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삼촌의 대처.(아이가 샘한테 뺨맞은 글을 읽고)

쑥부쟁이 조회수 : 2,947
작성일 : 2012-06-12 10:23:24

안녕하세요.

글에 보니 아이가 선생자격없는 선생한테 뺨을맞고

아이도 엄마도 억울해서 교장실 찿아간다는 글읽고

제가 초등 5학년때 생각이 나서 몇 자 올려봅니다.

 

75년도에 5학년이었어요.

그때 우리학교는 반장 한명 (남학생) 부반장 한명(여학생)이렇게 선출을 했습니다.

반전체 참여해  투표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부반장에 낙점이 되었습니다.

집은 가난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버지가 물려준 시골 논밭 팔아서 학비대고 있는 실정이었고

학교 한번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투표로 부반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그걸 담임이 재 투표를 해서 결과를 엎었어요.

5학년이면 그래도 알거 좀 아는 나이인데

아이들이 그걸 모르겠습니까,

담임이 저를 원하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린거지요.

 

재투표결과 저는 낙방하고 대신에 다른여자애가 선출되었어요.

저도 시켜줘도 안한다는 생각이 조금 있긴있었지만

어린마음에 억울하긴 하더라구요.

담임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녁에 삼촌이 집에  오셨더군요.

삼촌은 그당시 30초반이고 이파리 두개인 순경이었어요.

자주 집에와서 우리 근황도 살펴주고

학용품도 사다주고 참 좋은분이십니다.

아버지대신으로 신경 많이써주셨는데

지금은 멀리계시네요.

 

삼촌한테 그 얘길 했어요.

다음날 삼촌이 바로 학교 찿아와서 담임 만나고

따지고 가셨어요.

물론 담임이 저한테 사과는 안했습니다.

그이후로 저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정당하게 대해주더라구요.

그당시 담임은 오십대 초반정도 된거같아요.

 

부모님이 나서서 꼭 잘 해결되어 아이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려봤습니다.

 

 

 

 

IP : 49.50.xxx.2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2 10:41 AM (220.118.xxx.97)

    삼촌이 순경이시니까 선생님이 그제서야 허거~한게 아닐까요.

  • 2. 원글이.
    '12.6.12 10:46 AM (49.50.xxx.237)

    그때 삼촌이 아이들 다 보는곳에서 담임과 얘길 나누더군요.
    삼촌도 경찰 정복을 입고 오셨어요.
    삼촌이 그렇게 해주셨서 저도 억울한마음이 없어졌고
    두고두고 고맙게 생각들더군요.

  • 3. 원글이.
    '12.6.12 10:49 AM (49.50.xxx.237)

    맞아요, 윗님,
    우리삼촌이 저를 참 이뻐했어요.
    군대가서 휴가 나와도 제 이름 부르면서
    대문 들어섰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
    지금 살아계시긴 해요.
    너무 멀리살아서 십년째 못뵙네요,

  • 4.
    '12.6.12 10:59 AM (121.100.xxx.136)

    삼촌 너무 멋지시네요. 조카일에 그렇게 나서기도 쉽지 않은데,,정말 님도 엄마도 든든하셨을듯

  • 5. ...
    '12.6.12 1:37 PM (221.146.xxx.181)

    아이고 세상에
    삼촌분 정말 멋지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834 이틀간 썩은쓰레기 냄새 똥냄새가 .... 2012/06/12 2,401
117833 선생님에게 거짓말 권유하는 교과부 "학부모 푸념 길어지.. 샬랄라 2012/06/12 1,412
117832 확장안한 베란다-물막씀-햇볕차단 모가좋을까요.. 2012/06/12 1,362
117831 어렸을때 혼자만의 비밀 장소 같은 곳이 있으셨어요? 5 2012/06/12 1,291
117830 남자친구 회사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14 ... 2012/06/12 3,294
117829 물에 지워지지 않는 강력한 파운데이션 추천 부탁드려요 4 파운데이션 2012/06/12 2,257
117828 강아지 수제간식 사이트 잘 될까요? 8 2012/06/12 2,217
117827 누님들 조언을 구합니다~~ 5 짱구 2012/06/12 1,145
117826 이케아 스톤웨어 오븐사용 가능한가요? 1 궁금이 2012/06/12 2,112
117825 아이를 버려두고 가는척 하는 행동 14 에효 2012/06/12 4,657
117824 아주 심하게 썩은 음식물은 2 ㅜㅜ 2012/06/12 2,131
117823 공사 행정직 채용할 때, 이런 조건은 안뽑겠죠? 2 dd 2012/06/12 1,331
117822 노래ape 파일 컴퓨터에서 듣는법 알려주세요 2 음악 2012/06/12 1,675
117821 주변에 캠핑 다니는 사람들이 참 없네요... 14 2012/06/12 3,535
117820 황상민 교수...김연아 마음 상했다면 무료 상담해주겠대요;; 19 2012/06/12 3,716
117819 갑자기 좋지 않은 생각이 드네요. 5 ... 2012/06/12 2,685
117818 아이패드 선물받았는데요,어떤거 하고 놀아볼까요? 8 .. 2012/06/12 2,003
117817 북유럽 집모양으로 된 도기모형 이름 아시는분 계신가요?(번호붙어.. 4 .. 2012/06/12 1,474
117816 13 구인합니다 2012/06/12 2,015
117815 저렴하고 괜찮은데 아시는분 매실.. 2012/06/12 948
117814 반포 래미안 VS 잠실 리센츠 고민중입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17 ... 2012/06/12 5,799
117813 이 대통령 아들의 속셈이 석연치 않다 1 세우실 2012/06/12 1,752
117812 화장실에 세탁기와 콘센트가 멀리 떨어지신 분 계신가요? 2 도움절실 ㅠ.. 2012/06/12 1,919
117811 요즘 1 쓸쓸 2012/06/12 1,196
117810 미국산 소시지 먹어도 되나요? 9 정말 몰라서.. 2012/06/12 2,166