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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때 혼자만의 비밀 장소 같은 곳이 있으셨어요?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12-06-12 16:11:14
전 시골에서 나고자란 시골아이에요.
아..지금은 30대 중반 아줌마네요.ㅎㅎ

제가 나고자랐을 때만 해도 시골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이 제법 많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늘 어울려 놓고
산과 들에서 놀고
한시도 심심할 틈 없이 
모이면 각종 놀이하면서 노느라 정신 없었어요.


그래도 가끔은 혼자이던 시간이 종종 있었더랬는데
그때 저만의 비밀 장소는
두 곳이 있었는데요.

한 곳은
감나무를 타고  지붕위로 올라가서
감나무 그늘 아래서 노는 것이었어요.

초등학교 3-5학년 때까지 나무를 타고 놀았던 거 같은데
감나무 타고 지붕위에 올라가는 건  심심할때랑
아버지한테 혼날때 몰래 피하는 장소였어요.ㅋㅋ

애꿎은 검정고양이까지 데리고 같이 올라가서 놀고...

다른 한 곳은 
아주 큰 당산나무 였어요.
시골은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제법 있는데
저희 마을은 당산 나무가 꽤 많아요.

아름드리 아주 큰 당산 나무들이 다섯 그루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저희 집하고 가까우면서 좀 외떨어진 당산나무는
제가 혼자 놀던 주 무대였어요.

그때도 꽤나 큰 나무였는데
겁도 없이 척척 나무에 올라가서  나무의 큰 가지에 앉아
책도 읽고 리코더도 불고 딩가 딩가 하면서 혼자 놀았어요.


지금도 시골 마을에 가면 그 나무를 보곤 하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감히 올라가 볼 엄두도 못낼 만큼 큰 나무인데
그땐 어떻게 그리 잘 올라가서 놀았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그렇게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놀던 나무라서 그런지
그냥 다른 나무하고 다른 느낌이 많이 들고요.
친구처럼.ㅎㅎ



IP : 112.168.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개1
    '12.6.12 4:16 PM (211.181.xxx.55)

    전 아파트 비상구 계단이요..어릴때 눈높이 쌤 오면 하기싫어서 거기 숨어있었다는..-_-;;

  • 2. ..
    '12.6.12 4:22 PM (124.51.xxx.163)

    저는나이가많진않지만, 저희어렸을때만해도 동네에나가면 고무줄띄기놀이하고
    공놀이도하고 술래잡기도하고 밖에만나가도 아이들이많아서 잼있게놀았던
    기억이나네요.. 요즘은 그런모습 찾기힘들죠.. 친구사귈려면 학원가야하니
    요즘애기들 불쌍해요 ㅜ

    아~! 저의특별한비밀공간은 숲속바위아래.. 산밑에 아슬아슬하게 가면 움푹파인
    공간이있었는데 그곳도 좋아했구요..
    다락방도 저의 아지트였어요.. 저만의 특별공간은아니지만 거의저혼자썼으니..
    어렸을때 생각나네요^^

  • 3. 원글
    '12.6.12 4:24 PM (112.168.xxx.63)

    무지개님은 아파트에 사셨구나.
    아파트면 아무래도 계단이 제일 그렇긴 하죠? ^^

    ..님 저도 숲을 참 잘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집 근처나 밭 근처만
    돌아다녔던터라 바위가 있진 않았네요.ㅎㅎ

  • 4. 다락방
    '12.6.12 5:04 PM (112.153.xxx.234)

    어릴때 살던곳은 마당있는 주택이였는데 옛날 주택엔 다락방이 있었어요.
    저희집 다락엔 사용하지 않던 가구(3면거울 달린 화장대와, 서랍장)도 있어서 꼭 소공녀에 나오는
    다락방 같은 느낌 이었는데 뭔가 일 벌일땐 동네친구들과 다락방에 모여 속닥 거렸지요.

    어느날엔 다락방 작은 창문으로 길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를 다섯마리를 낳았는데, 부모님 몰래 키운다고
    우유도 갔다주고 하다가 동네애들한테 구경시켜주다가 딱 걸려서 결국 한마리 빼고 다른집으로 보냈어요..

    다락방 중간에 대들보? 같은게 있었는데, 그 대들보 위에 올려져 있던 큰 병이 하나 있어 어둠속에서 무심코 들여다보다 뱀이 한마리 들어있는걸 보고 기겁하곤 그담부턴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뱀술이었다네요. 가늘고 긴 뱀이였는데 병 안에 세로로 서있는 뱀...
    그게 살아있는건줄 알고 어찌나 놀랬던지.... 그래서 지금도 뱀이 잴 무서워요~~

  • 5. 윗님!
    '12.6.12 6:36 PM (222.232.xxx.29)

    저도 다락방이요.
    연탄 쌓여있는 지하실과 1층 구조에, 안방에 딸린 벽장과 그 옆에 다락방...
    일어서지도 못하고 연년생 언니랑 앉아서 놀기만 했지만,
    그 높이 때문에 어른들은 여간해선 안올라오셨죠.
    그래서 우리 자매의 아지트였어요.
    다락방 너머엔 공터가 넓게 있어서, 동네 아이들이 노는걸 다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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