 다 볼 수 있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935 어떤 선생님에게 과외받으실래요? 4 플룻 2012/06/13 1,596
117934 치아바타빵 이제 안나오나요? 3 코스코 2012/06/12 1,915
117933 침구청소기 아토케어 먼지가 많이 안모이는 경우도 있나요? 4 침구청소기 2012/06/12 2,496
117932 메마르는 한반도 심각한 가뭄에 제한급수 검토 4 4대강은? 2012/06/12 1,448
117931 저는 너무 다정다감한 사람 별로더군요 53 ... 2012/06/12 22,745
117930 중1아들이 이 시간에 물어보네요,, 영어문제예요,,^^ 2 준희맘 2012/06/12 1,508
117929 추적자. 작가 내공이 정말 장난 아니네요. 22 mydram.. 2012/06/12 5,152
117928 아이들 넘어져서 상처 났을때요.. 3 -- 2012/06/12 1,929
117927 추적자 윤창민 정말 나쁜놈이네요. 15 ㅇㅇ 2012/06/12 4,342
117926 생선가스에서요 4 황당 2012/06/12 1,703
117925 후궁 진짜 3go (재미도 없고 스토리도 엉성하고 영상미도 .. 6 dkdlrh.. 2012/06/12 2,282
117924 내일 떠납니다..근데 아이폰에 영화,음악을 너무 담았나요.. 2 드디어내일 2012/06/12 1,897
117923 먹고사는문제 1 2012/06/12 1,656
117922 넝쿨당의 김남주네 거실에 있는 원목테이블 좀 찾아주세요~ 1 탁자 2012/06/12 1,480
117921 지금 승승장구에서 강수진 나오네요. 7 푸른산호초 2012/06/12 3,463
117920 유어쉐이프 하시는 분 혹시 계세요?? 키넥트 2012/06/12 849
117919 남녀평등의 선진국인 스웨덴에 대한게 언제 티비에 1 ... 2012/06/12 1,816
117918 종편 드라마 누가 보나 했는데... 3 방금 라디오.. 2012/06/12 2,310
117917 엄마만 찾는 아이들 어떻게할까요남편땜 2 아기둘.. 2012/06/12 1,915
117916 뉴춰뤠쥐나 선전하는 여자... 46 -_- 2012/06/12 10,894
117915 추적자 질문요!! 그 이발소 씬은 뭔가요? 11 새바람이오는.. 2012/06/12 3,382
117914 우리나라 여자들처럼 결혼할때 집은 무조건 남자가 5 ... 2012/06/12 2,483
117913 손님께서 물건 사가고 영수증을 끊어 달라고 하시는데요... 16 ... 2012/06/12 5,715
117912 추척자. 질문이요!! 좀 알려주세요!!! 10 추적자 2012/06/12 2,846
117911 방송인 - 김태희 라는 분 그 분 아닌가요? 4 맞는거 같은.. 2012/06/12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