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집에 가기 전에 항상 다짐하는 게 있어요

조회수 : 2,104
작성일 : 2012-06-12 12:15:07
시골 터 넓은 곳에서 혼자 생활하시면서
농사 지어 자식들을 아직까지 챙겨주시는 
친정엄마에요.


항상 50대의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이 계속 될 거 같았는데
소녀같은 표정과 마음은 여전하셔도
벌써 예순 중반.


싸이에 저장했던 옛 사진들을 보니
몇년 차이인데도 많이 늙으셨어요.
나이드실수록 한 해 한 해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느낌을 받아요.

가까이 살면서 늘 챙겨드리고 싶은데
먹고 산다고 멀리 있다보니 자주 다니러 가기도 힘들고요.
항상 마음쓰이고 마음 아프고.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사물을 찍거나 풍경을 찍는 정도는 하는데
제 사진은 잘 안찍거든요.

또 어디 여행지에 가서나 사진 찍거나 하지
일상의 소소한 사진은 잘 안찍게 되는 거 같은데
그렇다보니 일년에 한번도 사진 안찍을 때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문득
그냥 어떤 날이나 어디 여행을 가서 찍는 거 말고
시골 집에 가게되고 형제들과 모이거나 하면
그냥 다 같이 집 마당에서 편한 차림으로 가족사진 찍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일때마다 혹은 친정집에 가게 될 때마다
언제 어떤날 어떤 시간.   간단한 메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저장하고 혹은 현상해서 두고 두고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항상 집에 갈때마다 사진기를 챙겨갔어요.
근데.
다짐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동안 자연스럽게 하지 않던 일을 어느날 자연스러운 척 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이번에도 친정집 다녀올 일이 있어 가면서 다른 형제도 모였는데
다 같이 사진 한번 찍자.  소리도 안나오고 어색하고
찍을 수 있는 시간들은 참 많았는데도  말이에요.
역시나 다녀와서 또 후회했어요.


또 하나는
시골집에 가면 엄마 따라 다니면서 이거 저거 챙겨드리고 말도 많이하고
또 엄마 껴안고 자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시 집을 떠나 올때 엄마를 꼭 껴안고 인사해야 겠다..  다짐하면서도
늘 그걸 잊어버려요.

표현의 어색함.
하고 싶었는데 평소 해오지 않던 행동을 어느날 갑자기 하는게 참 어려운거요.
생각해보면 어렵다기 보다 어색한 거겠죠.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사진찍기와  안아주기.
꼭 꼭 시도해야 겠어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람소리
    '12.6.12 1:14 PM (116.124.xxx.128)

    정이 많으신 따님같아요^^ 다음엔 꼭 시도해보시길..어머니와 함께 있을 시간에 맞추어 휴대폰 알람설정을 해두면 잊지 않을것 같아 권해봅니다~~

  • 2. castel
    '12.6.13 12:43 AM (61.74.xxx.240)

    어쩜! 정말 부럽네요. 친구하고싶은분이네요. 사진. 꼭 찍으세요.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쉬울꺼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697 미치겠어요!!!!!!!!!!!!!!!!!!!1 4 ㅠㅠㅠㅠ 2012/08/23 1,706
142696 형식적인 사이의 윗동서네 수능 초콜릿 할까요? 4 .. 2012/08/23 1,347
142695 갤럭시 시리즈 쓰시는 분, 폰 너무 잘 망가지지 않나요? 16 ... 2012/08/23 1,889
142694 자기 머리는 못깎던 중매쟁이(?) 지인 5 생각나네 2012/08/23 1,722
142693 집에 혼자 계시는 주부님들 무섭지 않으세요? 16 2012/08/23 4,373
142692 간단한 아침식사할수 있는게 뭐가있을까요?? 4 아침 2012/08/23 2,307
142691 거미가 다리를 물기도 하나요? 4 크헉 거미가.. 2012/08/23 1,206
142690 기름 많이 먹기 시작하면 버려야겠죠? 5 후라이팬 2012/08/23 1,040
142689 잡스는 창의적이고 세종대왕은 창의적인 사람 아님?? 4 ㅋㅋㅋ 2012/08/23 858
142688 유명 클래식연주자들 내한공연 같은 곳에 어떤옷 7 ^^ 2012/08/23 1,701
142687 옷 사려구요.. 1 괜찮은 브랜.. 2012/08/23 716
142686 빈야사 요가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2 요가 2012/08/23 5,620
142685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3 깍뚜기 2012/08/23 2,233
142684 고추 40근 80만원.... ㅠㅠ 6 검은나비 2012/08/23 2,958
142683 초코렛 뭐가 예쁘고 맛있을까요? 7 고3엄마 2012/08/23 1,252
142682 어제 마트 푸트코트에서 ㅠㅠ 8 .. 2012/08/23 2,018
142681 친정 아빠가 치매 이신데요 제가 요양사 자격증 취득하면 간병비 .. 7 땡글이 2012/08/23 14,398
142680 압력솥이 이상해요ㅜㅜ 7 휘슬러 2012/08/23 1,051
142679 도로변 아닌 집도 걸레가 까맣나요? 7 걸레가 2012/08/23 1,440
142678 kb 와이즈 플래티늄? 카드 쓰시는 분 계세요? 혹시 2012/08/23 3,373
142677 찰스는 왕이 될 수 있을까요? 14 에잉 2012/08/23 4,031
142676 오늘 82가 활기차네요. 1 2012/08/23 711
142675 이런 보험 어떤가요? 3 스노피 2012/08/23 649
142674 집멀미 ??/ 집멀미?? 2012/08/23 884
142673 한동대 26 국금 2012/08/23 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