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집에 가기 전에 항상 다짐하는 게 있어요

조회수 : 2,243
작성일 : 2012-06-12 12:15:07
시골 터 넓은 곳에서 혼자 생활하시면서
농사 지어 자식들을 아직까지 챙겨주시는 
친정엄마에요.


항상 50대의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이 계속 될 거 같았는데
소녀같은 표정과 마음은 여전하셔도
벌써 예순 중반.


싸이에 저장했던 옛 사진들을 보니
몇년 차이인데도 많이 늙으셨어요.
나이드실수록 한 해 한 해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느낌을 받아요.

가까이 살면서 늘 챙겨드리고 싶은데
먹고 산다고 멀리 있다보니 자주 다니러 가기도 힘들고요.
항상 마음쓰이고 마음 아프고.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사물을 찍거나 풍경을 찍는 정도는 하는데
제 사진은 잘 안찍거든요.

또 어디 여행지에 가서나 사진 찍거나 하지
일상의 소소한 사진은 잘 안찍게 되는 거 같은데
그렇다보니 일년에 한번도 사진 안찍을 때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문득
그냥 어떤 날이나 어디 여행을 가서 찍는 거 말고
시골 집에 가게되고 형제들과 모이거나 하면
그냥 다 같이 집 마당에서 편한 차림으로 가족사진 찍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일때마다 혹은 친정집에 가게 될 때마다
언제 어떤날 어떤 시간.   간단한 메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저장하고 혹은 현상해서 두고 두고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항상 집에 갈때마다 사진기를 챙겨갔어요.
근데.
다짐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동안 자연스럽게 하지 않던 일을 어느날 자연스러운 척 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이번에도 친정집 다녀올 일이 있어 가면서 다른 형제도 모였는데
다 같이 사진 한번 찍자.  소리도 안나오고 어색하고
찍을 수 있는 시간들은 참 많았는데도  말이에요.
역시나 다녀와서 또 후회했어요.


또 하나는
시골집에 가면 엄마 따라 다니면서 이거 저거 챙겨드리고 말도 많이하고
또 엄마 껴안고 자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시 집을 떠나 올때 엄마를 꼭 껴안고 인사해야 겠다..  다짐하면서도
늘 그걸 잊어버려요.

표현의 어색함.
하고 싶었는데 평소 해오지 않던 행동을 어느날 갑자기 하는게 참 어려운거요.
생각해보면 어렵다기 보다 어색한 거겠죠.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사진찍기와  안아주기.
꼭 꼭 시도해야 겠어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람소리
    '12.6.12 1:14 PM (116.124.xxx.128)

    정이 많으신 따님같아요^^ 다음엔 꼭 시도해보시길..어머니와 함께 있을 시간에 맞추어 휴대폰 알람설정을 해두면 잊지 않을것 같아 권해봅니다~~

  • 2. castel
    '12.6.13 12:43 AM (61.74.xxx.240)

    어쩜! 정말 부럽네요. 친구하고싶은분이네요. 사진. 꼭 찍으세요.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쉬울꺼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651 구운 계란에 대해.. .. 2012/06/13 825
117650 아랫배 빼는 방법 좀 나눠주셔요^^; 5 아랫배 살빼.. 2012/06/13 3,449
117649 도대체 스터디 한다는게 공부를 어떻게 한다는건지요 3 vv 2012/06/13 1,492
117648 아놔~~저는 추적자를 발로 봤나 봅니다... 11 aaa 2012/06/13 3,517
117647 아침프로 6 빅마마 2012/06/13 1,561
117646 저도 아이키우는 고민.. ㅠㅠ 2012/06/13 990
117645 아이폰에 사진꾸미는 어플들 많이 있잖아요? 한없이설레다.. 2012/06/13 1,417
117644 6월 1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6/13 803
117643 초2학년 드라마 보나요? 8 드라마 2012/06/13 1,660
117642 원단 한 마는 길이가 몇센치 인가요? 3 원단 2012/06/13 9,493
117641 부모 교육 받을 수 있는곳 있을까요? 13 부모 자격 .. 2012/06/13 1,387
117640 두자리 곱 한자리는 너무 한거아닌가요? 7 연산느린초5.. 2012/06/13 1,620
117639 4마일걷기 글 삭제됐어요ㅠ 5 죄송해요 2012/06/13 1,785
117638 체력이 너무 떨어지는 중학생..뭘 먹이면 좋을까요? 6 추천 2012/06/13 1,866
117637 피자집 샐러드(감자으깬거) 오픈마켓 괜찮나요? 3 여쭤봅니다 2012/06/13 1,074
117636 큰애때문에 돌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5살인데... 35 도와주세요... 2012/06/13 5,406
117635 철산 도덕파크 사시는분 계신가요? 2 예신 2012/06/13 2,784
117634 브라 어떻게 사시나요? 매장은 넘 비싸요 5 푸른꽃 2012/06/13 2,815
117633 아주 이상한 타블로 49 madox 2012/06/13 6,150
117632 플라스틱이 없는 압력솥 있나요? 3 조심 2012/06/13 846
117631 박원순 - 北인권 단체 9곳 지원 끊었다 6 참맛 2012/06/13 1,934
117630 pk준 얼굴만 괜찮고 연기를 너무 못해서.,,,ㅠ.ㅠ. 12 뒤늦게 추적.. 2012/06/13 2,489
117629 청매실 받았는데요 향기가 안나요 3 매실~ 2012/06/13 1,284
117628 김정일에 “참 인간이십니다” 1 참맛 2012/06/13 891
117627 간장독의 소금 결정 2 간장독 2012/06/13 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