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집에 가기 전에 항상 다짐하는 게 있어요

조회수 : 2,355
작성일 : 2012-06-12 12:15:07
시골 터 넓은 곳에서 혼자 생활하시면서
농사 지어 자식들을 아직까지 챙겨주시는 
친정엄마에요.


항상 50대의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이 계속 될 거 같았는데
소녀같은 표정과 마음은 여전하셔도
벌써 예순 중반.


싸이에 저장했던 옛 사진들을 보니
몇년 차이인데도 많이 늙으셨어요.
나이드실수록 한 해 한 해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느낌을 받아요.

가까이 살면서 늘 챙겨드리고 싶은데
먹고 산다고 멀리 있다보니 자주 다니러 가기도 힘들고요.
항상 마음쓰이고 마음 아프고.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사물을 찍거나 풍경을 찍는 정도는 하는데
제 사진은 잘 안찍거든요.

또 어디 여행지에 가서나 사진 찍거나 하지
일상의 소소한 사진은 잘 안찍게 되는 거 같은데
그렇다보니 일년에 한번도 사진 안찍을 때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문득
그냥 어떤 날이나 어디 여행을 가서 찍는 거 말고
시골 집에 가게되고 형제들과 모이거나 하면
그냥 다 같이 집 마당에서 편한 차림으로 가족사진 찍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일때마다 혹은 친정집에 가게 될 때마다
언제 어떤날 어떤 시간.   간단한 메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저장하고 혹은 현상해서 두고 두고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항상 집에 갈때마다 사진기를 챙겨갔어요.
근데.
다짐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동안 자연스럽게 하지 않던 일을 어느날 자연스러운 척 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이번에도 친정집 다녀올 일이 있어 가면서 다른 형제도 모였는데
다 같이 사진 한번 찍자.  소리도 안나오고 어색하고
찍을 수 있는 시간들은 참 많았는데도  말이에요.
역시나 다녀와서 또 후회했어요.


또 하나는
시골집에 가면 엄마 따라 다니면서 이거 저거 챙겨드리고 말도 많이하고
또 엄마 껴안고 자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시 집을 떠나 올때 엄마를 꼭 껴안고 인사해야 겠다..  다짐하면서도
늘 그걸 잊어버려요.

표현의 어색함.
하고 싶었는데 평소 해오지 않던 행동을 어느날 갑자기 하는게 참 어려운거요.
생각해보면 어렵다기 보다 어색한 거겠죠.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사진찍기와  안아주기.
꼭 꼭 시도해야 겠어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람소리
    '12.6.12 1:14 PM (116.124.xxx.128)

    정이 많으신 따님같아요^^ 다음엔 꼭 시도해보시길..어머니와 함께 있을 시간에 맞추어 휴대폰 알람설정을 해두면 잊지 않을것 같아 권해봅니다~~

  • 2. castel
    '12.6.13 12:43 AM (61.74.xxx.240)

    어쩜! 정말 부럽네요. 친구하고싶은분이네요. 사진. 꼭 찍으세요.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쉬울꺼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465 인육문화,,,펄벅여사의 소설에도 나오죠, 11 별달별 2012/06/17 5,541
119464 무식한 질문입니다. 아이패드 어디서 사나요 5 .. 2012/06/17 1,941
119463 김건모 박미경때문에 문자투표라는거 처음 보내보네요. 10 나가수 2012/06/17 2,435
119462 아이허브 영양제들 정말 괜찮나요? 8 ... 2012/06/17 9,114
119461 아나운서 하객패션 보면 다들 이쁜 것같아요 1 .. 2012/06/17 3,037
119460 82하다가 글들을 클릭하면 자꾸 다른 화면이 떠요??(급) 딸맘 2012/06/17 1,445
119459 김연주 아나운서는 요즘 방송에 안나오나봐요? 4 babahi.. 2012/06/17 9,919
119458 유산균 과연 꾸준히 먹어주면 좋을까요? 12 지니제니 2012/06/17 5,980
119457 올 해 두번째로 코피 나네요 ㅠㅠ 2 초등4 2012/06/17 1,302
119456 文{문}함께가는 대통령 될것이라고 읽어야 할것을 2 한자는 헷갈.. 2012/06/17 1,903
119455 펑해요. 45 휴우 2012/06/17 7,232
119454 요즘 1박2일 13 .. 2012/06/17 4,763
119453 나이들어 보니 이해가 되네요. 30 나이들어보니.. 2012/06/17 15,236
119452 넝쿨당 대박이네요..ㅋㅋㅋ 14 2012/06/17 12,436
119451 토종닭 한마리 뭐만듦 좋을까요? 9 냉장고 속 2012/06/17 1,538
119450 만약에 조선 시대에 노비로 태어났으면 어떠셨을거 같아요? 20 아인스보리 2012/06/17 4,379
119449 스프레이식 자외선차단제 1 덥다더워 2012/06/17 1,931
119448 수영 프로그램 없는곳도 있나요? 청소년 수련.. 2012/06/17 1,306
119447 가끔 막 살고 싶은생각 안드세요? 20 미미 2012/06/17 4,428
119446 이마트몰 이용하시는분들 질문있어요. 7 ... 2012/06/17 2,014
119445 비타민이라는 채소 어떻게 먹어야하는건지 4 토끼네 2012/06/17 1,960
119444 조선족 인육사건이요... 5 ++ 2012/06/17 5,161
119443 카누 마일드랑 다크 어느게 나아요? 5 ㅡㅜ 2012/06/17 6,362
119442 안철수는 사실상 불출마 확정임 8 향후 2012/06/17 4,286
119441 밀가루 음식 좋아하시는분들..피부어때요? 8 gysi 2012/06/17 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