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때 혼자만의 비밀 장소 같은 곳이 있으셨어요?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2-06-12 16:11:14
전 시골에서 나고자란 시골아이에요.
아..지금은 30대 중반 아줌마네요.ㅎㅎ

제가 나고자랐을 때만 해도 시골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이 제법 많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늘 어울려 놓고
산과 들에서 놀고
한시도 심심할 틈 없이 
모이면 각종 놀이하면서 노느라 정신 없었어요.


그래도 가끔은 혼자이던 시간이 종종 있었더랬는데
그때 저만의 비밀 장소는
두 곳이 있었는데요.

한 곳은
감나무를 타고  지붕위로 올라가서
감나무 그늘 아래서 노는 것이었어요.

초등학교 3-5학년 때까지 나무를 타고 놀았던 거 같은데
감나무 타고 지붕위에 올라가는 건  심심할때랑
아버지한테 혼날때 몰래 피하는 장소였어요.ㅋㅋ

애꿎은 검정고양이까지 데리고 같이 올라가서 놀고...

다른 한 곳은 
아주 큰 당산나무 였어요.
시골은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제법 있는데
저희 마을은 당산 나무가 꽤 많아요.

아름드리 아주 큰 당산 나무들이 다섯 그루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저희 집하고 가까우면서 좀 외떨어진 당산나무는
제가 혼자 놀던 주 무대였어요.

그때도 꽤나 큰 나무였는데
겁도 없이 척척 나무에 올라가서  나무의 큰 가지에 앉아
책도 읽고 리코더도 불고 딩가 딩가 하면서 혼자 놀았어요.


지금도 시골 마을에 가면 그 나무를 보곤 하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감히 올라가 볼 엄두도 못낼 만큼 큰 나무인데
그땐 어떻게 그리 잘 올라가서 놀았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그렇게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놀던 나무라서 그런지
그냥 다른 나무하고 다른 느낌이 많이 들고요.
친구처럼.ㅎㅎ



IP : 112.168.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개1
    '12.6.12 4:16 PM (211.181.xxx.55)

    전 아파트 비상구 계단이요..어릴때 눈높이 쌤 오면 하기싫어서 거기 숨어있었다는..-_-;;

  • 2. ..
    '12.6.12 4:22 PM (124.51.xxx.163)

    저는나이가많진않지만, 저희어렸을때만해도 동네에나가면 고무줄띄기놀이하고
    공놀이도하고 술래잡기도하고 밖에만나가도 아이들이많아서 잼있게놀았던
    기억이나네요.. 요즘은 그런모습 찾기힘들죠.. 친구사귈려면 학원가야하니
    요즘애기들 불쌍해요 ㅜ

    아~! 저의특별한비밀공간은 숲속바위아래.. 산밑에 아슬아슬하게 가면 움푹파인
    공간이있었는데 그곳도 좋아했구요..
    다락방도 저의 아지트였어요.. 저만의 특별공간은아니지만 거의저혼자썼으니..
    어렸을때 생각나네요^^

  • 3. 원글
    '12.6.12 4:24 PM (112.168.xxx.63)

    무지개님은 아파트에 사셨구나.
    아파트면 아무래도 계단이 제일 그렇긴 하죠? ^^

    ..님 저도 숲을 참 잘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집 근처나 밭 근처만
    돌아다녔던터라 바위가 있진 않았네요.ㅎㅎ

  • 4. 다락방
    '12.6.12 5:04 PM (112.153.xxx.234)

    어릴때 살던곳은 마당있는 주택이였는데 옛날 주택엔 다락방이 있었어요.
    저희집 다락엔 사용하지 않던 가구(3면거울 달린 화장대와, 서랍장)도 있어서 꼭 소공녀에 나오는
    다락방 같은 느낌 이었는데 뭔가 일 벌일땐 동네친구들과 다락방에 모여 속닥 거렸지요.

    어느날엔 다락방 작은 창문으로 길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를 다섯마리를 낳았는데, 부모님 몰래 키운다고
    우유도 갔다주고 하다가 동네애들한테 구경시켜주다가 딱 걸려서 결국 한마리 빼고 다른집으로 보냈어요..

    다락방 중간에 대들보? 같은게 있었는데, 그 대들보 위에 올려져 있던 큰 병이 하나 있어 어둠속에서 무심코 들여다보다 뱀이 한마리 들어있는걸 보고 기겁하곤 그담부턴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뱀술이었다네요. 가늘고 긴 뱀이였는데 병 안에 세로로 서있는 뱀...
    그게 살아있는건줄 알고 어찌나 놀랬던지.... 그래서 지금도 뱀이 잴 무서워요~~

  • 5. 윗님!
    '12.6.12 6:36 PM (222.232.xxx.29)

    저도 다락방이요.
    연탄 쌓여있는 지하실과 1층 구조에, 안방에 딸린 벽장과 그 옆에 다락방...
    일어서지도 못하고 연년생 언니랑 앉아서 놀기만 했지만,
    그 높이 때문에 어른들은 여간해선 안올라오셨죠.
    그래서 우리 자매의 아지트였어요.
    다락방 너머엔 공터가 넓게 있어서, 동네 아이들이 노는걸 다 볼 수 있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582 무도합니닷! 1 달별 2012/07/21 910
130581 아이가 우열반중 열반에 들어가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11 ..... 2012/07/21 3,263
130580 아이 생일날 .......아이 이름으로 2 강.아.지... 2012/07/21 872
130579 목동 교정 아름다운치과 아니면 현재만 어디가 더 나을까요? 6 .. 2012/07/21 7,362
130578 기쁜일도 무서운일도... 지옥과천국 2012/07/21 948
130577 집에 레몬즙짜개 4 달팽이 2012/07/21 1,758
130576 갈치조림 먹고 토했어요 ㅠㅠ 4 냐옹 2012/07/21 2,757
130575 얼굴 상처 심해서 피부과 다녔었는데요.. 6 .. 2012/07/21 2,302
130574 이 사람들은 저에 대해 어떤 맘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20 헛웃음 2012/07/21 4,930
130573 [펌]예금풍차를 돌려라... 와이프가 책을 하나 냈어요 ..^^.. 3 퍼왔습니다... 2012/07/21 2,779
130572 급해용)전세재계약하는데요 증액사항요 3 붕붕이맘 2012/07/21 2,047
130571 선풍기에 회전시키는 꼭지 크기가다같나요 2 2012/07/21 1,019
130570 서울시 봉헌은 안 이뤄졌어도 울산시 봉헌은 쬐끔 이루어졌다? .. 3 호박덩쿨 2012/07/21 1,070
130569 두근두근...50분전...무한도전 시청률 폭발 기원!!!! 6 무도매니아... 2012/07/21 1,654
130568 열심히 살아온 남편..... 권태기에 울기까지 하는데... 7 안쓰러움 2012/07/21 5,848
130567 추적자에서 강동윤이 지수 사랑한다고 했을때요. 4 정말?? 2012/07/21 3,019
130566 제주 실종여성 남동생 누나 천국에서 만나자…행복해 10 ㅠㅠㅠㅠ 2012/07/21 7,430
130565 마셰코에서 정말 박준우씨 부잣집아들..?? 6 .... 2012/07/21 6,785
130564 침대 새로 샀는데..원래 이런가요?ㅠㅠ 10 ..... 2012/07/21 4,164
130563 주택밀집 지역인데 대문간 드라마 촬영허락하면 동네 민폐로 문제 .. 8 드라마 촬영.. 2012/07/21 2,706
130562 독립해서 사는 곳에 예고 없이 부모님이 오신다고 하면.. 8 .. 2012/07/21 2,562
130561 각시탈 5회까지 정주행 했는데욤 . 2 헐퀴 2012/07/21 1,386
130560 안철수 원장이 활동을 개시하면서 mm 2012/07/21 1,086
130559 넘 착한거죠? 1 8살 딸아이.. 2012/07/21 888
130558 아~ 무한도전 기다리느라 지루합니다. 14 ... 2012/07/21 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